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타자기 모양의 PC 입력장치 - 키보드

강일용 zero@itdonga.com

[용어로 보는 IT 2015 개정판] 컴퓨터 키보드(Computer keyboard, 이하 키보드)는 타자기의 자판과 비슷한 모양새를 띤 PC의 입력장치 중 하나다. 주로 이메일이나 워드 프로세서 등에서 숫자 및 문자를 입력할 때 많이 쓰이며, 게임이나 각종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유용한 단축키와 특수 명령 기능을 제공한다. PC 입력 방식은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쭉 텍스트 위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키보드는 가장 오래된 PC 입력장치 중 하나이자 가장 대중적인 입력장치로 사랑 받고 있다. 이는 음성 인식과 같은 새로운 입력 방식 패러다임이 대중화되기 전까지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보드
키보드

키보드는 가장 오래된 PC 입력장치 중 하나이자 가장 대중적인 입력장치다

키보드는 수십 개의 키(글쇠)로 구성된다. 북미를 기준으로 했을 때, 윈도우 운영체제 이전에는 101개의 키가 달린 키보드가 표준이었지만 윈도우 운영체제로 넘어오면서 104개의 키가 달린 키보드가 일반적으로 통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한자 키와 한글/영문 변환 키를 합쳐 총 106개의 키가 달린 키보드(윈도우 운영체제 기준)가 가장 많이 쓰인다. 하지만 노트북 PC용 키보드의 경우 공간의 제약 때문에 이보다 적은 수의 키를 달고 있다.

키는 크게 숫자/문자 키와 특수 키로 구분된다. 숫자/문자 키는 다시 숫자 키, 문자 키, 기호 키로 나뉘며, 특수 키는 명확히 구분 지을 수는 없지만 편의상 여기서는 기능 키, 조합 키, 이동 키, 타자 보조 키, 시스템 명령 키로 나누었다.

키보드
키보드

숫자/문자 키

말 그대로 숫자, 문자, 기호를 입력할 때 쓰인다. 이 키 표면에는 2개 이상의 숫자, 문자, 기호가 새겨져 있는데, 시프트(shift) 키나 한글/영문 변환 키를 눌러 원하는 것을 입력할 수 있다. 키 표면에 새겨진 문자의 배열에 따라 영문은 쿼티(QWERTY), 드보락(Dvorak), 애저티(Azerty) 등으로 나뉘고 한글은 두벌식, 세벌식 등으로 나뉜다. 이 중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배열은 쿼티와 두벌식이다.

기능 키(Function key)

일반적으로 데스크톱 PC용 키보드 최상단에 위치한 F1~F12를 말한다. 각 키마다 미리 정의된 특정 기능을 실행하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조금씩 다른 효과를 보인다. 또한 다른 키와 조합했을 때 완전히 다른 기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알트(Alternative, Alt) 키와 F4 키를 함께 누르면 실행중인 애플리케이션이 종료된다.

조합 키

조합 키는 단독으로 사용될 때는 보통 아무런 효과를 내지 않지만, 다른 키와 조합하거나 특수한 기능을 불러올 때 사용하는 키다. 시프트 키, 알트 키, 컨트롤(Control, Ctrl) 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컨트롤 키, 알트 키, 딜리트(Delete) 키를 함께 누르면 PC를 재부팅할 수 있다.

이동 키

커서를 이동할 때 쓴다. 기본적으로 키보드 우측 하단에 화살표가 새겨진 방향 키가 이동 키에 해당하며, 공백을 한 칸 만드는 스페이스 바(Space Bar)나 줄을 바꾸는 엔터(Enter)/리턴(Return) 키도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페이지 전체를 올리거나 내릴 때 쓰는 페이지 업(Page Up)/페이지 다운(Page Down) 키, 커서를 해당 줄 맨 앞으로 되돌리거나 맨 뒤로 보내는 홈(Home)/엔드(End) 키, 일정량의 공백을 뛰어 넘는 탭(tab) 키 등도 있다.

타자 보조 키

주로 워드 프로세서에서 텍스트를 입력할 때 편의를 제공하는 키지만, 다른 애플리케이션에서 별도의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삽입 모드와 겹쳐쓰기 모드를 변환해주는 인서트(Insert) 키, 바로 전 글자를 삭제하는 백스페이스(Back Space) 키, 앞쪽 글자를 삭제하는 딜리트(Delete) 키, 우측의 숫자 패드를 방향 키로 변환하는 넘버 락(Number Lock, Num Lock) 키, 영문의 대소문자를 변환하는 캡스 락(Capitals Lock, Caps Lock) 키, 한자 키, 한글/영문 변환 키가 있다. 도스 (Dos) 환경에서는 많이 쓰였지만 현재는 MS 액셀을 비롯해 일부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스크롤 락(Scroll Lock) 키 역시 여기에 해당한다. 이 중 인서트 키, 한글/영문 변환 키, 캡스락 키, 넘버락 키, 스크롤락 키는 2가지 기능을 수행한다고 하여 토글(togle) 키라고 불리기도 한다.

