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IT총결산] PC 시장의 영원한 화두 '작게, 성능은 더 강하게'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2015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해 IT 시장에서는 많은 이슈가 있었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도 등장했다. CES, MWC 등의 IT 전시회에서는 각 기업의 신제품을 전시/발표하고, 소비자는 이를 체험할 기회를 가졌다. 올해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PC와 부품 등은 무엇이 있었을까? 지금부터 2015년의 PC 시장을 돌아보자.

내장 그래픽의 환골탈태, 스카이레이크

2015년 PC 시장에서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인텔이 데스크톱용 5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사실상 건너뛰면서, 새로운 데스크톱을 원하는 구형 PC 사용자의 눈길을 끌었다. 스카이레이크의 가장 큰 특징은 내장 그래픽 성능 향상이다. 스카이레이크는 4세대 프로세서 하스웰과 비교해 내장 그래픽 성능이 1.6배 정도 향상됐다. 이를 바탕으로 그래픽카드 없이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내장 그래픽만으로 풀HD 해상도에서 100프레임 이상을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순 사무 및 동영상 재생을 위한 데스크톱을 조립하려는 사용자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만족스러운 성능을 낼 수 있다. 특히 스카이레이크 모바일 버전 노트북 등 휴대성이 강조되는 기기에서 외장 그래픽 없이도 이전 세대 제품보다 더 나은 성능을 내면서도 무게는 줄이고 배터리 지속시간은 늘릴 수 있다(참고기사: 스카이레이크 i7-6700K 리뷰 - http://it.donga.com/22077/).

스카이레이크
스카이레이크

스카이레이크의 또다른 특징은 DDR4 메모리 지원이다. DDR4는 이전 세대인 DDR3와 비교해 소모 전력은 줄어들었지만 메모리 대역폭이 더 늘어났기 때문에 전반적인 처리 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참고로 스카이레이크용 메인보드는 현재 DDR3와 DDR4를 지원하는 모델이 각각 존재한다. 이 경우 DDR4를 선택하는 것이 성능 면에서 유리하며, 소모 전력이 낮아 메모리 컨트롤러에 걸리는 부하를 줄일 수 있다(참고기사: 스카이레이크 PC 조립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 http://it.donga.com/23248/).

MS가 직접 만든 노트북, 서피스북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에게 윈도우나 MS오피스 등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키보드나 마우스 등의 주변기기는 물론 윈도우 태블릿PC 등 하드웨어도 제작한다. MS가 이번에 선보인 서피스북은 태블릿PC와 키보드독 그리고 전자펜이 포함된 2-in-1 PC로, 일반 노트북 등과 달리 3:2 화면 비율(해상도 3,000 x 2,000)을 갖춘 제품이다.

서피스북
서피스북

서피스북에서 주목할 점은 독특한 힌지 구조다. 일반적인 경첩 형태의 디자인이 아닌, 다관절 구조의 힌지를 적용했다. MS는 이를 다이내믹 펄크럼 힌지(Dynamic Fulcrum Hinge)라고 부른다. 실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4개의 관절 구조가 화면을 닫을 때는 둥글게, 열 때는 곧게 펴진다. 마치 두꺼운 종이를 말았다 펴는 것과 같다.

화면(본체) 부분에는 6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내장해 본체만으로도 포토샵 등 이미지 처리 작업을 할 수 있으며, 키보드독에는 외장 그래픽카드와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화면(본체)와 키보드를 연결했을 때 그래픽 처리 성능 및 배터리 지속시간이 향상된다. 다만 최고 사양의 모델은 가격이 한화로 300만 원에 이르기 때문에 '가격이 유일한 단점'이라는 평가도 받는다(참고기사: 2-in-1 PC의 완성형에 가까운 '서피스북' - http://it.donga.com/23292/).

더 커졌지만 무게는 그대로, 그램 14

LG전자의 노트북 제품군 '그램'은 이름처럼 1kg이 안되는 무게가 특징이다. 올해 초 선보인 제품의 경우 이전 세대보다 화면 크기가 커진 14인치임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980g으로 유지했다(스펙상 980g이지만, 실제로 무게를 제어보면 약 960g이다).

