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에도 이젠 '기술'이 필요하다"

이문규 munch@itdonga.com

'기술력'으로 인정 받은 온라인 광고계의 우먼파워, ㈜쏠스펙트럼 이보람 대표

'온라인 광고'라 하면 흔히 인터넷 홈페이지(특히 언론사 인터넷 뉴스)에 덕지덕지 붙은 배너 광고를 떠올린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단발적인, 단편적인, 단조로운 배너 광고 만이 온라인 광고의 전부라 인식했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것이 발전하는데 온라인 광고는 십 수년 전의 형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쏠스펙트럼의 이보람 대표가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 광고 시장에 뛰어든 이유도 이러한 폐습을 타파하기 위함이다. 그럼 그는 어떤 형태의 온라인 광고를 제안하는 것일까? 첨단 미디어 시대에 걸맞은 온라인 광고 형태는 무엇일까? 이 대표가 IT동아에게 조언한다. 특히 온라인 광고 분야를 담당하는 독자라면 이 대표의 조언을 눈 여겨 볼지어다.

우선 이름이 멋지다. '쏠스펙트럼', 왠지 의미심장한 기운이 느껴진다. 무슨 뜻인가?

단순한 단어 조합이다. '태양'을 의미하는 'Sole'과 빛을 여러 색깔로 반사하는 '프리즘(스펙트럼)'을 합친 것으로, 프리즘을 통과한 광고 콘텐츠를 훨씬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로써 우리나라 광고 트렌드를 환히 밝히는 태양 같은 존재가 되고자 한다.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우리의 최대 목표다. 우린 이 목표에 도달할 '프리즘'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 쏠스펙트럼은 무슨 회사고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건네 드린 명함을 보면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 회사'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말 그대로 쏠스펙트럼은 온라인 상에서 움직이는 모든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동영상, 사진, 이미지, 글자 등이 모두 포함되는데, 과거부터 현재, 앞으로도 이러한 미디어 콘텐츠는 수 없이 제작되고 또 소비될 것이다.

이전에는 이들 콘텐츠를 일단 소비한 후 이를 재활용 또는 관리하는 후속 조치가 거의 없었다.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PC,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미디어 소비 기기가 다양해져, 기존 콘텐츠를 잘 관리하고 활용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쏠스펙트럼은 이들 미디어 콘텐츠를 해당 기업(또는 개인)이 제대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얼개는 잡히는데 확 와 닿지는 않는다.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

단박에 이해하리라 기대하지 않았다(웃음). 한 자동차 회사를 예로 든다. 그들 입장에선 그동안 제작, 배포했던 홍보영상물(CF 등)이나 광고전단, 자사 자동차 모델 이력, 이미지/사진 등의 콘텐츠를 디지털화하여 저장해 놓으면 비즈니스 전개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물론 소비자들을 위한 미디어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고. 우리는 이러한 콘텐츠를 관리하고, 이를 펀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그것이 앞서 말한 '프리즘'의 역할을 하는 '유니큐브(UniCube)'다.

즉 유니큐브가 적용되면 자동차 회사에만 존재하던 미디어 콘텐츠가 다양한 미디어 기기를 통해 블로그, 인터넷 카페,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전파된다. 이렇게 구석구석 전파되는 콘텐츠에 해당 자동차 회사의 광고/홍보/프로모션 콘텐츠를 자유롭게 얹질 수 있으니 더욱 유용하다.

아울러 우리는 유니큐브를 통해 이러한 콘텐츠 전파/확장에 대한 통계분석 정보도 제공한다. 각 콘텐츠에 대한 전파 경로, 전파 지역, 조회 수 등을 분석해 비즈니스/마케팅의 기초 정보로 활용한다. 이는 최근 IT 업계의 핵심 트렌드인 '빅데이터(Big data)' 분석 기법과 같다. 이를 우리는 콘텐츠 소설 광고(CSA, Contents Social Advertise)라 부른다.

미디어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는 분야가 아무래도 언론/매체인데, 그래서인지 고객사 중에는 언론사가 대단히 많다.

