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선생의 모두의 핀테크] (최종) - 핀테크의 중심은 누구?
[IT동아]
이전 연재:
[목선생의 모두의 핀테크] (1) 핀테크, 나도 알아야 해? - http://it.donga.com/21142/
[목선생의 모두의 핀테크] (2) 핀테크는 15년 전부터 있었다? - http://it.donga.com/21213/
[목선생의 모두의 핀테크] (3) 핀테크는 '지킬박사와 하이드'다? - http://it.donga.com/21299/
[목선생의 모두의 핀테크] (4-1) 알아두면 모두에게 유용한 핀테크 서비스는? - http://it.donga.com/21483/
[목선생의 모두의 핀테크] (4-2) 알아두면 모두에게 유용한 핀테크 서비스는? - http://it.donga.com/21653/
[목선생의 모두의 핀테크] (5) 핀테크, 왜 중요한가? - http://it.donga.com/21745/
[목선생의 모두의 핀테크] (6) 핀테크로 무엇이 달라지나? - http://it.donga.com/21896/
길게만 느껴졌던 두어 달 간의 핀테크 연재가 이렇게 마무리되고 있다. 이전까지 일곱 개 연재를 통해 핀테크가 무엇이고 어떤 핀테크 서비스가 전세계에 도입돼 있는지, 그리고 핀테크를 왜 알아야 하는지, 향후 핀테크가 우리 일상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살펴봤다.
복습하자면, 이 연재뿐 아니라 인터넷이나 신문, 뉴스 등을 통해 '핀테크'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접한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 서비스(Finance)와 IT 기술(Technology)의 융합을 의미하는 합성어다. 단 금융과 IT가 상하구조가 아닌 '수평구조로 동등한 위치와 수준'에서 결합, 융합된다. 기존의 금융IT는 돈의 흐름과 그에 따른 소비자의 행동을 토대로, 금융 산업에 IT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가 금융 활동을 좀더 간편하게 수행하도록 할 뿐이다. 즉 금융 서비스라는 주체를 위해 IT 기술은 보조재 역할을 하는 역할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지금의 핀테크는 앞서 언급한 대로, 금융 서비스와 IT 기술이 동등한 수준에서의 결합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IT 기술이 보조재 역할에 국한되지 않음으로써, 기존 금융/은행권이 아닌 이종 산업군이 주도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늘 그렇듯,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너무나 빠른 변화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필자는 그동안 핀테크 관련 업무를 수행했고, 현재도 핀테크 관련 회사에 근무하면서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개선되는 핀테크를 보면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성장세를 주도하는 해회 상황에 비춰볼 때 아직까지 국내는 부족한 게 너무나 많다. 이전 연재에서 지적한 대로, 아이러니하게도 기존 금융의 범위에서 전자금융이 무척이나 잘 발달됐다는 점이 오히려 우리에게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로 인해 핀테크로 분류되는 신규 산업이 자리잡고 성장하기에 쉽지 않거나,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환경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세계의 흐름은 핀테크라는 거대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을 때, 세계 IT일류 국가라고 자부하는 우리나라는 한참이나 뒤쳐져 있다. 물론 그렇다고 실망하고 포기할 때는 아니다. 지금이라도 좋은 핀테크 서비스가 생기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산업으로 자리잡기에 아직 기회가 많다. 그를 위해서는 우선 산업계, 정부, 그리고 우리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
산업계의 경우 최근에 수많은 금융 사업자들과 IT 업계, 그리고 우수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여러 스타트업들이 뛰어 들며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제1금융권인 은행,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에도 핀테크 관련 팀이 생기고, 금융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IT 기업에도 여러가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창의적이고 우수한 역량을 지니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도 계속 생겨 나고 있어 어두운 미래를 조금이나마 밝게 하고 있다. 물론 이 중에서는 '돈 냄새'를 맡고 뛰어들어 기본 사업 윤리를 어기면서 사업을 영위하는 이들도 없지 않기에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어쨌든 핀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세력이 모이고 있다는 것은 무언가가 어떻게든 나올 수 있는 토양이 조성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그 다음으로, 정부와 국가와 관련된 내용이다. 금융 산업의 속성 상 규제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지금까지 정부 기관, 특히 금융 관련 기관들은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만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무언가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기에는 수많은 제약 조건이 존재했다. 그나마 최근에는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보인다. 그 중 최근에 알게 된 '핀테크 지원센터'는 그동안 필자가 알고 있던 국가 기관과는 사뭇 달랐다. 핀테크 관련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는 기관으로서,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진들이 핀테크를 제대로 잘 이해하고 있었고, 금융권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도출해 내려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었다. 이런 시도를 통해 온라인 전업은행, 비대면 실명 계좌, 외환관리법 등에 적용되고 있는 전반적인 규제 사항이 현재 핀테크 산업 상황에 적합하게끔 변화해야 한다.
핀테크 서비스가 생겨나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잡기 위한 마지막 방점이 바로 우리 사용자다. 필자는 그동안 줄기차게, 바로 우리들이 핀테크의 본질과 의미, 중요성 등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있다. 그리고 핀테크가 우리 일상에 얼마나 어떻게 이로울 수 있고,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 지도 언급했다. 어떤 서비스가 새로 나오고 관련 산업이 만들어 지는데 국가와 기업만으로는 완전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그 서비스를 이용하고 소비하는 실질 사용자, 즉 우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핀테크가 제대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우리 사용자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사용자가 핀테크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앞으로 핀테크가 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다. 하지만 확신하는 건 핀테크에 공감하고 관심을 좀더 갖게 되면, 결국 우리에게 유용한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가 생겨난다는 사실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핀테크의 주체는 바로 우리다.
글 / 목승환 (mlsh8318@naver.com)
현 티에이네트웍스(TA Networks, http://tanetworks.com) 총괄 임원 및 나무앤 대표이사.
티 에이네트웍스는 10년 이상 금융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하고 있는 핀테크 관련 전문 기업이며, 최근 비대면 인증 서비스와 약정 할인 서비스 등을 제공. 필자는 신사업 부분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2000년 초반부터 핀테크 관련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