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레이크 PC 조립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IT동아 이상우 기자] 조립PC는 브랜드PC와 비교해 용도에 따른 사양을 선택하기 쉬우며, 무엇보다 비슷한 사양의 브랜드PC보다 적은 예산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여러 장점 때문에 PC에 관한 정보가 많은 사람은 직접 부품을 구매해 PC를 조립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출시 당시 2종에 불과했던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 제품군이 더욱 다양해지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사양의 PC를 조립하려는 구형 PC 사용자도 늘고 있다.

그런데 스카이레이크를 사용한 PC를 조립할 때는 기존 PC 조립과 비교해 몇 가지 달라진 점이 있어, 이를 잘 숙지하지 않으면 PC 조립에 능숙한 사람이라도 몇 가지 실수를 할 수 있다.

DDR4 메모리를 추천한다

스카이레이크의 특징 중 하나는 DDR4 메모리 지원이다. DDR4 메모리는 이전 세대의 DDR3 메모리와 비교해 전력 소모가 줄었지만, 메모리 대역폭이 커져 전반적인 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스카이레이크용 메인보드(LGA1151 소켓)의 경우 DDR3를 지원하는 모델과 DDR4를 지원하는 모델이 모두 있다. 속도 면에서 DDR4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DDR4를 추천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일부 DDR3 메모리의 경우 작동 전압이 높아 CPU 메모리 컨트롤러에 과부하를 걸고,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인텔의 입장이다. 실제로 DDR4 메모리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압은 1.2V로, DDR3(1.5V)나 DDR3L(1.35V)보다 적다. DDR4와 DDR3 메모리는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니,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DDR4 메모리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쿨러가 없어도 정품일 수 있다

고성능 PC 시스템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프로세서 구매 시 참고해야 할 사항도 있다. 오버클럭이 가능한 6세대 코어 i7-6700K의 경우 인텔 정품 쿨러를 기본 제공하지 않는다. 사실 이런 고성능 PC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용자의 경우 냉각 성능이 더 뛰어난 쿨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쿨러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트레이(벌크) 제품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국내 공인 대리점을 통해 정식 유통된 i7-6700K는 쿨러가 포함되지 않았어도 정품 CPU로 인정돼 3년의 A/S를 받을 수 있다.

윈도우 7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설치할 수 없다

스카이레이크 PC조립이 처음이라면 운영체제 설치에서 막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윈도우 8.1이나 윈도우 10은 어떤 방식으로든 설치해도 문제 없지만, 윈도우 7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존에 만들어놓은 윈도우 7 USB 설치미디어는 물론, USB로 연결해 사용하는 외장 ODD는 사용할 수 없다.

스카이레이크는 USB 컨트롤러를 기존 EHCI 대신 XHCI라는 것을 지원한다. 그런데 윈도우7의 경우 조금 더 발전한 방식인 XHCI를 기본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USB 단자를 이용한 운영체제 설치 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만약 윈도우7 설치용 광디스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SATA 방식으로 연결하는 내장 ODD를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디스크 이미지(ISO 파일)나 광디스크 이용해 설치 USB를 만들고 싶으면 기존 방식으로는 안된다.

다행히 일부 메인보드 제조사가 기존 설치 미디어를 이용해 스카이레이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설치 미디어로 만들 수 있는 도구(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구매한 메인보드와 다른 제조사의 도구도 이용할 수 있으니 제조사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국내 유통사 및 한국 지사 등이 해당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페이지도 마련 해놓았다.

*참고
애즈락 - http://www.asrock.com/microsite/Win7Install/index.kr.html
MSI(반석전자) - http://www.dati.co.kr/bbs/board.php?bo_table=download&wr_id=3

스카이레이크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많은 것이 달라진 프로세서다. 내장 그래픽의 괄목할 성능 향상은 물론, 소모 전력이나 연산 능력도 개선됐다. 단순한 수치상의 성능뿐만 아니라 기존 부품과의 호환성도 달라진 부분이 많으니, 스카이레이크 조립PC를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사전에 많은 정보를 접해야 할 필요성도 생긴 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