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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C 시대, 우리 곁에 성큼

강일용

[IT동아 강일용 기자] 차세대 연결규격 USB C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USB C 표준이 확정된데 이어 애플, 구글, 인텔, MS 등 주요 플랫폼 업체들이 USB C를 연결규격의 차세대 표준으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USB C<USB C>

USB C가 뭔가요?

USB C의 정확한 이름은 USB 3.1 C타입이다. USB 3.1은 데이터와 전기를 주고받는 규격을, C타입은 기기와 액세서리를 연결하는 단자(커넥터+마운트)를 의미한다.

지난 2014년 8월 1일 USB 규격 표준을 관리하는 'USB 프로모터 그룹'은 차세대 연결규격 USB 3.1을 공개했다. USB 3.1은 기존 USB 3.0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두 배 빠르다. 이론상 10Gbps(1초당 1.25GB)의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 속도가 빨라진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모니터나 TV의 화면 출력 같이 높은 데이터 전송량을 요구하는 작업까지 USB 단자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주고받을 수 있는 전력량도 늘어났다. 기존 USB 3.0은 10W의 전력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USB 3.1은 10배 늘어난 100W의 전력을 주고받을 수 있다. 모니터, 노트북, NAS, 3.5인치 외장하드 등 전력사용량이 100W 미만인 주변기기를 별도의 전원 없이 USB만 연결하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USB 3.1<USB 3.1 로고. USB 3.0은 SUPERSPEED, 3.1은 SUPERSPEED+로 표시한다>

단자도 간소화했다. USB는 긴 역사만큼 단자의 종류가 너무 많았다.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A 타입, 소형기기에 사용되는 미니 타입,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사용되는 마이크로 타입, 마이크로 타입에 데이터용 배선을 확대해 옆으로 길쭉한 모습을 갖춘 B 타입 등 성능은 같은데 생김새만 다른 단자 투성이었다. 사용자들이 헷갈릴 만하다.

USB 3.1은 단자가 A 타입과 C 타입 두 개로 통합된다. PC나 일반 노트북 같은 대형 기기는 A 타입이 탑재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휴대용 노트북 같은 소형 기기는 미니, 마이크로, B 타입 대신 새로 고안해낸 C 타입이 제공된다.

C 타입의 가장 큰 특징은 앞뒤 구분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폰의 라이트닝 단자처럼 마음대로 꽂을 수 있다. 기존 USB 단자처럼 모양에 맞춰 꽂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게다가 라이트닝 단자와 달리 배선 부위가 감춰져 있어 고압 전류에 감전될 위험도 없다. 호환성도 그대로 유지된다. 변환 젠더를 이용하면 기존 USB용 기기를 모두 연결할 수 있다.

USB C형 커넥터<USB C 단자의 구조>

C 타입은 USB 3.1부터 적용된다. C 타입 자체가 USB 3.1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중에선 3.1을 빼고 USB C라고 간단히 부르고 있다.

USB C의 공습은 이제 시작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 풍부한 전력량, 앞뒤 구분 없이 꽂을 수 있다 등 세 가지 장점을 바탕으로 USB C는 차세대 연결규격의 표준으로 각광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신형 맥북에 USB C를 채택했다. 단순히 채택한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기존의 단자를 모두 없애고 USB C만 남겼다. 마우스, 키보드, 외장하드 등 액세서리를 연결하는 것, 모니터 화면 출력을 하는 것, 심지어 전원 공급까지 모두 USB C로 해결했다. (다만 신형 맥북에 채택된 USB C는 1세대 버전이라 데이터 전송속도가 USB 3.0과 동일한 5Gbps니 참고할 것. 그 외 부분은 앞에서 소개한 USB C와 동일하다) 구글도 3월 공개한 신형 크롬북에 USB C를 채택했다.

맥북에 적용된 USB 3.1 C형

맥북과 크롬북 같은 비주류 제품이 USB C를 채택한 것 가지고 우리 삶에 USB C가 스며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USB C가 우리 삶에 다가왔다고 말한 이유는 따로 있다. 인텔은 올해 하반기 차세대 프로세서 '스카이레이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카이레이크는 USB C를 본격 지원한다. 스카이레이크를 채택한 PC와 노트북에 USB C가 기본 단자로 탑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 인텔 역시 USB C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구글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M'은 USB C를 기본 연결 단자로 채택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USB C를 기본 탑재하고 출시될 것이란 얘기다. MS도 신형 윈도폰 '루미아 940/940XL'의 기본 단자로 USB C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I/O 2015<구글은 안드로이드M을 통해 USB C를 기본 단자로 채택했다. 하반기 출시될 새 '넥서스'는 USB C를 탑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USB C를 채택한 액세서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에이수스, 에이서 등 대만권 기업이 USB C로 연결되는 외장하드를 출시했고, 리뷰안테크 등 국내 액세서리 업체도 USB C로 연결되는 외장하드와 외장SSD 출시를 준비 중이다.

USB C 기기 출시에 맞춰 연결 케이블 시장을 먼저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뜨겁다. 애플, 벨킨 등 글로벌 기업이 1분기에 USB C 케이블과 변환 젠더를 출시한데 이어 강원전자 등 국내 기업도 올해 3분기 USB C 케이블과 변환 젠더를 출시할 예정이다.

USB C

*USB 단자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IT강의실] 컴퓨터 주변기기 연결을 위한 표준 규격, USB' 기사를 참고하세요.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 USBC U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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