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MS의 컴퓨터 운영체제 - 윈도우

강일용 zero@itdonga.com

[용어로 보는 IT 2015년 개정판] 윈도우(Windows)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컴퓨터 운영체제다. 키보드로 문자를 일일이 입력해 작업을 수행하는 명령어 인터페이스(Command Line Interface)대신, 마우스로 아이콘 및 메뉴 등을 클릭해 명령하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raphical User Interface, 이하 GUI)를 지원해 멀티태스킹(다중 작업) 능력과 사용자 편의성이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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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컴퓨터 운영체제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지원, 멀티태스킹 능력과 사용자 편의성이 탁월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2015년 5월 기준, 전체 데스크톱 운영체제 시장에서 윈도우의 점유율은 91.07%에 이르며, 맥OS(7.35%)와 리눅스(1.57%) 등이다. 윈도 버전 별로 나눠보면, 2015년 5월 전체 운영체제 시장에서 윈도우 7(57.6%), 윈도우 XP(14.6%), 윈도우 8.1(12.88%), 윈도우 8(3.5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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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부터 2015년 5월까지 각 운영체제 버전별 점유율, 출처: 넷 애플리케이션>

윈도우는 용도에 따라 크게 개인용, 기업용, 임베디드용(윈도우 CE 계열)으로 나뉜다. 개인용은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고, 기업용은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에 적합하도록 네트워크 기능과 안정성을 강화한 제품이며, 임베디드용은 특정 용도에 최적화된 컴퓨터(휴대전화, PDA, 비디오게임기 등)에 맞춰진 제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85년 '윈도우 1.0'을 출시한 이후로 꾸준히 후속 버전을 출시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오고 있다. 한 때 '윈도우 XP'의 후속 버전인 '윈도우 비스타'가 사용자들에게 혹평을 받으며 마이크로소프트를 곤란하게 했지만, 2009년 출시한 '윈도우 7'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점차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추세다. 그리고 모바일 운영체제인 '윈도우 모바일', '윈도우 폰' 시리즈를 앞세워 모바일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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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시리즈의 구성>

윈도우의 시작, MS-DOS기반의 1.0에서 3.1까지

1981년 마이크로소프트는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GUI 기반 운영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이 프로그램의 프로젝트명은 '인터페이스 매니저(Interface Manager)'였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마케팅 담당자는 이 이름이 너무 평범해서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 운영진을 설득해서 창문을 뜻하는 '윈도우(Windows)'로 변경했다. 실행화면이 창문의 격자를 닮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탄생한 '윈도우 1.0'은 1985년 공식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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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1.0의 화면. 맥 OS와 유사한GUI를 보여주는데, 그것은마이크로소프트가 매킨토시용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주는 대신 맥 OS 디자인을 일부 차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을 애플과 맺었기 때문이다>

윈도우 1.0은 독립적인 운영체제라기 보단 MS-DOS에서 구동하는 일개 프로그램에 가까웠다. 때문에 시장의 반향은 크지 않은 편이었다. 그림판, 워드 프로세서, 달력, 시계, 메모장, 클립보드, 게임 등을 지원했는데, 전체적으로 맥 OS와 매우 유사했다. 이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가 초기 매킨토시 소프트웨어 개발에 깊이 관여하고 있었고, 매킨토시용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주는 대신 맥 OS 디자인을 일부 차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을 애플과 맺었기 때문이다. 당시 계약서는 애매한 표현으로 작성됐는데, 이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 애플은 나중에 뼈아픈 후회를 하게 된다.

물론 윈도우 1.0이 맥 OS를 완전히 대놓고 베낀 것은 아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라이선스를 준수하기 위해 윈도우 GUI 중 일부를 맥 OS와 다르게 꾸몄다. 예를 들어 윈도우 1.0의 창은 타일을 나열한 형태로, 창을 여러 겹으로 겹치게 할 수는 없었다. 파일을 삭제할 수 있는 '휴지통'도 없었다. 1987년 출시된 '윈도우 2.0'부터는 'MS 워드'와 'MS 엑셀'이 구동되기 시작했고 서드파티 프로그램도 점차 늘어났다. 또한 맥 OS의 창 겹치기와 같은 기능을 추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MS-DOS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고, 시장 반응 역시 잠잠했다. 윈도우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 시발점은 1990년 발표된 '윈도우 3.0'이었다. 멀티태스킹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곧이어 1992년 윈도우 3.0을 개선한 '윈도우 3.1'이 등장했고, 이 두 버전은 출시 2년만에 1,000만개에 달하는 엄청난 판매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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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3.0의 화면. 멀티태스킹 기능이 대폭 향상된 윈도우 3.0은 윈도우 시리즈 중 처음으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다>

