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코노미'의 모든 것 보여준다, 독일 세빗(CeBIT) 2016 윤곽 공개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모든 산업과 생활이 디지털화 되면서 기업과 개인 모두의 경제에 큰 기회를 줄 것이다. 우리는 두 번째 도약을 맞고 있다. 개방적인 자세로 디지털 시대에 참여하면 큰 기회를 노릴 수 있다."

매년 3월,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되는 하노버 정보통신박람회 '세빗(CeBIT)'을 준비하기 위해 방한한 올리버 프레제(Oliver Frese) 도이치메쎄 세빗 총괄 사장은 향후 산업 전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핵심 요소도 여기에 있다는 점 또한 강조했다.

2015년 9월 9일, 파크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내년 열릴 세빗에 대한 일부 내용과 산업 전망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내년 31회차를 맞는 세빗은 70여 국가에서 약 3,500여 기업이 참가하고 있는 대규모 IT 박람회다. 올해에는 국내 기업도 80여 개 가량이 참가하기도 했다.

올리버 프레제 도이치메쎄 세빗 총괄 사장
올리버 프레제 도이치메쎄 세빗 총괄 사장

다양한 분야 기업과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곳

세빗은 경제 및 국제 사회정치적 측면에서 디지털화를 논하는 유일한 박람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산업의 디지털 전환,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경제 보안 등을 폭넓게 다루기 때문. 일부 유명 박람회도 있으나 대부분 모바일이나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산업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다르다. 미국에서 1월 초에 개최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2월~3월 중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사이에서 입지를 다진 것도 이런 B2B 시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리버 프레제 사장도 이런 부분에 강한 세빗의 장점을 언급했다. 그는 "2년 전부터 B2B로 전향하면서 참가 기업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소비재 중심 박람회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비용대비 효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세빗의 방향 전환이 틀린 선택이 아니었다고 자평했다.

차별화 전략은 이 뿐만이 아니다. 단순히 기업과 기업이 만나는 자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연사들의 컨퍼런스 연설, 포럼, 유럽 주요 인사들의 네트워킹 파티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한다. 내년에는 에프-시큐어(F-Secure)의 CEO인 크리스티안 프레드릭슨, 코니카 미놀타의 야마나 쇼에이 대표, 아우구스트-빌헬름 쉬어 쉬어 그룹 CEO 외에도 여러 인사들이 연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세빗은 기업과 정부의 융합으로 그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세빗은 기업과 정부의 융합으로 그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를 세빗 행사 기간 중에 유치,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EC는 최근 유럽 프로그램을 위한 디지털 어젠더(Digital Agenda)의 일부로 디지털 단일 시장(Digital Single Market)을 채택한 바 있다. 이에 권터 외팅거(Guenther Oettinger) 유럽연합 디지털 경제사회부문 집행위원은 앞으로 세빗 행사 중에 고위급 컨퍼런스를 연례 개최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내년 세빗 동반국가로 선정된 스위스는 행사 첫날에 독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젊은 벤처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장도 마련된다. 11 홀에 마련될 스케일(SCALE) 11은 전 세계에서 온 150여 개 벤처기업이 다양한 아이디어와 와해성 혁신을 보여 줄 것이다.

세빗 2015 결과 자료
세빗 2015 결과 자료

이처럼 정부와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융합하면서 세빗은 탄탄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열린 세빗 2015에서는 전년 대비 약 6% 가량 방문객이 늘었고 참가기업의 70% 가량이 내년 행사에도 참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세빗의 대주제 '디코노미'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2.0을 맞으며 세빗이 제안한 대주제는 바로 디코노미(d!conomy)다. 디지털(Digit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인 이 용어는 기업과 개인 양쪽에 많은 의미를 던진다. 올리버 프레제 대표는 "주요 고객들과 파트너, 분석가들과 매년 논의해 의미 있는 대주제를 결정하는데, 디코노미는 새로운 용어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디지털화는 경제에 큰 기회를 줄 것이라는게 올리버 사장의 설명이다. 사물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센서나 관련 부품 업계가 두각을 드러낼 것이고, 네트워크나 데이터센터 시장도 성장하게 된다. 이 외에도 외부 침입을 막는 보안 시장이나 클라우드 등도 판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의료나 금융 시장도 혁신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다른 업계에 비해 시대에 뒤쳐지고 있지만 스마트 서비스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 세빗 측은 2015년 약 150억 대, 2020년까지 약 300억 대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내외부에서 거대한 데이터 호수를 형성할 것이라 분석했다.

올리버 사장은 한국 기업과 정부가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다양한 IT 기술과 전 세계 시장 트렌드를 경험하기 위해 세빗에 참가하길 희망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기업과 정부, 사회의 디지털화 트렌드를 새롭게 제시할 세빗 2016은 내년 3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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