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번호이동 129만 건 이상, 'LG유플러스' 혼자 웃다
2014년 3월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지난 2월 이동통신 전체 번호이동 건수를 발표했다.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대란으로 점철됐던 성적표가 공개되는 순간. 지난 2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총 129만 7,092건(자사 번호이동 및 알뜰폰 포함)으로 지난 1월 122만 5,586건보다 7만 1,706건 증가했다. 지난달 기록을 경신한 것. 이는 2012년 8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이동 건수다. 각 이동통신사 별 번호이동 건수는 SK텔레콤이 52만 6,220건, KT가 36만 7,167건, LG유플러스가 33만 4,609건이며, MVNO(알뜰폰)가 6만 9,096건이다.
LG유플러스, 활짝 웃다
MVNO를 제외한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승자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서 1만 4,984명, KT에서 1만 812명을 받아들여 총 2만 5,796명이 순증했다. SK텔레콤은 KT에서 1만 7,376명을 받아들였지만, LG유플러스로 1만 4,984명을 넘겨 2,392명 순증했다. 다만, KT는 SK텔레콤으로 1만 7,376명, LG유플러스로 1만 812명을 넘겨 2만 8,188명 순감했다.
MVNO를 포함하면,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가입자가 순증했다. MVNO는 LG유플러스에서 6,727명, SK텔레콤에서 2만 750명, KT에서 2만 867명의 가입자를 받아 총 4만 8,344명 순증했다. 이를 이동통산 3사에 대응하면, LG유플러스만 1만 9,096명 순증했으며,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만 8,358명, 4만 9,055명 순감했다.
이 같은 번호이동 순증/순감 추세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이어졌다. 위 표처럼 SK텔레콤과 KT 가입자는 계속 순감하는 반면, LG유플러스와 MVNO 가입자는 계속 순증하는 중. 이에 5:3:2로 고착화됐던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시장점유율이 '점유율 1%를 잡아라, 이동통신사의 소리 없는 전쟁(http://it.donga.com/17248/)'에서 밝혔든 조금씩 깨질 조짐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2013년 1월 기준)'을 살펴보자. 현재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5,482만 3,782명이다. 이중 SK텔레콤은 2,743만 6,024명, KT는 1,648만 1,907명, LG유플러스는 1,090만 5,851명이다. 각각 점유율은 차례대로 50.04%, 30.06%, 19.89%. 지난 12월과 비교해 점유율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KT의 하락이 눈에 띈다. 특히, KT의 순감 건수는 작년 11월부터 계속 늘고 있는 상황. 이대로는 점유율 30% 유지가 어렵지 않을까.
더구나 이동통신 3사는 지난 보조금 대란에 대한 제재로 3월 내 짧게는 45일, 길게는 90일 간 영업정지를 당할 예정이다. 이번 영업정지는 이전과 달리 2개 이동통신사가 영업정지를 시행하고, 남은 이동통신사가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방식. 즉, 영업정지 기간 동안 다시 가입자를 끌어 모으기가 쉽지 않다. 만약 5:3:2 구조가 무너진다면, 이는 2~3개월 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2월 번호이동 경쟁에서 웃은 LG유플러스의 성과가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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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