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트위터와 세계 최초 '재난 경보' MOU 체결

나진희 najin@itdonga.com

서울시의 재난 경보를 트위터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2013년 7월 3일, 서울특별시와 트위터가 라이프라인(Lifeline)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트위터 라이프라인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트위터 제임스 콘도(James Kondo) 동아시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협약 체결 모습
협약 체결 모습

제임스 콘도 대표는 "서울시 라이프라인은 그 어떤 곳의 라이프라인 체계보다 더 진화된 형태일 것"이라며, "세부적인 사항은 계속 협의 중이지만 이번 여름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울시 재난 계정은 무조건 팔로우할 것

만약 사용자가 서울시의 피해자 생사 정보 및 재난 경보 등을 트위터로 받아보고 싶다면 서울시공식 재난 계정을 팔로우(follow)해야 한다. 서울시는 16개 실, 국, 본부의 트위터 계정과 서울매니아(seoulmania), 소셜미디어센터(seoul_smc), 120다산콜(120seoulcall), 서울시 대변인(seoulspoke) 트위터 계정 등 총 20개 계정을 재난 계정으로 공식 인증받을 계획이다.

앞으로 라이프라인이 구축되면 서울시 재난 계정으로부터 받은 재난 경고 메시지는 (아무리 트윗이 범람해도) 공지사항처럼 항상 가장 상단에 위치하게 되고, 이 계정으로부터 받은 DM을 다른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도 있게 되는 등 재난 시 트위터를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구체적인 활용 방안 등은 협의 및 연구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대지진 때 트위터 덕 '톡톡'

협약
협약

재난 시 트위터의 덕을 많이 본 곳은 아무래도 일본이다. 지난 일본 대지진 시 이메일, 전화 등의 다른 수단은 모두 불통이었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트위터를 이용해 곳곳의 상황을 알렸다. 실제 지진 발생 후 일본 지역의 트윗량이 5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 외에도 캐나다, 독일, 인도 등이 자연 재해 발생 시 트위터를 많이 이용했다.

트위터는 해외 여러 정부와 트위터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했지만, 라이프라인에 중점을 둔 MOU 체결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따로 라이프라인 협약을 체결하진 않았지만, 일본은 트위터 라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왜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이 아닌가?

사실 국내 사용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모바일 서비스는 아무래도 '카카오톡'이다. 젊은 사람들은 거기에 더해 '페이스북'도 많이 이용한다. 그렇기에 왜 이들을 두고 서울시가 트위터를 선택했는지 궁금할 수 있다.

서울시 김지영 뉴미디어담당관은 "트위터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신속성'이다. 또한, 트위터는 여러 국가에서 재난 상황 발생 시 경보 관련 노하우도 쌓았다. 따라서 서울시가 기존에 제공했던 재난 경보 서비스에 더해 트위터가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카카오톡은 공식적인 재난 경보 관련 서비스가 아직은 없고 페이스북은 신속성 면에서 트위터보다는 적합하지 않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콘도 대표는 이번 라이프라인 협약을 통해 3가지를 달성하고 싶다고 전했다. 첫째, 트위터 라이프라인이 전화 등 다른 통신 수단을 이용할 수 없을 때 효과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둘째, 시민들이 서울시청 외에도 학교 등 공공기관의 공식 계정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셋째, 위기 상황에서 트위터를 이용해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 예를 들어 '#119' 등을 달아 위험한 상황 등을 알리는 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 안전을 위한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공공기관이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비상연락 수단에 더해 민간 협력으로 이를 보완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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