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울트라북? 투인원? 컨버터블? 요즘 노트북 이름이 헷갈려요

김영우 pengo@itdonga.com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특정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 주에는 노트북 구매를 고려중인 xenosix88님이 문의를 주셨네요. 요즘 워낙 노트북의 분류가 다양해지다 보니 각 제품의 특징을 알아채기 힘든데, 이 때문에 고민을 겪고 있으신 모양이네요.

안녕하세요. 기자님. 저는 대구에 거주하는 회사원입니다.

4년 즈음 전에 산 노트북을 최근까지 쓰고 있었습니다. 삼성 넷북이고요. 삼성 제품 치고는 싼 편이라 덜컥 사버렸는데 너무 느려서 좀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그래서 새로 노트북을 사려고 하는데 울트라북이니 울트라씬이니 탭북이니 뭔가 다양하게는 나오는데 뭔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넷북이 저가형 노트북이라 것, 탭북이 태블릿 겸용이라는 것 정도는 알겠는데, 그 외엔 모르겠네요;

일단 전 게임은 안하고 주로 업무용으로 쓸 건데(그래도 롤 정도는 돌아갔으면 하는데… 무리일까요?) 100만 원대에서 쓸만한 것 좀 추천해 주세요. 꼭 삼성 제품 아니라도 되고, 듀얼코어에 무게는 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아이패드에 블루투스 키보드 달고 쓰는 건 어떨지도 생각 중이고요. 바쁘시겠지만 이 불쌍한 중생을 구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IT동아 김영우 기자입니다.

예전엔 그냥 "화면 몇 인치에 무슨 프로세서(CPU)에 어디 브랜드 제품", 정도만 알아도 대략 자신이 원하는 노트북을 살 수 있었는데 요즘은 확실히 그렇지 않지요. 화면 크기가 같아도 무게나 두께가 크게 차이가 나기도 하고, 듀얼코어 프로세서라 하더라도 수십 종류가 넘습니다.

이를 테면 에이서 아스파이어 V5 모델, 그리고 소니 바이오 듀오11 같은 모델도 공히 11.6인치 화면에 듀얼코어 CPU를 탑재하고 있습니다만, 가격 차이는 3배가 넘지요. 때문에 요즘은 해당 노트북이 어떤 ‘분류’에 속하는 지를 유심히 따져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넷북'은 써보셨다니 어떤 제품인지 잘 아시겠네요. 넷북 같은 경우는 대단히 싼 가격과 높은 휴대성이 특징입니다. 다만, 성능에 만족하지 못하시는 분이 많았고, 이를 대체할만한 모델도 많이 나왔기 때문에 요즘은 거의 단종 상태입니다. 때문에 일단 구매 후보에서 제외해야겠네요.

요즘 경량형 노트북이라면 '울트라북'이 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울트라북을 이야기하자면 일단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울트라씬'부터 설명 드려야겠네요. 울트라씬은 2010년에 인텔에서 코어 시리즈 프로세서를 발표하며 제시한 저전력 슬림형 노트북을 의미합니다. 넷북을 개선한 제품이라 할 수 있죠. 다만, 요즘은 거의 안 나옵니다.

그리고 울트라북이란 2011년에 2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발표된 노트북 규격으로, 울트라씬보다 발전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인텔에서 신형 프로세서가 나올 때마다 울트라북 규격도 조금씩 변경되었는데, 최신 규격은 2013년에 4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하스웰)이 나오면서 발표되었습니다.

울트라북
울트라북

현재 팔리고 있는 최신 울트라북 규격은 두께가 20mm 남짓, 배터리 유지 시간은 7~9시간 정도입니다. 아무튼 울트라북이라 한다면 매우 얇고 배터리 오래가는 노트북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그렇다고 모든 소비자들에게 울트라북이 적합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울트라북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는 고성능 보다는 ‘고효율’을 중시한 것이라 아무래도 일반 노트북용 프로세서보다는 성능이 다소 낮은 편입니다.