많은 언론사가 유니큐브의 원리를 보자마자 도입을 결정했다. 그들 입장에서 득이면 득이지 해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MBC, KBS, SBS 등 주요 방송사와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주요 신문사(종합편성방송 포함), 국내외 주요 잡지사, 일부 개인 전문가 등이 쏠스펙트럼의 유니큐브를 활용하고 있다. 4년 동안 준비해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건 지난 해 6월이다. 1년도 되지 않아 유수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유니큐브 외에도 아직 선보이지 않은 솔루션이 있는데, 시장 변화에 따라 하나씩 제공할 계획이다.

IT동아 사이트에도 적용해도 좋을 듯하다.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을까?

물론이다. 특히 IT동아처럼 텍스트 키워드 광고나 무분별한 배너 광고 대신 사진과 동영상이 많은 사이트라면 유니큐브의 효과는 극명하다. 유니큐브를 IT동아 사이트에 삽입하면 IT동아 기사 내 사진, 이미지, 동영상을 독자들이 간편하게 전파(퍼 나름)할 수 있고, 사진/이미지 위에 기사 관련 광고 배너를 얹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노트북 사진이라면 해당 노트북과 관련된 프로모션이나 구매정보 등을 얹어 클릭을 유도할 수 있다. 즉 평범한 사진 하나, 동영상 하나도 수익 모델이 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광고 효과 외 해당 기사 전파로 인한 가치도 높일 수 있다. IT동아의 기사를 인터넷 카페, 블로그, SNS 등까지 체계적으로 그리고 기술적으로 퍼뜨릴 수 있어 편집부에 더욱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특히 카페/블로그/SNS 전파 통계도 제공하니 이를 통해 배포 영향력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실제로 도입하겠다면 무얼 준비해야 하고 도입 절차는 어떠한가?

해당 사이트의 개발 상태나 프로그래밍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이삼일이면 유니큐브 적용이 완료된다. 우리 개발팀에서 해당 사이트의 소스를 분석해 그에 맞게 수정한 소스를 사이트에 적용하면 된다. 유니큐브 자체는 복잡하지만 도입이나 적용은 정말 간결하다. 양 사 개발팀이 전화나 메일 몇 통만 주고받아도 반나절 만에도 처리할 수 있다. 사이트에 광고 배너 하나 삽입하는 수준이다. 우리의 작업 철칙은 '고객사가 처리할 일을 최소로 줄여라'다.

크기가 작다 해도 사이트에 광고 배너나 링크가 붙어 있으면 방문자들이 아무래도 불편해 할 듯 하다. 그동안 방문자들의 반응은

어떠했나?

우리도 처음에는 이에 대해 고민했다. 이전부터 광고라 하면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무조건 봐야 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우리가 예상하는 현재 혹은 미래의 광고 트렌드는 철저히 '정보형 콘텐츠'의 모습이다. 예를 들어 어느 연예인이 드라마에 입고 나온 의류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해당 의류 관련 배너를 보여주고, 이를 클릭해 쇼핑몰 사이트로 이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때 이 배너는 광고라기 보다 의류에 대한 쇼핑 정보를 담고 있는 정보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구축한 사이트의 방문자들도 이를 광고보다는 정보로서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언론사 사이트 내 수 많은 광고 형태 중 단연 유니큐브 광고에 대한 호응이 높았다. 기사 본문을 턱 하니 가린 광고도 아니고, 클릭을 유도하는 형태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고객사와 쏠스펙트럼의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며, 수익 분배는 어떻게 하나?

IT동아의 미디어 콘텐츠에 유니큐브가 적용되면, 우리는 해당 콘텐츠와 연관된 기업과 광고 제휴를 추진한다. 여기서 발생한 광고 수익을 우리와 IT동아에 정확히 50:50으로 배분한다. 결국 IT동아는 사이트에 유니큐브 적용만으로도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독자들에게 콘텐츠 공유의 편이성도 제공하고, 해당 콘텐츠의 전파 경로 및 통계 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참고로 우리는 MBC로부터 무상으로 콘텐츠를 공급 받는 유일한 파트너사다. 이 콘텐츠로 광고 수익을 올리고 이를 MBC와 공유하고 있다. 몇 년 간 큰 예산을 들여 디지털화 한 콘텐츠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혹시 언론사 외 다른 고객사 사례도 있는가?