시스템 명령 키

운영체제 또는 애플리케이션에 특정 명령을 내리는 키다. 이스케이프(Escape, ESC) 키는 일반적으로 명령을 취소하거나 실행중인 애플리케이션을 종료할 때 사용된다. 컨트롤 키와 알트 키 사이에 위치한 2개의 윈도우(Windows) 키는 윈도우 운영체제의 시작 메뉴를 불러올 때 쓰이며, 오른쪽 윈도우 키 옆에 있는 메뉴 키는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을 클릭했을 때와 동일한 효과를 낸다. 시스템 호출(System request, SysRq) 키는 도스나 리눅스환경에서 운영체제에 직접 명령할 때 쓰는 키로, 윈도우 환경에서는 쓸 일이 전혀 없다고 봐도 된다. 심지어 윈도우로 넘어오면서 프린트 스크린(Print Sreen, Prt Scr) 키와 같은 키를 공유할 정도로 찬밥 신세가 됐다. 포즈(Pause)/브레이크(Break) 키역시 도스 환경까지는 작업을 멈출 때 사용됐지만 윈도우 환경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부팅 시 부팅 정보를 보기 위해 화면을 잠깐 멈출 때, 윈도우 키와 함께 조합해 시스템 등록정보를 열 때 가끔 쓰인다.

키보드의 종류

키보드는 키의 스위치 형태에 따라 멤브레인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 펜타그래프 키보드, 플렉시블 키보드, 프로젝션 키보드등으로 나뉜다. 이 중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키보드는 멤브레인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 펜타그래프 키보드다.

멤브레인 키보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스크톱 PC용 키보드다. 제조 방식이 복잡하지 않아 다른 키보드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물론 멤브레인 키보드라고 하여 모두가 저가용 제품은 아니고, 10만원이 넘는 고급 제품들도 있다. 멤브레인 키보드의 키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키캡에 달린 스위치가 아래 부분의 동그란 러버 돔(rubber dome)을 누르게 되고, 이 러버 돔이 키보드 본체의 PCB 회로판 접점에 닿음으로써 해당 키의 입력 신호가 전달된다.

키보드
키보드

멤브레인 키보드는 가장 대중적인 키보드로, 키캡에 달린 스위치가 아래 부분의 러버 돔을 눌러 입력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기계식 키보드

키 하나하나에 스위치(슬라이더)가 필요해 제조 단가가 높은 키보드다. 웬만한 기계식 키보드는 1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을 자랑하지만, 특유의 손맛이 있어 고정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키 아래에 스프링이 달려 있는데 이는 손맛을 더해줄 뿐 아니라 장시간 키보드를 사용할 때 피로감을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다만 고속으로 타이핑시 다른 키보드에 비해 큰 소음이 발생한다. 물론 기계식 키보드 마니아들은 이 소음조차도 특유의 매력으로 여긴다.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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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키보드는 각각의 키 아래 스위치가 달려 있는 키보드로, 특유의 손맛이 있고 장시간 사용시에도 피로감이 적다

펜타그래프 키보드

노트북 PC에서 주로 사용되는 키보드 방식으로, 슬림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멤브레인 방식에 기초를 두고 있어 멤브레인 키보드의 범주에 넣기도 한다. 일반적인 멤브레인 키보드에 비해 키캡 크기가 반 이하로 얇고, 스위치도 키보드 본체에 달렸다. 디자인이 유려해 여성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손맛이 부족하고 내구성도 높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펜타그래프는 원래 도형을 확대, 축소하는 데 쓰이는 제도기의 이름이다. 키캡 아래에 X자형 지지대가 펜타그래프와 유사하게 생겨, 국내 한정으로 펜타그래프 키보드라고 부르고 있다. 해외에서는 가위 교차(Scissor-Switch) 키보드라고 부른다.

키보드
키보드
펜타그래프 키보드는 노트북 PC에서 주로 사용하며, 일반 키보드에 비해 키캡의 크기가 반 이하로 얇고 스위치도 키보드 본체에 달렸다

아이솔레이션 키보드

아이솔레이션 키보드는 펜타그래프 방식의 변형이다. 키캡과 키캡을 띄우고 그 사이 공간을 메워, 이물질 유입이 잦다는 펜타그래프 방식의 단점을 개선했다. 지난 2004년 소니가 바이오 X505 노트북을 통해 처음 선보였고, 애플이 맥북에 아이솔레이션 키보드를 채택한 이후 대중화되었다. 현재(2014년 기준) 슬림형 고급 노트북은 대부분 아이솔레이션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키보드
키보드

아이솔레이션 키보드 역시 노트북 PC에서 주로 사용한다. 이물질 유입이 덜한 장점이 있어 고급 노트북에 주로 사용된다

플렉시블 키보드

키보드 전체가 고무로 되어 있어 러버 돔 키보드라고 부르기도 하고, 구부릴 수 있다고 하여 플렉시블(flexible) 키보드 또는 폴더블(foldable) 키보드라 부르기도 한다. 일체형 구조라 액체를 쏟아도 걱정이 없고 둘둘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어 휴대성이 높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방식은 아니다.

프로젝션 키보드

레이저빔 프로젝터로 평평한 바닥에 자판 영상을 쏘아 만든 키보드다. 이 영상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해당 키를 누른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신기하긴 하지만, 프로젝터를 동반해야 하기 때문에 휴대성이 매우 떨어질 뿐 아니라 키보드 특유의 손맛도 없고 가격마저 비싸다.

스위치 형태에 따라 키보드를 구분하는 것 이외에 케이블 유무에 따라 유선 키보드와 무선 키보드로 나눌 수도 있고 전원 연결 방식에 따라 PS/2방식과 USB방식으로 나누기도 한다. 또한 장시간 키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팔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해 키가 둥글게 배치된 인체공학적 키보드가 출시되기도 했다.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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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시블 키보드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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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션 키보드

윈도우 키 조합으로 실행할 수 있는 단축 기능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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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 본 기사는 네이버캐스트(http://navercast.naver.com/)의 '용어로 보는 IT'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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