애플로서는 아차 싶은 상황이었을 것이다. 윈도우 2.0과 윈도우 3.0이 출시되자 애플은 "라이선스 계약은 윈도우 1.0에만 적용된다"며 저작권 침해 소송을 걸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계약상 문제 없다"고 맞섰다. 그리고 지방법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손을 들어줬다. 애플이 문제삼은 189가지 유사점에 대해 "179가지는 윈도우 1.0때 맺은 계약에서 동의했던 부분이며, 남은 10가지에서도 애플만의 독창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판결한 것이다. 오히려 제록스가 "GUI는 우리가 먼저 만들었으며, 맥 OS의 GUI는 우리 것을 모방한 것"이라며 소송을 걸어와 애플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NT 시리즈로 시작된 기업용 윈도우의 등장

1993년 출시된 '윈도우 NT 3.1'은 최초의 32비트 전용 버전으로, 기업용에 맞게 네트워크기능, 보안성, 안정성을 높인 제품이다. '윈도우 NT 3.5', '윈도우 NT 3.51', '윈도우 NT 4.0'이 차례대로 출시됐다. 원래 NT 계열은 기업용에 걸맞은 고성능 PC를 위한 운영체제였지만, PC의 성능이 전반적으로 발전하면서 개인용으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기업용 시장을 겨냥한 NT 계열이지만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고 윈도우 9x와 유사한 사용편의성을 갖춘 '윈도우 2000'이 대표적인 사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2001년, '윈도우 XP'에서 개인용 윈도우에도 NT 시리즈의 커널(운영체제의 기반을 이루는 뼈대)을 내장했다. 마찬가지로 '윈도우 비스타'와 '윈도우 7'역시 NT 계열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3년에 '윈도우 서버 2003'을, 2008년에 '윈도우 서버 2008'을 별도로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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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2000의 화면. 기업용 시장을 겨냥한 NT 계열이지만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고 윈도우 9x와 유사한 사용 편의성을 갖추었다>

DOS 시대는 안녕, 윈도우 9x 시리즈

'윈도우 95'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윈도우 독주시대가 시작됐다. 전작인 윈도우 3.1와 완전히 다른 GUI를 채택하면서 오늘날의 윈도우와 거의 비슷한 골격을 갖추게 됐다. 플러그 앤 플레이 기능(주변기기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능)이 추가됐고, 파일 이름을 최대 255자까지 지을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MS-DOS에서 구동되는 프로그램이 아닌 독립적인 운영체제로 거듭났다는 점이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였다(하지만 호환성을 위해 MS-DOS를 포함했다). 윈도우 95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DOS 및 DOS 기반 프로그램은 급속하게 자리를 잃으며 몰락하게 된다.

3년 뒤 출시된 '윈도우 98'은 윈도우 95의 후속작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4.01', '아웃룩 익스프레스' 등 다수의 인터넷 연결 프로그램을 지원했으며, USB 인터페이스도 추가됐다. 2000년에는 밀레니엄을 뜻하는 '윈도우 미(Me)'가 출시됐으나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성능이 향상된 부분은 미미했지만 안정성은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후속 제품 윈도우 XP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출시되면서 윈도우 미는 급격히 잊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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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95(왼쪽)와 98(오른쪽)의 화면. 윈도우 9x 시리즈는 블루스크린의 잦은 발생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원성을 샀다. 이는 MS- DOS와의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해 16비트 방식과 32비트 방식을 혼용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98을 시연하는 자리에서 블루스크린이 떴던 대형 사고는 상당 기간 동안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윈도우 XP의 장기집권, 저조한 윈도우 비스타

2001년에는 NT 시리즈와 9x 시리즈를 본격 통합한 윈도우 XP가 출시됐다. NT 커널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속도 및 안정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시 초기에는 보안에 취약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대대적인 서비스팩을 제공하면서 보안성 논란을 잠재웠다. '홈 에디션'과 '프로페셔널 에디션'으로 출시됐으며, 전세계 출시 2달만에 2,000만개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2005년에는 64비트 프로세서용 에디션이 추가로 출시됐다.

