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선생의 모두의 핀테크] (4-2) 알아두면 모두에게 유용한 핀테크 서비스는?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이전 연재:

[목선생의 모두의 핀테크] (1) 핀테크, 나도 알아야 해? - http://it.donga.com/21142/

[목선생의 모두의 핀테크] (2) 핀테크는 15년 전부터 있었다? - http://it.donga.com/21213/

[목선생의 모두의 핀테크] (3) 핀테크는 '지킬박사와 하이드'다? - http://it.donga.com/21299/

[목선생의 모두의 핀테크] (4-1) 알아두면 모두에게 유용한 핀테크 서비스는? - http://it.donga.com/21483/

지난 기사에서 우리는 현재 확인할 수 있는 핀테크 회사의 기준과 국외 서비스 중 그 기준에 맞는 의미 있는 핀테크 서비스를 간단히 훑어 봤다. 생각보다 내용이 긴 관계로 지난 기사에 이어, 해당 기준에 맞으면서 모두들 알아 둘 만한 국내외 핀테크 서비스를 좀더 살펴본다.

핀테크 영역 중 '총자산 관리'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서비스들이 있다. 예전에 존재했던 핀테크 회사를 다루며 언급한 민트(Mint)가 대표적인 자산 관리 서비스로, 현재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민트의 성공으로 인해 이와 유사한 핀테크 업체들도 꽤 많이 생기고 있다. 알고리즘 기반의 자산 관리를 제공하는 '웰스프론트(Wealth Front)'라는 회사(www.wealthfront.com)도 그 중 하나다. 이들과 같은 자산 관리 영역의 핀테크 서비스는 이를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 대단히 중요하며, 여러 IT 기술을 활용해 기존 금융사가 담당했던 개인 자산 관리 영역을 대체하게 된다.

웰스프론트 홈페이지
웰스프론트 홈페이지

< 웰스프론트 홈페이지 - www.wealthfront.com >

그리고 우리가 실생활에서 일반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결제, 특히 모바일 결제 관련 분야가 큰 관심을 보일 것이다.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그럴 만한 명확한 이유가 있기에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결제 서비스 하나만으로도 사업성이 명확하며,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단순 투자 개념으로 봐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의 행동 패턴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결제 인프라를 장악하면 상상 이상의 큰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업자들은 소비자 성향 정보를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한다. 소비자는 모르지만 그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사고 어떤 걸 먹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게 바로 결제 정보다. 그리고 그 정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광고나 마케팅, 그에 따른 유관 사업 등 엄청난 사업 기회가 파생된다.

현금을 제외한 지불결제수단(신용카드, 핸드폰 소액 결제 등)으로 결제할 때는 당연히 그에 따른 수수료가 발생한다. 즉 100원짜리 물건을 판매하며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약 3원을 수수료로 신용카드 사업자에게 줘야 한다. 때문에 신용카드 사업자들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자사 신용카드 사용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들 외에도 다양한 관련 기업이 새로운 형태의 결제 서비스를 제시하고 있다. 특정 광고를 보면 할인 쿠폰이나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이와 유사하다.

다음은 현재 핀테크의 중심으로 인식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해외 핀테크 결제 서비스는 알리페이, 구글월렛, 애플페이, MS페이 등이다. 이 중 특히 애플페이는 아이폰을 결제기에 댄 후 지문을 인식 시키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최근 출시된 애플워치와도 연동되어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의 쇼핑 사업자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핀테크 서비스로, 아래의 동영상을 참고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알리페이 월렛 앱이란?' - 유튜브 동영상 http://youtu.be/e3ejxKLY1I4

이렇게 글로벌 대기업이 결제 사업을 미래의 유망 사업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대로 '결제'라는 행위와 그 정보 자체가 대단히 큰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서방국 주도의 경쟁에 새롭게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까지 가세해 시장을 키우고 있다. 알리페이의 경우 결제 자체로는 아직까지 회사에 큰 수익을 주진 않지만, 결제를 통한 소비자의 생활 정보, 즉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데이터가 알리바바 그룹을 견인하는 기폭제라고 믿고 대규모 투자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 '비헤이비오섹(Behaviosec)'이 개발한 지불 보안 앱은 사용자가 자판을 누르는 패턴으로 본인을 인식한다. 그리고 미국도 영국도 중국도 아닌 아프리카 대륙을 기반으로 한 휴대폰 송금 서비스인 'M-Pesa'도 눈 여겨 볼만 하다.

M-Pesa
스토리
M-Pesa 스토리

M-Pesa 스토리 - 유튜브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i0dBWaen3aQ

M-Pesa의 경우 케냐의 이동 통신사인 사파리콤(Safaricom)이 영국 쪽의 지원을 받고 시작된 프로젝트인데, 금융 인프라가 없는 아프리카에서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다 보니, 금융 인프라가 이미 완비된 여느 선진국에서는 나오기 쉽지 않은, 너무나도 자유로운 휴대폰 중심의 송금 서비스가 탄생했다. 이로 인해 현재 케냐에서 계좌 없이 휴대폰만으로 돈을 주고 받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한편 온라인 전업 은행의 경우 특성화된 영역에서 발전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대체적으로 모회사의 주주 특성을 활용하여 해당 산업군과의 연계 모델로 성장하고 있으며, 유럽의 BMW 뱅크(자동차 특화), 일본의 라쿠텐뱅크(전자상거래), 미국 얼라이뱅크(GM자동차 금융)가 대표적이다.

