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속도를 빠르게 하는 보약, 샌디스크 울트라 플러스 SSD

안수영 syahn@itdonga.com

대학생 A씨는 최근 부쩍 느려진 노트북 때문에 과제를 할 때마다 애를 먹고 있다. 노트북을 오래 사용하며 고사양 프로그램도 많이 설치하고, 각 프로그램의 사양도 높아졌으니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새 PC를 사자니 가격이 부담된다. 이야기를 들은 학교 선배는 "하드디스크를 SSD로 바꿔 봐"라고 조언했다. 그런데, SSD가 뭐지?

SSD란?

PC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하드디스크(Hard Disk Drive, HDD)다. 하드디스크는 보조기억장치로, 플래터(Platter)라고 불리는 자기디스크를 회전시켜 데이터를 읽거나 저장한다. 하드디스크의 단점은 반도체를 소재로 하는 CPU나 램에 비해 동작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CPU와 램의 속도가 제 아무리 빨라도 데이터를 공급하는 하드디스크의 속도가 느리다면 PC의 전반적인 속도가 저하된다.

그래서 요즘에는 하드디스크 대신 SSD(Solid State Drive)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SSD의 용도나 외관, 설치 방법은 하드디스크와 유사하지만, 하드디스크와 달리 자기디스크 대신 반도체의 플래시메모리를 내장했다. 따라서 하드디스크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읽고 쓴다. 작동 소음이 없고 전력 소모가 적으며, 노트북에 사용 시 배터리 유지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하드디스크 대비 가격이 비싸고 수명이 짧다.

SSD 교체, 여자도 쉽게 할 수 있다

SSD는 데스크탑과 노트북에 모두 설치할 수 있다. PC에 추가해 기존의 하드디스크나 SSD와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PC에 있는 기존 저장장치를 대신해 사용해도 된다.

또한 각 SSD 회사의 마이그레이션(삼성전자, 인텔 등)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기존의 하드디스크에 있던 데이터와 운영체제를 새 SSD에 옮길 수 있다. 물론, 기존 하드디스크에 들어있는 파일의 용량이 SSD의 용량보다 적어야 한다.

마이그레이션(데이터 복제)이란, 기존의 하드디스크에 있던 모든 데이터와 운영체제를 고스란히 새 SSD로 옮겨주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저장장치를 SSD로 대체할 경우, 기존 저장장치에 있는 자료들을 어떻게 옮겨올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물론 백업을 해 놓고 옮기는 방법도 있지만, SSD를 교체하고 운영체제를 설치한 다음 백업을 해둔 자료를 다시 불러오는 과정을 거친다면 매우 번거롭다. 마이그레이션을 이용하면 이 과정을 빠르고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은 해당 SSD 회사의 홈페이지에 방문해 내려받을 수 있다.

마이그레이션을 이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데스크탑은 PC 내의 SATA 포트에 SSD를 연결하는 식으로, 노트북은 SATA-USB 변환 케이블의 SATA 포트에 SSD를 꽂고 반대편의 USB 포트는 노트북에 꽂으면 된다. 그리고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기존 저장장치에 있던 모든 정보를 그대로 SSD에 복제할 수 있다. 마우스 클릭 몇 번이면 손쉽게 복제가 되니 초보자들도 얼마든지 쓸 수 있겠다.

다만, 샌디스크와 같이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을 마련해두지 않은 회사의 SSD를 사용할 경우, 고스트와 같은 외부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하는데 방법이 다소 복잡하다. 물론 마이그레이션을 하지 않고 새 SSD로 교체한 뒤 새롭게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SSD 교체는 PC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서 해도 되지만 유상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PC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도 예상외로 손쉽게 할 수 있다.

본 기사는 노트북의 SSD를 교체하는 방법에 대해 다뤘다. 노트북은 삼성 센스 'RF410-S55L(현재 단종)'를, SSD는 샌디스크 울트라 플러스 SSD 256GB를 사용했다. 이 외에는 십자 드라이버만 준비하면 된다.