2006년에는 에어로 GUI를 적용하고 보안 시스템을 대폭 강화한 윈도우 비스타가 등장했다. '홈 베이식 에디션', '홈 프리미엄 에디션', '비즈니스 에디션', '엔터프라이즈 에디션(대기업용)', '얼티밋 에디션(홈 프리미엄과 엔터프라이즈 통합)', '스타터 에디션(일부 국가에만 출시)' 등 용도에 따라 총 6개 에디션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윈도우 XP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호환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보안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편의성은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시로 뜨는 보안알림창은 사용자들은 불편을 야기했고, 윈도우 XP의 세대교체를 노리던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여전히 사람들은 윈도우 XP를 선호했고, 윈도우 XP의 아성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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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XP의 화면. 전세계 출시 2달만에 2,000만개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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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비스타의 화면. 윈도우 XP와의 호환성이 떨어지고, 보안에 치중한 나머지 편의성은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윈도우 XP는 지난 2014년 4월 8일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기술 지원이 종료되면서,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2014년 4월, 전체 운영체제 시장의 1/4(26.29%) 이상을 차지하던 점유율도 14%대로 떨어졌다. 기술 지원 종료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윈도우 업데이트 및 소프트웨어 관련 서비스를 의미한다. 즉 운영체제를 계속 사용할 수는 있지만, 보안 패치나 기능 개선 등의 지원을 받을 수는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취약점을 악용한 해커의 공격에 대응하기 어려워지거나 최신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이 떨어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정책상 소프트웨어에 관해 최소 10년(기본 5년 및 추가 5년)동안 지원을 제공하는데, XP의 경우 총 12년간 지원했다. 한편, 오늘날 가장 많이 쓰는 운영체제, 윈도우 7에 관한 기술 지원 종료는 오는 2020년 1월 14일이다.

8년만의 세대교체, 윈도우 7 그리고 윈도우 8

2009년에는 '윈도우 7'이 등장했다. 한번 고배를 마신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비스타의 보안 시스템을 손보고 다른 기능을 추가해서 내놓은 야심작으로, 윈도우 비스타와 마찬가지로 6개 에디션으로 출시됐다. 이와 함께 윈도우 XP와 윈도우 비스타 양쪽에서 모두 호환되는 프로그램들이 서서히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다. 윈도우 7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고, 2011년 9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4억5,000만 개를 넘어섰다. 점유율은 점차 상승해 2011년 10월에 마침내 윈도우 XP를 제치게 된다(윈도우 7 약 40%, 윈도우 XP약 39%) 8년동안 꿈쩍도 않던 윈도우 XP가 드디어 조금씩 물러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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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7의 화면. 윈도우 7의 점유율은 점차 상승해 2011년 10월에 마침내 윈도우 XP를 제치게 된다>

2012년 10월26일에는 차기 운영체제 '윈도우 8'을 출시했다. 기존 윈도우 운영체제와 달리, 일반 윈도우 화면 외에 '모던 UI'라는 시작 화면을 선보였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등 터치스크린을 갖춘 기기에 적합한 사용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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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8의 모던 UI. 타일 형식으로 소프트웨어를 배치해, 마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급격하게 바뀐 환경에 대해 사용자가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좌측 하단의 시작 버튼 부재와 시작 버튼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기능이다. 심지어 윈도우 8 화면에 시작 버튼을 만들어주는 외부 소프트웨어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시작 버튼의 기능을 추가하고 일부 기능을 개선한 '윈도우 8.1'을 배포했으며, 기존 출시된 대부분의 윈도8 기기에 대해 8.1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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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8.1에서 추가된 시작 버튼>

PC, 모바일, 콘솔을 하나로, 윈도우 10 등장

2015년 7월 29일, '윈도우 10'이 출시된다. 이 운영체제의 가장 큰 특징은 '통합'이다. 윈도우 8.1, 윈도우 폰, 엑스박스 원 운영체제, 윈도우 RT 등 다양한 플랫폼을 윈도우 10이라는 이름하에 묶고,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데스크톱, 콘솔 등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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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10과 다양한 플랫폼>

시작 버튼 역시 완벽하게 부활했다. 윈도우 8.1의 경우 시작 버튼을 추가하기는 했지만, 윈도우 7처럼 소프트웨어(혹은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실행하는 등의 기능은 별도로 지원하지 않았다. 또한, 키보드의 윈도우 버튼을 누르면 모던 UI로 전환됐다. 이와 달리 윈도우 10은 키보드의 윈도우 버튼을 누르면 시작 메뉴가 등장하며, 여기에 모던 UI를 축소해놓은 창도 함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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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10의 시작 버튼>

윈도우 10 등장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 이상의 운영체제(7, 8, 8.1)에 대해 모두 윈도우 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 해주겠다고 선언한다. 이는 정품 사용자뿐만 아니라 불법 복제 운영체제 사용자까지 해당한다. 윈도우 10 점유율을 단번에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통합 플랫폼 제공이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을 더욱 견고하게 해준다. 참고로, 불법 운영체제를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한다고 해서 정품 윈도우 10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불법 윈도우 7을 업그레이드 하면 불법 윈도우 10이 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캐스트(http://navercast.naver.com/)의 '용어로 보는 IT'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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