해외 핀테크 서비스 중에 마지막으로 언급 하고 싶은 건 페이스북이다. '핀테크에 웬 SNS?'라 생각할 수 있겠는데, 전세계 SNS를 장악하고 개인 간의 소통에 관여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미래상의 핀테크에 가장 적합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미 송금 등 몇 가지 영역에서 금융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머지 않아 온라인 전업 은행의 전 영역에 걸쳐 서비스 영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 생각에는 향후 가장 주목 받는 핀테크 사업자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렇듯 현재는 핀테크와 그다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사업자들도 고객들과의 상호 소통만 있다면 향후 영향력 있는 핀테크 사업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의 핀테크 서비스에 대해 알아본다. 한국의 핀테크 서비스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정보가 공개돼 있기에, 여기서는 몇 개의 주류 서비스와 관련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한국형 핀테크 서비스 중 적지 않은 수가 규제기관의 주도 하에 만들어졌다. 이런 서비스들은 규제의 틀에서 진행되기에 서비스 측면에서로 고객 친화적이 되기 힘들다. 그 대표적인 예가 카카오페이, 카카오월렛, 그리고 출시 예정인 네이버페이, 그 외 국내 간편 결제 서비스들인데, 사용자 관점에서 보면 사실상 간편 결제로 보기 힘든 측면도 있다(이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최소한 현 관점에서는 그렇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아직까지 현행 규제에 따른 제약 사항도 있고, 해당 분야 담당자들의 편협한 시선도 있을 수 있다. 더불어 초기 사업을 규제기관에서 타진해 진행했기 때문에 서비스적 관점으로 바라 보기 힘든 점도 있다. 이제 시작 단계라 아무쪼록 해외 결제 서비스에 뒤지지 않을 뿐더러, 최소한 국내에서는 영향력 있는 시장을 형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외에 쇼핑몰 결제를 활용하는 옐로우페이도 있으나 성격이 조금 다르니 제외한다.

여기에 조금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는 삼성페이도 있다. 일단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글로벌 결제 서비스와의 경쟁도 고려하고 있고, 특히 국내 다른 사업자들과는 다르게 하드웨어 사업자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얼마 전 '루프페이'라는 회사를 인수해 삼성페이에 접목했는데, 루프페이는 기존 카드 단말기에 추가 장치 없이 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전자업체지만 그에 걸맞은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는 아무래도 하드웨어 사업자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 예측되며, 그 한계를 받아 들이며 핀테크 서비스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루프페이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결제 패턴 변경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해외에서는 승부를 걸어볼 만한 환경은 조성한 것으로 평가한다. 물론 고객들의 라이프 정보에 대해 알리페이처럼 접근하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 예전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진 듯해 일단은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만하다.

삼성페이
삼성페이

<삼성 갤럭시S6 / 갤럭시S6 엣지 출시와 함께 공개된 삼성페이>

회사 규모는 작지만 최고의 핀테크 회사를 꿈구고 있는 국내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도 있다. 간편 송금이라는 컨셉으로 '토스' 라는 서비스를 낸 '비바리퍼블리카', 퀀트엔진 기반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1,900여 개 종목을 분석하고 점수를 매겨 데이터를 분석하는 '뉴지스탁', 그리고 크라우드펀딩 및 P2P대출(개인간 대출) 관련 여러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간편 송금
'토스'
간편 송금 '토스'

< 토스 소개 유튜브 동영상 - http://youtu.be/UywaxqcHi_s>

한편 P2P대출 관련 스타트업은 특히 최근 들어 유사한 서비스나 회사가 연이어 탄생하고 있다. 그 중에 '펀다', '8퍼센트', '랜딧' 등의 회사가 최근 투자 관련 소식 등으로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출 관련 핀테크가 10여 년 전에 P2P대출로 인기를 모았던 적이 있어 아무래도 시작하기 어렵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 법규상에서도 대부업 등록을 통해 영업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이 사업은 대출과 투자라는 두 형태를 연결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오히려 다른 서비스에 비해 사고 위험도 높아 서비스에 대한 고민과 정교한 내부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또한 신용 등급 산정에 있어서 기존 금융권의 신용 등급 체계와는 차별돼야 하며 해당 내용이 정량화돼야 한다.

물론 핀테크 사업 확장을 위해 앞서 언급한 회사는 물론이고, 이미 시작했거나 앞으로 시작할 회사가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현 상황에서는 핀테크로서 미흡한 점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스타트업을 언급한 이유는 핀테크 산업을 이해하고 생태계 조성에 도움이 될 좋은 회사가 많이 생겨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중견 회사들 중 금융 소프트웨어 개발 업종에서 발전하여 현재 핀테크 유사 기업으로 전환한 회사도 있다. '티에이네트웍스'는 온라인 전업 은행에 관련된 전체 기능과 현 금융권의 비대면 실명 계좌 개설이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티에이네트웍스
티에이네트웍스

두 연재에 걸쳐 현재의 핀테크 중 의미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회사에 대해 살펴봤다. 현재는 꽤 많은 핀테크 서비스가 탄생했고, 서로 경쟁하며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중요한 건 현재 이 서비스들을 지식으로만 알게 아니라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발전할지 파악하는 일이다. 이에 다음 연재에서는 핀테크가 우리 일상에 왜 중요하고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핀테크가 우리 일상을 어떻게 바꿀지 이야기하겠다. 긴 글 읽어 준 모든 독자께 감사 뜻을 전한다.

글 / 목승환 (mlsh8318@naver.com)

현 티에이네트웍스(TA Networks, http://tanetworks.com) 총괄 임원 및 나무앤 대표이사.
티 에이네트웍스는 10년 이상 금융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하고 있는 핀테크 관련 전문 기업이며, 최근 비대면 인증 서비스와 약정 할인 서비스 등을 제공. 필자는 신사업 부분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2000년 초반부터 핀테크 관련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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