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당신의 24시간을 기록하는 팔찌, 조본 업24

이상우 lswoo@itdonga.com

올해 IT 기업이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가 '웨어러블 기기'다. 웨어러블 기기는 옷이나 몸에 착용해 이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과 달리 꺼낼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2012년 구글 글라스, 2013년 갤럭시 기어 등이 소개됐거나 출시됐으며, 이외에도 여러 기업이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와 '헬스케어'를 중시하는 문화가 맞물리면서 이른바 '스마트 밴드'라 불리는 제품이 시중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센서를 내장해 걸음 수, 움직인 거리, 활동 시간, 운동 강도 등을 측정하고, 이 정보를 스마트폰이나 PC 등에 전달해준다. 사용자에게 운동량이나 칼로리 소모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뜻.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칼로리 소모나 생활 패턴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대표적인 스마트 밴드 제조사 중 하나가 조본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조본이 얼마 전 국내에 선보인 '조본 업24(Jawbone UP 24, 이하 업24)'다.

Jawbone UP 24
Jawbone UP 24

업24는 조본 업(Jawbone Up)의 후속 제품이다. 이전 제품과의 가장 큰 차이는 블루투스를 통한 실시간 동기화다. 이전 제품은 정보 동기화하려면 3.5mm 오디오 단자를 통해 스마트폰과 직접 연결해야 했다. 다른 스마트 밴드와 비교해 번거로웠으며, 연결 단자 보호용 캡을 분실할 수도 있었다(물론 이 제품에도 단자가 있지만, 충전용이다).

Jawbone UP 24
Jawbone UP 24

업24는 무선 동기화를 통해 이런 번거로움을 크게 줄였다. 수시로 스마트폰과 직접 연결하던 이전 제품과 달리,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송한다. 이 때문에 가격이 조금 더 비싸졌으며, 완충 시 배터리 지속시간도 10일에서 7일로 줄었다.

Jawbone UP 24
Jawbone UP 24

사실 전반적인 기능은 이전 제품과 비슷하다. 크기, 무게, 디자인 등 외형적인 부분은 물론 사용 방법 및 인터페이스까지 닮았다. 소재도 부드러운 고무 재질을 사용해 장시간 착용해도 피부에 자극이 적다.

Jawbone UP 24
Jawbone UP 24

참고로 방수 성능 역시 동일하다. 기본적인 생활방수 정도만 갖췄기 때문에 수영이나 목욕 등의 활동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제품을 장시간 물에 담그지 않는 샤워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완전 방수 제품이 아니니 이 역시 권장하지 않는다.

Jawbone UP 24
Jawbone UP 24

제품의 기본 기능은 동작 기록이다. 사용 환경은 크게 주간과 야간으로 나뉜다. 제품 버튼을 길게 눌러 사용환경을 선택할 수 있는데, 주간은 태양 모양, 야간은 달 모양으로 나타난다.

Jawbone UP 24
Jawbone UP 24

주간 사용 시에는 내장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걸음 수를 기록한다. 동시에 이 정보를 전용 앱에 실시간 동기화해 소모한 칼로리를 보여준다. 야간 사용 시에는 센서를 통해 '뒤척임'을 분석한다. 이 뒤척임을 기준으로 사용자가 선잠을 자는지 깊은 잠을 자는지 판단하고 수면 패턴을 기록해준다.

Jawbone UP 24
Jawbone UP 24

하루 동안 달성할 걸음 수와 수면 시간 목표치를 설정할 수도 있다. 목표치를 정하면 달성률도 나타나기 때문에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욕도 일으킨다.

Jawbone UP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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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모드에서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으면 진동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휴식 경고'기능을 활성화하면 일정 시간마다 진동이 울리고, 몸을 계속 움직이라고 독려한다. 예를 들어 시작 시각 오전 9시 ~ 종료 시각 오후 5시로 설정하고 알람 주기를 15분으로 설정하면, 이 기간에 움직임이 없을 때 15분마다 알려준다.

