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우리집 구형 PC, 업그레이드 가능한가요?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구형 데스크탑 PC의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는 네티즌인 'laybfxx'님의 사연입니다. 성능의 한계를 느끼면 일부 부품을 교체해 업그레이드 가능한 것이 데스크탑PC의 매력이기도 하죠. 보내주신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혹시 이런 질문에도 답변을 해주실까 싶어 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가 쓰는 컴퓨터는 삼성 DM-Z70A/Q240라는 모델입니다. 산지는 7년 정도 되었으니 상당히 구닥다리죠. 요즘 나오는 게임은 거의 안 돌아가고 컴퓨터 자체가 굉장히 느립니다. 그래서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는 건 CPU를 코어 i5 정도,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750? 정도로 하려고 합니다. 이 정도로 하면 왠만한 게임은 다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컴맹에 가까워서 이거 업그레이드가 될지 알 수가 없네요. 컴퓨터 매장에서 업그레이드 작업도 하는 것 같던데, 그냥 제가 부품 사서 수고비만 주면 해주나요? 비용은 어느 정도 들까요?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업그레이드를 생각한다면 일단은 현재 사양의 파악부터
안녕하세요, IT동아 입니다. 제가 삼성 DM-Z70A/Q240라는 기종을 직접 써보질 않았으니 100% 정확한 답변은 어렵습니다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그 기종의 대략적인 사양은 다음과 같네요.
CPU: 인텔 코어2 쿼드 Q6600
메모리: DDR2 2GB
메인보드 칩셋: 인텔 P35
그래픽카드: 지포스 8500GT
HDD: 500GB
파워서플라이: 240W
실망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위 PC을 가지고 말씀하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일단 PC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CPU의 경우, 일차적으로 메인보드의 소켓(CPU 삽입구) 호환이 되어야 합니다. 참고로 CPU-Z 같은 프로그램을 쓰면 현재 PC에 달린 메인보드의 자세한 사항을 확인 가능합니다.
CPU 호환을 위한 일차적인 조건은 메인보드의 규격
하지만 위 PC에 달린 인텔 P35 계열 메인보드는 LGA775 소켓을 갖춘 메인보드인데, 인텔 코어 i3 / i5 / i7 시리즈는 LGA775 소켓 규격으로 나온 모델이 없습니다. 일단 그리고 유사한 이름의 인텔 코어 i3 / i5 / i7 시리즈라도 세대에 따라 소켓 규격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세대 인텔 코어(2008년): 블룸필드 계열(소켓 LGA1366), 린필드 계열(소켓 LGA1156)
2세대 인텔 코어(2011년): 샌디브릿지 계열(소켓 LGA1155)
3세대 인텔 코어(2012년): 아이비브릿지 계열(소켓 LGA1155)
4세대 인텔 코어(2013년): 하스웰 계열, 2014년형 모델은 하스웰 리프레시 계열(소켓 LGA 1150)
5세대 인텔 코어(2015년): 브로드웰 계열(소켓 LGA 1150)
참고로 이는 데스크탑용 기준이며, 일부 예외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위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5세대 코어(브로드웰)의 데스크탑용은 2015년 3월 현재, 아직 출시가 되지 않았으니(노트북용만 출시) 좀 더 기다려봐야 확실한 정보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메인보드의 소켓 규격이 꽂고자 하는 CPU와 일치한다 하더라도 해당 메인보드의 다른 구성(이를 테면 칩셋 종류나 바이오스 프로그램 버전 등)에 따라 호환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때문에 CPU 업그레이드를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메인보드 제조사, 혹은 PC 제조사에 문의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조립PC용 메인보드의 경우, 해당 제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각 메인보드의 CPU 지원 목록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만약 코어 i5 달기 위해 메인보드 교체를 한다면 메모리(램)까지 DDR3 규격으로 새로 사야 합니다. 현재 질문자님의 PC에 달려있는 DDR2 규격 메모리는 코어 i3 / i5 / i7용 메인보드에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픽카드 교체 시엔 슬롯 종류와 파워서플라이, 본체 크기 감안해야
그리고 그래픽카드의 경우, 일단 P35 계열 메인보드라면 PCI 익스프레스x16 슬롯을 갖추고 있을 테니 현재 판매중인 대부분 그래픽카드의 장착 자체는 가능합니다. 다만, 메인보드에 장착이 가능할 수는 있는데, 현재 질문자님이 쓰시는 PC의 파워서플라이 출력이 240W면 좀 부족하네요. GTX750 정도의 그래픽카드라면 400~500W 정도의 파워서플라이가 달린 PC에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만약 본체 케이스 좌우폭이 10cm 남짓인 슬림형 PC의 경우라도 그래픽카드 교체에 제약이 많습니다. 이런 PC는 LP(로우프로파일) 규격이라고 부르는 소형 그래픽카드만 장착이 가능할 것입니다. 선택의 폭이 상당히 좁아지죠.
무리한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도
정리를 하자면, 질문자님의 PC에는 코어 i5 CPU와 GTX750 그래픽카드를 달 수 없습니다. 만약 굳이 장착하려면 CPU와 그래픽카드뿐 아니라 메인보드 및 메모리, 파워서플라이, 경우에 따라선 본체 케이스까지 교체를 해야 합니다. 이건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그냥 새 PC를 한 대 사는 것이나 다름없죠.
제가 추천하는 건 그냥 새 PC를 사시던가, 아니면 기존 PC에 메모리 추가 정도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해서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작업, 동영상 감상 정도의 일상적인 용도로 만족하시는 겁니다. 코어2 쿼드 Q6600 정도의 CPU라면 물론 요즘 나오는 신형 CPU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구형 치고는 그럭저럭 쓸만한 편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PC활용에 쓰기엔 괜찮습니다. 아무쪼록 잘 생각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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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