LTE 망으로 사물을 연결한다...KT 소물인터넷 'LTE-M' 상용화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줄여서 IoT(Internet of Things)로 표기하는 사물인터넷은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적용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을 말한다. 스마트폰은 상시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라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신발, 자전거, 보일러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세상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렇게 다양한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기 위해서는 비용이 저렴해야 하며, 낮은 전력으로 오래 쓸 수 있어야 한다. 통신 속도는 굳이 빠를 필요는 없다. 전등을 끈다, 켠다 등의 적은 데이터만 주고받으면 되기에 낮은 속도로도 충분하다.

이를 위해 나온 기술이 협대역 LTE다. 일반 LTE의 대역폭은 10MHz. 하지만 LTE-M은 이보다 1/10 이상 더 좁은 대역폭을 쓴다. 좁다는 의미로 협대역 LTE라고 부른다. 대역폭이 좁으므로 수백 Kbps에 불과할 정도로 느리지만, 전력 소비량이 적다. 스마트폰처럼 인터넷을 할 수는 없지만, 기기를 제어하고 단순 정보를 수집하는 사물인터넷에 쓰기엔 제격이다.

협대역 LTE는 LTE-MTC(machine-type communications)와 NB-LTE-M이 있다. NB-LTE-M은 LTE- MTC보다 더 좁은 대역폭을 쓰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LTE-M, NB-LTE로 줄여 부른다.

KT가 3월 29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륨에서 LTE-M을 세계에서 처음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적은 데이터를 주고받는 다고 해서 '소물인터넷'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LTE 망을 사용해 사물인터넷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양한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어야 하는 만큼 관련 생태계를 KT 혼자서 만들 수는 없다.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가 필요한 것. KT가 IoT 관련해 가장 내세우는 부분도 생태계 조성이다. 이번 LTE-M 상용화에 맞춰 앞으로 어떻게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전략도 공개됐다.

KT 소물인터넷
KT 소물인터넷

5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 소물인터넷 디바이스 지원, 전용 요금제 마련 및 연말까지 무료화, 사업화 지원, 특화 서비스 발굴과 같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소물인터넷 사업 가속화 등이 그것이다.

먼저 소물인터넷용 통신 모듈 개발이 완료되어 총 10만 개를 기업들에 무상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전용 요금제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직 이 부분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은 없지만, 아주 작은 센서 단위의 연결인 만큼 기존 요금제와는 확실히 다르게 요금이 꾸려질 것이라고 한다.

KT 직접 투자, KT 출자 펀드, 경기 창조경제 혁신센터 펀드 등을 통해 소물인터넷 서비스 사업화 지원에 나서며, 특화 서비스도 발굴하겠다고 한다. KT 혼자서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NB-IoT 기술 개발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15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KT 소물인터넷
KT 소물인터넷

소물인터넷에는 SIGFOX, LoRA 등의 기술이 있다. 아직은 무엇이 주류하고 할 수는 없지만, LTE-M을 거쳐 NB-IoT가 결국 시장에서 통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통신사가 4G로 넘어오면서 LTE 망을 깔기 때문이다. 기존 LTE 망을 사용해 전국망으로 소물인터넷을 구현할 수 있다.

여기에 면허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간섭으로 인한 통신품질의 저하가 없으며, 사물과 양방향 통신을 할 수 있어 SIGFOX나 LoRa에서는 할 수 없는 디바이스에 대한 제어를 할 수 있다. LTE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로밍을 통한 글로벌 확장도 된다.

소물인터넷 전용 요금제는 각 사업별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소물인터넷 서비스 개발과 확산을 위해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해 고객들의 부담을 줄일 계획이라고 KT는 설명했다.

KT는 IoT를 통해 전체 산업 지형도가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기적 수익성 개선이 아닌, 중장기적 생태계 조성을 통해 기존에 없던 시장을 만들어 새로운 수익원을 창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