Jawbone UP 24
Jawbone UP 24

운동을 마친 후 운동 종류나 활동 시간을 등록하면 더 효과적이고 자세한 칼로리 소모 정보를 얻고, 활동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운동 기록' 항목에서 달리기, 자전거, 농구, 축구 등 활동 유형을 선택하고 시작 시간과 활동한 총 시간을 입력하면, 이 기간에 기록된 걸음 수를 해당 운동의 활동량으로 계산해 칼로리 소모량을 기록해준다.

Jawbone UP 24
Jawbone UP 24

체중조절에는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지만, 식단 조절도 필요하다. 조본 앱에 하루 섭취할 영양소 비율(목표치)을 미리 등록한 뒤, 무언가를 먹을 때마다 이를 등록하면 자신의 칼로리 및 영양소 섭취에 관한 내용을 한 눈에 모아서 확인할 수 있다. 기본 설정 시 영양 목표는 미국 농무부와 체력관리학회가 성인에게 권장하는 양으로 맞춰져 있으며, 사용자 개인의 목표(체력 증진, 근육량 증가 등)에 따라 1일 영양소 섭취량 목표를 변경할 수 있다.

Jawbone UP 24
Jawbone UP 24

조본 앱에는 음료, 과일 및 채소, 샌드위치, 파스타, 육류, 어류, 후식 등 제법 다양한 종류의 식품 정보가 있다. 자신이 먹은 음식 종류를 DB에서 검색한 뒤 먹은 양을 등록하면, 홈 화면 그래프에서 하루 동안 섭취한 영양소는 얼마나 되는지, 모자란 영양소는 무엇인지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Jawbone UP 24
Jawbone UP 24

먹은 음식을 등록할 때는 음식물 포장에 있는 바코드를 촬영해 식품 정보를 찾을 수도 있다. 음식 기록에서 '스캔'을 선택한 뒤 바코드를 읽으면 DB 내에 있는 정보를 자동으로 불러와 등록할 수 있다.

Jawbone UP 24
Jawbone UP 24

라이브러리에서는 자신이 지금까지 먹었던(정확히는 기록했던) 음식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같은 메뉴를 먹었다면 메뉴를 일일이 검색할 필요 없이 여기서 바로 찾아 등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음식 기록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보인다. DB가 국내에서는 사용하기 조금 부족하다. 기본 DB에는 일품요리, 햄버거, 샌드위치 등 한 종류의 음식이 대부분이라 한식처럼 한 끼에 여러 종류의 음식을 먹는 환경에서는 이를 사용하기 애매하다. 또한, 바코드 스캔 기능도 수입 과자 등 한정적인 부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Jawbone UP 24
Jawbone UP 24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끼니때마다 음식 사진을 찍고, 영양 정보를 스스로 입력해 기존 DB 새 정보를 추가할 수 있다. 또한 바코드 스캔 역시 DB에 없는 내용을 신규 등록하면 된다. 결국 '번거로움'의 문제다.
업24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파트너 앱과 연동할 수 있는 점이다. 예를 들면, 조본 앱에는 이동 거리나 경로 등을 지도에 표시해주는 기능이 없지만, 런키퍼 앱과 연동해 이 정보를 조본 앱 타임라인에 등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루즈 잇(Lose It!), 슬리피오(Sleepio), 스트라바(Strava) 등 10여 종 이상의 외부 앱과 연동할 수 있다.

Jawbone UP 24
Jawbone UP 24

사실 업24의 기능은 '비싼 만보기' 정도에 불과하다. 스마트폰과 다이어트용 앱만으로도 업24의 기능 대부분을 흉내낼 수 있다. 심지어 일부 앱은 스마트폰의 GPS를 활용해 이동 경로나 속도 등의 상세 정보까지 알려준다(물론 조본 앱도 외부 앱과 연동하면 이런 기능을 활용할 수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밴드의 수요는 꾸준하다. 필자는 그 이유를 '동기부여'라고 생각한다. 팔에 차고 있는 '만보기'를 보면서 스스로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하루하루 운동량/식사량 등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는 맛도 있다. 게다가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으면 진동으로 '좀 움직여!'라고 다그치기까지 한다.

Jawbone UP 24
Jawbone UP 24

제품 정식 출시가격은 21만 4,000원이다. 다가오는 여름을 위해 몸매를 가꾸고 싶다면 위시 리스트에 넣어볼 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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