울트라북에 탑재되는 저전력 프로세서는 모델명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이를테면 '코어 i5-4200U' 처럼 모델명 뒤에 'U'가 붙습니다. 이는 Ultra Low Voltage의 약자로, 저전력을 의미하지요. 반면, 일반 노트북용 프로세서는 '코어 i5-2000M' 처럼 'M(mobile)'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모델은 성능이 좀 더 좋은 대신 배터리는 더 빨리 소모되죠.

아, 그렇다 해서 울트라북이 넷북 수준으로 느리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SSD가 기본 사양이라 부팅이나 프로그램 실행 속도는 상당히 빠릅니다. 사무 작업이나 인터넷 서핑, 영화 감상 정도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고사양 게임이나 전문적인 그래픽작업 같은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탭북도 고려 중이라 하셨는데, '탭북'은 노트북의 분류명이 아니라 LG전자에서 나온 특정 제품의 이름입니다. LG 탭북은 노트북과 태블릿PC 형태를 오가며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PC를 예전엔 '컨버터블PC'라 부르기도 했는데 요즘은 '2 in 1(투인원)'이라는 정식 명칭이 생겼습니다. 2 in 1은 말 그대로 노트북과 태블릿PC의 특징을 모두 갖췄다는 뜻이죠.

2 in 1
2 in 1

말씀하신 LG 탭북은 키보드를 덮은 화면을 밀어 올려 형태를 전환하는 슬라이드 형식의 2 in 1인데, 이 외에도 삼성의 '아티브탭7'처럼 키보드와 화면 부분을 분리해 형태 전환을 하는 제품도 있고 레노버의 '요가2 프로'처럼 화면 부분을 180도 젖혀서 변신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다양한 형태의 변신 노트북이 모두 2 in 1의 범주에 들어가지요.

대부분의 2 in 1이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는데, 에이수스의 '트랜스포머 트리오'처럼 윈도와 안드로이드를 함께 탑재한 다소 특이한 형태의 2 in 1도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노트북과 태블릿PC 중에 뭘 사야 할지 고민중인 사용자라면 2 in 1도 좋은 선택입니다. 참고로 현재 팔리는 대부분의 2 in 1 제품이 울트라북과 같은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어서 전반적인 성능적 특징은 울트라북과 비슷합니다.

아무튼 요즘 나오는 노트북 중 태반이 울트라북이나 2 in 1입니다만, 휴대성이나 편의성 보다는 성능을 중시하는 사용자를 위한 일반 노트북도 예전보단 적지만 그래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화면크기는 14~15인치 사이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요. 두께는 30mm 남짓이고 무게도 2~3kg 사이라 휴대성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배터리 유지시간도 짧은 편이고요. 하지만 화면과 키보드가 널찍하고 프로세서나 그래픽카드의 성능도 더 좋아서 데스크탑 대체형으로 쓰기엔 더 좋습니다. 가격도 울트라북이나 2 in 1 보다 좀 더 싸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지요.

질문자님의 경우, 주로 업무용으로 쓸 예정이고 태블릿PC의 구매도 고민 중이라 하셨으니 2 in 1 제품이 적합할 것 같습니다. 만약 100만 원 대 2 in 1을 선택하신다면 되도록 4세대 코어(하스웰) 탑재 제품을 추천합니다. 3세대 코어(아이비브릿지)에 비해 가격 차이는 거의 없지만 전력 효율과 그래픽 성능은 제법 차이가 납니다. 하스웰 계열은 저전력 모델이라 하더라도 LOL 정도의 저사양 게임을 구동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고요. 100 만 원대의 2 in 1이라면 삼성전자의 아티브탭7(XQ700T1C-G57T), LG전자의 신형 탭북(11T740-GH50K), HP의 스플리트13(X2-M106TU) 등이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만약 좀더 '가성비'를 생각하신다면 신형 아톰(베이트레일) 프로세서 기반 2 in 1도 조심스럽게 추천합니다. 아톰은 예전에 넷북에 많이 쓰던 프로세서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좀 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사실 이번에 나온 베이트레일 계열 신형 아톰은 성능이 상당히 좋아져서 예전의 아톰과 확실히 다르긴 하더군요. 50만 원대에 팔리는 에이수스 트랜스포머북 T100(T100TA-DK003H) 같은 제품이 제법 인기가 있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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