그램 14
그램 14

올해 초 출시된 제품인 만큼, 이전 세대 프로세서인 브로드웰을 탑재했다. 인텔 i5-5200U(2.2GHz)에 4GB 메모리, 128GB SSD를 탑재했으며(모델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다), 비교적 양호한 내장 그래픽 성능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의 저사양 온라인 게임을 실행하거나 일부 고사양 온라인 게임의 그래픽 설정을 낮춰 구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내년 입학 시즌에 맞춰 스카이레이크를 탑재한 새로운 그램 제품군이 출시될 전망이니 새로운 울트라북을 구매하려면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관련기사: 가벼운 무게, 묵직한 존재감… 그램 14 리뷰 - http://it.donga.com/20369/).

소피아와 체리트레일, 보급형 모바일 기기의 시작

보급형 제품 시장을 향한 인텔의 본격적인 행보가 지난 MWC 2015에서 발표됐다. 지난 2월 말 자사의 아톰 프로세서 제품군을 자사의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처럼 x3, x5, x7 등으로 세분화했다. 아톰 x3 SoC(코드명 소피아)는 200달러 이하의 보급형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위한 프로세서다. 64비트 기반 멀티 코어 프로세서며, 3G 및 LTE 등의 통신 모듈과 그래픽, 오디오, 전력 관리 구성요소를 하나로 통합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윈도우 10 등을 지원한다. 올해 출시된 모델로는 에이수스의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젠패드C가 대표적이다. 가격은 12만 9,000원으로, 해당 칩의 콘셉트와 잘 맞는다.

인텔 프로세서 로드맵
인텔 프로세서 로드맵

14나노 공정의 체리트레일을 기반으로 한 인텔 아톰 x5/아톰 x7 프로세서(코드명 체리트레일)는 500달러 이하의 태블릿PC나 소형 2-in-1 PC를 위한 프로세서로, 이 역시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하는 64비트 프로세서다. LTE-A 및 8세대 인텔 그래픽 등을 갖춘 SoC로 제공되며, 기존 베이트레일의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국내 출시된 제품으로는 서피스3가 있다(관련기사: 인텔, 아톰 소피아로 가격 파괴 이끈다 - http://it.donga.com/20529/).

손바닥보다 작은 스틱PC의 등장

PC의 크기는 날로 작아져, 마침내 손바닥보다 작은 PC가 등장했다. 일명 스틱PC가 바로 그것이다. 이런 작은 크기에도 갖출 것은 다 갖췄다.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저장장치, 무선 네트워크(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은 물론, 일반 크기의 USB 단자까지 갖춰 외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즉 평범한 동영상 감상이나 문서 작업 등에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격은 20만 원 내외로 보급형 태블릿PC와 비슷한 수준이면서, 정품 윈도우 운영체제까지 탑재했다(관련기사: 일반 TV를 올인원 PC로 만드는 마술, 인텔 스틱PC - http://it.donga.com/21670/).

립스틱 길이와 비슷한 스틱PC
립스틱 길이와 비슷한 스틱PC

스틱PC는 온전한 컴퓨터로서의 기능을 모두 갖췄으며, 부피가 작아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거실에 있는 TV에 연결해 인터넷 동영상을 스트리밍하거나 저장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또, 윈도 스토어를 이용해 각종 모바일 게임을 거실에 있는 커다란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일반 PC처럼 추가 코덱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TV에 USB를 연결해 사용하는 것보다 더 다양한 형식의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으며, 매장에서는 디지털 사이니지 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입출력 단자의 새로운 표준, USB 3.1

이자 USB 커넥터를 위/아래 구분 없이 끼울 수 있게 됐다. 바로 USB 3.1의 등장이다. USB 3.1은 기존 USB 3.0과 비교해 전송 속도가 두 배 빠른 10Gbps로, 1초당 약 1.25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전압과 전류의 세기도 크게 향상돼, 출력은 10배 늘었다. USB 3.0은 최대 10W의 출력을 냈지만, USB 3.1은 100W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3.5인치 외장하드니 NAS 등을 별도의 전원 공급 없이도 USB 단자 하나만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나아가 노트북을 충전하기에도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노트북 충전기가 USB 단자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USB 3.1 C형 단자
USB 3.1 C형 단자

USB 3.1 규격은 기존 A형과 B형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기존 3.0 및 2.0 단자와 호환하지만, 향후 등장하는 제품은 모두 위와 아래 구분이 없는 C형으로 통일될 전망이다. 국내 출시된 제품의 경우 맥북(2015), 넥서스5X, 넥서스6P 등이 이 단자를 탑재했다. 참고로 USB 3.0의 로고는 'SUPPERSPEED'며, 3.1은 'SUPERSPEED+'다(관련기사: USB C 시대, 우리 곁에 성큼 - http://it.donga.com/21889/).

USB 3.1 로고
USB 3.1 로고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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