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케일, 자동차에 오감을 심는다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최근 스마트카 기술 중 많은 관심을 받는 기술은 자율 주행, 일명 무인 자동차다. 자율 주행을 이루기 위해 가장 고도화하고 안정성을 높여야 하는 기능은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전방에 설치된 카메라, 레이더, 소나 등 다양한 장치로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자동차는 이런 장치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차선 이탈을 막거나 다른 자동차와 부딪히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거나 앞차와 거리를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다.

ADAS
ADAS

기초적인 자율 주행 기능은 이미 상용화됐다. 운전자가 자신의 차를 몰고 주차장으로 진입하면, 차에 부착된 센서가 주차 공간 및 주차 가능 여부를 파악하고, 운전자가 손을 놓으면 자동으로 주차한다.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은 시각 센서를 통해 도로의 차선을 인식하고, 차가 이를 벗어나려 하면 사용자에게 경고음으로 알려주거나 조향 장치를 자동으로 제어해 올바른 위치로 움직인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한 전기차 제조사가 다양한 센서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차선 변경, 굽이길 주행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시스템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을 위해서는 다양한 센서를 제어하기 위한 칩이 필요하다. 그리고 각 센서에는 독립적인 칩을 적용해왔다. 때문에 개발 비용은 물론, 제어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및 알고리즘 개발 복잡성도 높아졌다.

프리스케일이 이런 ADAS 시장, 나아가 자율 주행 스마트카 시장을 노린 SoC, 'S32V 비전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S32V는 다이 하나에 이미지 인지 처리 엔진, 초음파 정보 처리 엔진, 보안 및 암호화 엔진 등을 모두 탑재한 형태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제조사는 개발 비용을 낮추고, 단순한 개발 환경을 통해 유연한 설계를 할 수 있다.

ADAS의 진화
ADAS의 진화

프리스케일 관계자는 "S32V를 통해 운전자를 지원하는 보조형 ADAS를 벗어나 자동차가 데이터를 수집, 처리하며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실제로 차량을 운전자와 함께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현실화할 수 있다. 이는 미래의 완전 자율 주행 차량으로 발전해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중간 단계다"고 설명했다.

S32V는 프리스케일의 세이프어슈어(SafeAssure) 기능 안전 프로그램에 따라 제작했으며, 구조적 설계를 통해 ISO 26262 기능 안전 표준을 충족했다. 여기에 2세대 코그니뷰(CogniVue) APEX 이미지 인지 처리 기술, 각종 센서가 수집한 시각 데이터를 레이더, LiDAR, 초음파 정보 등 여러 데이터 내용과 결합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시장조사기관 IHS의 드 앰브로기(Luca De Ambroggi)는 "자율 주행 차량이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종 센서로 수집한 정보를 정확히 분석하고, 결정을 내려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자동화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높은 수준의 안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쓰이는 반도체로는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리스케일은 S32V를 지금까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한 마이크로 프로세서라고 강조했다. 중복 신호 경로, 소프트웨어 오류 검사 기능, 하드웨어 결함 감지, 온칩 프로세싱 영역의 하드웨어적인 분할을 지원하므로, 제동이나 방향 전환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도 시스템 종료나 재부팅이 가능하다.

또한 보안 부팅, 네트워크급 암호화 엔진, 보안 키 기능이 있으며 여러 자동차 제조사가 제시하는 보안 하드웨어 확장 규정을 충족한다. 이러한 보안 수준을 통해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탈취나 외부 IP 침입으로부터 차량을 보호해, 해킹 등의 공격으로부터 전반적인 안전성을 높여준다. 또한 개별 암호화 도메인을 통해 차량 네트워크 내에 추가적인 보호 계층을 제공하므로, 해커가 차량 시스템의 일부 영역에 침입하더라도 다른 영역으로 쉽게 넘나들 수 없다.

프리스케일 박주양 상무
프리스케일 박주양 상무

프리스케일 박주양 상무는 "시각 센서는 자동차에 있어서 눈과 마찬가지다. 인간이 눈으로 정보의 대부분을 수집하는 것처럼 자동차도 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또, 시각 외에 촉각, 후각, 청각 등 복합적인 방법으로 정보 내용을 확실히 하는 것처럼 자동차는 소나, 레이더 등의 센서로 세부적인 정보를 수집한다. 이런 센서의 정보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S32V 비전 프로세서는 안전 체계의 새로운 틀 제시 할 것이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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