분해-교체-조립하면 끝!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노트북의 전원을 끄는 것이다. 또한 노트북의 충전기를 뽑고 배터리도 분리하자. 이는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노트북 모델마다 다를 수 있지만, 배터리는 노트북 뒷면에 있는 버튼을 밀어 분리할 수 있다.

이제 노트북 뒷면 커버를 열 차례다. 십자 드라이버를 이용해 커버 나사를 풀면 된다. 노트북 모델에 따라 커버가 통으로 덮여 있을 수도 있고, 하드디스크 위치에만 따로 커버가 배치된 경우도 있다. 최신 노트북이라면 커버를 여는 스위치가 있을 수도 있다. 본 기사에서 사용한 노트북은 하드디스크와 램 위치에만 따로 커버가 배치되어 있었으며, 나사는 1개만 풀도록 되어 있었다.

나사가 전부 풀렸는지 확인했다면 커버를 드러내자(나사를 다 풀지 않고 커버를 억지로 젖히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풀어낸 나사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모아놓는 것이 좋다.

내부에 2.5인치 노트북용 하드디스크가 보인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노트북에 따라 하드슬롯이 2개일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원래 있는 하드디스크를 굳이 제거하지 않고 빈 하드슬롯에 SSD를 넣으면 된다.

노트북 모델에 따라 하드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브라켓이 따로 있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나사를 한번 더 풀어야 한다. 무리하게 나사를 풀다가 노트북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자. 참고로 브라켓이란 노트북과 하드디스크 본체를 고정시켜주기 위해 있는 것이다.

이제 하드디스크를 바깥으로 빼내면 된다. 하드디스크를 분리하는 방법은 노트북 모델마다 다르지만 접속 반대방향으로 밀거나, 플라스틱 손잡이를 당기거나, 연결되어 있는 케이블을 뽑으면 된다. 본 기사에서 사용한 노트북은 연결된 케이블을 뽑는 방식이었다.

하드디스크와 브라켓이 붙어 있는 경우 이를 분리해주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십자 드라이버를 이용해 나사를 풀면 된다.

다음으로 재조립을 하면 된다(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다). 먼저 브라켓에 SSD를 나사로 장착하자. SSD와 브라켓의 크기가 맞지 않을 경우 SSD에 동봉된 틀을 붙이면 된다. 이어 SSD를 삽입하고 나사를 조여 고정한 뒤, 노트북 커버를 덮고 나사를 조이면 끝이다.

이제 노트북을 부팅하면 된다. SSD 교체 전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존 하드디스크의 정보를 모두 옮겨왔다면 노트북이 원래대로 부팅될 것이다. 기존 하드디스크의 정보를 옮겨오지 않았다면 운영체제를 설치해야 한다. 전자의 방법을 추천한다.

하드디스크가 3G라면 SSD는 LTE? '빠름빠름'

샌디스크 울트라 플러스 SSD는 SATA3를 지원해 초당 최대 600MB의 전송 속도를 낸다. 다만, 자신이 갖고 있는 PC가 SATA2를 지원하는 등, SATA3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제 성능을 다 발휘하지는 못한다. 본인의 PC가 SATA3를 지원하는지 알고 싶다면 제조사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참고로 본 기사에서 사용한 노트북은 SATA3가 아닌 SATA2를 지원한다. 때문에 SATA3를 지원하는 이 제품의 본래 성능을 완벽하게 체크할 수는 없었다. SATA2는 SATA3보다 하위 버전이므로 SATA3를 지원하는 SSD 장착 시 SSD의 성능이 완벽하게 발휘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일상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며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했다. 이에 대해 소개한다.

가장 먼저 느꼈던 장점은 부팅 속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것이다. 그 동안 하드디스크를 사용했을 때는 완전히 부팅되는 데 2분 이하가 소요되었는데, SSD를 사용하니 약 2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 시험 삼아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를 이용해 보았다. 평소 동영상을 편집할 때 고용량의 파일(동영상, 사진, 포토샵 파일 등)을 불러올 때 꽤 시간이 걸렸다. 예를 들어 100MB 용량의 동영상을 불러올 경우, 하드디스크를 사용할 때는 1분 가량 기다려야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불러오는 즉시 파일이 뜬다.

