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인코딩의 선두주자, 디빅스10

강일용 zero@itdonga.com

PC로 동영상을 감상할 때 우리는 확장자(AVI, MP4, MKV 등) 외에도 다양한 요소를 감안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동영상 코덱이다. 동영상 코덱은 영상과 소리(아날로그)를 데이터(디지털)로 변환해 압축한 후, 이 데이터를 다시 영상과 소리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PC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없는 문제는 대부분 동영상 코덱을 설치하지 않은 탓에 발생한다.

동영상 코덱의 종류는 다양하다. DivX, MPEG, H.264 등 여러 컨소시엄(동영상 코덱은 특정 업체에서 혼자 만드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업체끼리 연합해서 표준을 정한다)에서 만든 코덱이 시중에서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13년 1월 ITU-T(국제전기통신연합 통신표준화팀)는 기존 H.264 코덱을 대체할 신형 코덱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 구 H.265)를 승인했다. HEVC는 네트워크 최적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압축률 상승이다. H.264 코덱보다 압축률이 약 1.5배 향상됐다. 같은 품질의 동영상을 제작해도 파일 용량은 기존의 2/3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스마트폰으로도 UHD(3,840x2,160) 해상도의 대용량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시중의 동영상 인코더 대부분은 HEVC 코덱과 4K 해상도 인코딩을 지원하지 않는다. 예전 코덱으로 풀HD 해상도의 동영상을 제작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이번에 소개할 로비 코퍼레이션의 DivX 버전 10(이하 디빅스10)은 HEVC 코덱과 4K 인코딩을 지원하는 동영상 인코더이자, 재생기다. PC의 저장공간이 꽉 차 동영상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용자 또는 4K 동영상을 제작하고 싶은 사용자라면 주목해야 할 윈도우 및 OS X 용 응용 프로그램이다.

디빅스10
디빅스10

설치 방법은 간단하다. 네이버 소프트웨어 홈페이지 또는 디빅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내려 받으면 된다. 당연히(?) 무료 응용 프로그램이다. 다만 MPE2-2 같이 유료 코덱으로 동영상을 인코딩하려면 따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주의할 것.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HEVC 코덱을 추가로 설치하라는 팝업창이 나타난다. 무료인데다가, 뒤에서 설명할 HEVC 코덱 인코딩을 수행하려면 반드시 필요하니 설치하는 편이 좋다.

디빅스10의 핵심 기능은 두 가지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HEVC 코덱과 4K 동영상 인코딩을 지원하는 '디빅스 컨버터'와 곰플레이어, 다음 팟플레이어처럼 동영상을 재생해주는 '디빅스 플레이어'다.

먼저 디빅스 컨버터부터 살펴보자. 디빅스 컨버터의 디자인은 매우 간결하다. 거기에 사용법도 쉽다. 인코딩을 원하는 동영상을 추가한 후, 동영상을 인코딩할 형태를 선택하면 된다. 그 다음 시작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인코딩을 진행해준다.

인코딩할 수 있는 형식도 다양하다. HEVC 코덱, 4K 해상도(UHD)로 인코딩할 수도 있고, H.264코덱, 4K 해상도로 인코딩할 수도 있다. 물론 풀HD 해상도 인코딩도 지원한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코덱과 해상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디빅스10
디빅스10

HEVC 코덱은 다양한 신기능을 품고 있고, 압축률도 높지만 PC의 사양이 낮으면 동영상이 끊기는 문제가 발생한다. PC의 사양이 낮으면 인코딩 시간도 오래 걸린다. 4세대 인텔 코어 i7 4770 (3.4GHz)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4.41GB 용량의 MTS(TP) 파일'을 HEVC 코덱 4K 해상도로 인코딩할 경우 122분 걸린다. H.264는 그 반대다. 동영상 용량은 늘어나지만, 인코딩 시간이 짧고 저사양PC에서도 쾌적하게 실행할 수 있다. 동영상 확장자는 화질을 최우선시하는 MKV로 고정된다.

이밖에 DivX 풀HD/HD 인코딩, 저사양 MP4 등 다양한 형식을 지원하니 마음에 드는 형식을 찾아 인코딩해보자. 음성코덱은 AAC, MP3, AC3(돌비 디지털 플러스) 등을 지원한다. MP3는 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고, AC3는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데 유리하다.

인코딩 성능은 조금 미묘하다. 일단 인코딩 속도는 시중의 인코더 프로그램(곰플레이어, 다음팟인코더 등)보다 조금 느리다. 대신 동영상 품질은 상당하다. 인코딩 속도를 조금 느리게 하더라도 동영상의 품질 유지와 용량 축소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디빅스10
디빅스10

이제 디빅스 플레이어를 살펴볼 차례다. 사실 디빅스 플레이어 자체는 성능이 뛰어난 편이 아니다. 국산 동영상 플레이어의 성능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국내 사용자에겐 성에 안찰 수도 있겠다. SMI 자막 파일조차 지원하지 않는다. 다른 외산 동영상 플레이어와 마찬가지로 SRT 자막 파일만 지원한다.

물론 장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디빅스 플레이어, 플레이스테이션3 등 디빅스 인증을 받은 셋톱박스로 동영상을 스트리밍(실시간 송출)해줄 수 있다. PC에 저장한 영상을 거실의 TV에서 손쉽게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뜻.

또, OS X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HEVC, H.264, DivX 코덱을 사용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으니 맥북, 아이맥 사용자 가운데 쓸만한 동영상 플레이어를 찾는 사용자라면 설치해서 사용해보자. SMI 파일을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는 'SMI->SRT 변환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다(물론 SMI에 삽입된 ANSI 코드는 사라진다).

디빅스10
디빅스10

사용자가 직접 동영상을 인코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코덱, 프레임레이트, 화질 등 신경 쓸 부분이 많다. 전문가라면 자신만의 최적의 설정을 하겠지만, 일반 사용자에겐 버거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누구라도 쉽게 고품질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디빅스10의 등장은 반갑다. 게다가 OS X에서도 동영상을 인코딩하고 재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맥북, 아이맥 사용자에게도 희소식이다. 무료이고 광고도 없으며 함께 설치되는 이상한 프로그램도 없다. 설치해도 손해 볼 것이 없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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