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PC의 축소판, 삼성전자 '아티브S'

윈도폰8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는 스마트폰 '아티브S', 아는 이들은 안다지만 대부분의 이들은다소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 아티브S를 출시했다. '삶(Life)'을 라틴어로 '비타(Vita)'라고 하는데, 아티브는 이를 거꾸로 지은 이름이다. 대개 많은 이들은 아티브가 스마트PC의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도 아티브라는 이름을 붙여 출시하고 있다. 향후 아티브 브랜드는 윈도 계열 운영체제를 탑재한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 전반에 활용될 예정이다.

'알루미늄 캔' 떠오르는 디자인

아티브S를 처음 본다고 해도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갤럭시S2나 갤럭시 노트 등의 갤럭시 시리즈와 디자인이 비슷하다 보니, 낯설리 없는 것. 아티브S는 갤럭시 시리즈처럼 둥근 테두리의 직사각형 홈버튼이 있고, 배터리 교환방식도같다. 특히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도 크기와 느낌이 '갤럭시S2HD' 모델과 매우 흡사하다. 다만 홈버튼과 카메라 모양이 다르고, 테두리가 더 둥글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아티브S의 크기는137.2mmX70.5mm다. 한 손에 잡는 데 문제 없다. 두께는 8.7mm로 갤럭시S2HD보다 얇고 '갤럭시S2' 모델과 거의 비슷하다. 무게도 135g으로, 크기가 비슷한 다른 스마트폰들과 큰 차이가 없다.

현재 출시된 아티브S는 '알루미늄 실버(Aluminium Silver)' 컬러다. 이름대로 색을 칠하지 않은 알루미늄 캔을 떠올리게 하는 색상이다. 자칫 '심심'하다고 느끼지는 않을까 우려할 테지만 자세히 보면 잔잔하게 가로로 줄무늬가 각인돼 있어 오히려 '무심한 듯 시크'하다. 육안상으로 보면 '은은하다'고 느낄 정도로 광택이 나며, 비교적 코팅이 두꺼워 손톱으로 긁거나 물건에 긁혀도 크게 티 나지 않았다.

홈버튼에는 윈도운영체제 고유 로고인 사각형 무늬가 각인돼 있다. 사용자 시각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화살표(뒤로)' 버튼과 오른쪽에는'돋보기(검색)' 버튼이 그려져 있다. 처음 아티브S를 사용한다면 갤럭시 시리즈와 버튼의 위치가 완전히 다른 점 때문에 당황할 지도 모른다. 실제로 기자는 기존 갤럭시 시리즈 제품에 익숙하다 보니 1주일 넘게 제품을 사용해도 여전히 버튼을 헷갈려 하고 있다. 뒤로 버튼을 누르려다가도 검색 버튼을 누른다거나, 메뉴 버튼을 누려다가도 뒤로 버튼을 누르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람마다 적응하기 나름일 테니 넘어가자.

윈도폰8 운영체제, 아직은 낯설어

아티브S는 HD(1,280X720)해상도의 4.8인치 수퍼아몰레드디스플레이에, 1.5GHz 속도의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1GB의 메모리(RAM), 그리고모델에 따라 16GB 및 32GB의 저장공간을 갖췄다. 전체적인 외관처럼 하드웨어 사양마저 갤럭시S2HD와 유사한 셈이다.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라면 역시 운영체제다.

대체로 많은 이들은 디자인이나 사양이 마음에 든다 하더라도 윈도폰8 운영체제를 탑재했다는 이유로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사용이 보편화된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 운영체제에 익숙하다 보니, 윈도폰8 운영체제가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 실제로 스마트PC에서 윈도8 운영체제를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익숙해지는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이야기 하면 윈도8 운영체제를 단 한번이라도 사용해봤다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아티브S의 메인화면은마치 PC용 윈도8 운영체제를 축소해 둔 것 같다. 윈도8 특유의 검정바탕에 파란색 정/직사각형이 타일처럼 배열돼 있다. 화면이 켜져있는 동안 아이콘은 계속해서 움직인다. 마치 종이가 '접었다 펴졌다'하는 것처럼 말이다. 색상도 지정할 수 있다보니 알록달록해 눈길을 끈다. 만약 초기의 타일 배치나 크기,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변경할 수도 있다. 메인화면에서 사용자 기준 왼쪽으로 화면을 밀면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다. 목록을 아래로 내려가며 살펴볼 수 있어 편리하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장/단점을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앱 활용도 일 것이다. 안드로이드와 iOS 사용자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앱을 윈도폰8을 탑재한 아티브S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지 살펴봤다. 대상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와 iOS운영체제 단말기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는 앱을 중심으로 비교해봤다.

가장 먼저 각종 모바일 메신저들을 스토어에서 찾아봤다. 그 결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었다. 네이버 라인 앱도 있다. 하지만 카카오 스토리나 카카오 앨범 등 기타 카카오 관련 앱은 없었다. 네이버 관련 앱도 라인을 제외하고는(카메라, 밴드 등) 거의 찾기 힘들었다. '퐁퐁퐁forKakao'를 비롯한 카카오톡 기반 게임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렇다 보니 카카오톡 기반 게임을 하고 있는 주변의 친구들과도 어울릴 수 없는 아쉬움이 따랐다. 국내에 윈도폰8 기반의 스마트폰이 정식 출시된 적이 없으니 국내 개발사들 역시 윈도폰8용 앱에 많은 관심을 두지는 않는 것 같다.

한글 쓰는 폰, 외국서 사와야만?

현재 아티브S는 국내 판매가 정식으로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처음아티브S를 선보였고, 올해 2월에는 홍콩에 출시했다. 당시 출시 가격은 64만 원 정도다. 아직까지도 국내 이동통신사에서 정식으로 판매 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일부 오픈마켓이나 쇼핑몰 등에서 수입 판매하고 있어 직접 구매해 개통할 수는 있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티브S는 69만 3,200원부터 83만 9,000원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윈도폰 운영체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4%를 기록했다. 아직은 윈도폰의 입지가 빈약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윈도폰8을 사용해 본 사용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UI가 독특하고, 처음 사용하는 데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아티브S를 사용해 보면서 기자 역시 그렇게 느꼈다. 아직은 윈도폰8이 국내 환경에서 쓰기엔 활용도가 낮은 편이지만 잠재력은 충분함만큼 향후에 한층 다양하고 발전된 제품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되길 기대한다.

본 리뷰는 구매대행업체 익스펜시스코리아(http://www.expansys.co.kr/)의 도움으로 작성했습니다.

글 / IT동아 양호연(yhy420@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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