미디어 콘텐츠를 다루는 곳이면 어디든지 유니큐브를 적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YG엔터테인먼트'의 e-샵 사업권을 넘겨 받아 음반, 음원, 화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유니큐브를 통해 전파, 판매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e-샵 사이트의 콘텐츠를 다른 사이트 등으로 전파하면, 해당 사이트에서 직접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다. e-샵 사이트로 굳이 들어올 필요가 없다.

이외에 디지털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면 그 어떤 기업이라도 유니큐브를 통해 ▲콘텐츠 전파, ▲콘텐츠 저작권 유지, ▲부가 수익 창출 등이 가능하다.

듣고 보니 유니큐브는 상당히 매력적인 솔루션인 듯하다. 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달라

앞서 말한 대로 4년에 걸쳐 유니큐브를 개발했다. 유니큐브는 크게, 콘텐츠 저작 도구(UniAuthoring), 콘텐츠 재생기(UniPlayer), 콘텐츠 배포 도구(UniSpace), 콘텐츠 분석 도구(UniAnalytics) 등 네 가지로 구분된다. 즉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 재생하고, 배포한 다음 그 결과를 분석하는 모든 과정을 유니큐브를 통해 할 수 있다.

기업이 보유(저장)하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영상, 사진, 이미지, 텍스트 등)는 이 네 개의 도구를 통해 가치 있게 다시 태어난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기업의 콘텐츠를 마음 놓고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고, 기업은 사용자의 이런 활동으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유니큐브의 핵심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면 대기업 등이 유사한 솔루션/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할 수 있을 텐데?

단언컨대, 대기업 또는 대형 광고대행사라 해도 우리와 같은 '광고+기술' 인프라가 없이 막연하게 뛰어들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광고대행사가 유니큐브 수준의 솔루션을 개발, 운영할 IT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을지 조금 의문이다. 혹은 그 누군가가 유사 서비스를 따라 시작한다 해도 우리는 그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특허와 노하우를 갖고 있다.

여기에 첫째 '아이디어의 속도와 대응 속도' 둘째 '우리의 시장 점유율' 셋째 '관련 서비스/기술 특허' 등을 쏠스펙트럼 만의 차별점이라 말하고 싶다.

여담으로 유니큐브 전체를 인수하겠다는 대기업의 제안도 많다. 물론 망설임 없이 단박에 거절하고 있다.

광고기업인데 IT 기술 특허도 보유하고 있는가?

6가지 항목에 대한 기술 특허를 가지고 있다. ▲세계 최초 콘텐츠 자동 매칭 기술 및 플랫폼, ▲해외유통 경로 추적에 대한 콘텐츠 중앙통제 원천 기술, ▲이미지/영상 내 콘텐츠 삽입형 광고 기술, ▲SNS/소셜미디어에 대한 데이터 추적 플랫폼, ▲콘텐츠 중앙통제 및 지속 수정/관리 기술, ▲사용자 피드백을 통한 데이터베이스 누적 시스템 등이다. 쏠스펙트럼은 '솔루션 기술을 토대로 한 광고기업'이다.

각 기업의 디지털 콘텐츠는 날이 갈수록 급격히 쌓일 것이다.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나아가 부가 수익까지 창출하는 솔루션이라면 성장

가능성이 크리라 판단되는데, 이에 따른 향후 계획과 바람은 무엇인가?

유니큐브는 활용 특성 상 기업은 물론 개인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대형 블로그나 카페 등을 운영하는 이들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이에 따라 우리 고객 또는 고객사는 사실상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고객 수 증가/확보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쏠스펙트럼의 고객사 증가보다 '유니큐브의 사용자 증가'가 우리에겐 더욱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니큐브가 고객이 만족하는 광고 솔루션으로 인식되기를 희망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콕' 찍어 줄 수 있는 광고 기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함께 고생하고 있는 쏠스펙트럼 임직원들께 하고픈 말이 있다면?

최근 조직의 변화와 함께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고 생각한다. 그러기까지 30대 후반의 깐깐한 미혼 여성 대표의 생각과 의지를 믿고 따라와 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수년 동안 묵묵히 걸었던 어두운 터널의 끝이 이제 보이는 시점이니, 올해는 정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수익 부재로 인해 못 해줬던 것들을 하나하나 챙기겠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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