또한 동영상 작업 시 겪었던 애로사항이 발열과 소음이었는데, SSD로 교체하고 나니 이 문제도 눈에 띄게 줄었다. 평소에는 렌더링(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이 현재의 메모리로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하는 영상, 효과, 음향 등을 영상 파일로 PC에 저장하는 과정)을 시작하고 약 10분만 지나면 노트북 바닥 전체가 뜨끈뜨끈했다. 반면 SSD로 교체하고 확인해보니 약 20분부터 왼쪽 하단에만 조금 발열이 일어났을 뿐이다. 렌더링을 진행하니 약간의 소음은 있었지만, 그래도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던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조용했다.

그렇다면 실제 성능은 어떨까? 디스크 입출력 성능을 측정하는 프로그램인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로 성능을 측정했다. 각각의 항목이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는 몰라도 읽기(Read)와 쓰기(Write) 성능은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고 보면 된다.

이번에는 윈도 체험 지수를 살펴보았다. 이전에는 주 하드디스크의 성능이 5.9점이었으나 교체 후 7.6점으로 상승했다. 윈도7에서 윈도 체험 지수는 1.0점부터 7.9까지의 점수로 주요 시스템 구성 요소를 평가하는데, 7.9점 만점에 7.6점을 받았으니 이는 매우 높은 수치다.

본 리뷰에서 사용한 노트북은 SATA3를 지원하지 않는다(SATA2까지 지원). 만약 SATA3를 지원하는 PC에 이 제품을 탑재한다면 이보다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 예상한다. 참고로,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PC는 SATA3를 지원한다.

한편, 샌디스크 울트라 플러스 SSD의 메모리 타입은 MLC에 속한다. SSD의 타입은 SLC, MLC, TLC로 3가지다. SLC는 3가지 타입 중 속도가 가장 빠르고 수명이 가장 길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다. TLC는 3가지 타입 중 속도가 가장 느리고 수명이 가장 짧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MLC는 그 중간이라 할 수 있다. SLC의 경우 시중에 거의 나오지 않으니, TLC는 가격을 위주로 한 제품이고 MLC는 성능을 위주로 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에 출시되는 SSD가 대부분 그러하듯, TRIM 기능도 지원한다. TRIM은 SSD에서 사용하는 명령어의 일종으로, SSD가 유휴 상태(전원이 켜진 상태이지만 아무런 작동을 하지 않을 때)일 때 자동으로 동작해 SSD에 남아 있는 찌꺼기를 없애주는 기능을 한다. 이렇게 하면 오래 사용하더라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참고로 TRIM 기능을 사용하려면 윈도 비스타, 윈도7 이상의 운영체제를 사용해야 한다.

아쉬운 점은 앞서 언급했듯이, 샌디스크가 별도로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SSD를 처음 사용하는 초보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되며, PC에 대해 잘 아는 사람에게도 번거로운 점으로 작용한다. 이럴 경우 고스트와 같은 외부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는 초보자가 하기에는 매우 어렵다. 새롭게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데이터를 옮겨오자니 상당히 번거롭다. 샌디스크가 소비자 편의를 고려해 향후 마이그레이션을 지원하길 바란다.

또한 사소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3.5인치 브라켓이 기본 제공되지 않는 것도 아쉽다. 이 제품의 크기는 2.5인치로, 노트북에 사용할 수 있는 규격이다. 따라서 데스크탑에 사용할 경우 2.5인치 크기의 SSD를 3.5인치로 바꿔주는 브라켓이 필요하다. 하지만 3.5인치 브라켓이 기본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데스크탑에서 사용하려면 브라켓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제품 가격은 2013년 3월 말 현재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256GB가 23만 9,680원이며, 128GB가 12만 9,110원이다. SATA3를 지원하는 같은 용량의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보니 가격은 무난한 편이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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