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을 위한 7가지 조언

강일용 zero@itdonga.com

지난 26일, 한국HP(이하 HP)가 여의도 사옥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엔터프라이즈 향후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를 갖고, 클라우드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을 위한 7가지 팁을 공개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를 더욱 효율적으로 유지, 보수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선보였다.

HP는 먼저 클라우드 도입 실패 사례를 소개했다. HP는 모 대형 의료기기 회사가 비용 절감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 가상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기존 인원의 80%를 감축한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를 통해 지출을 더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때문에 남은 IT 관련 직원은 시스템 정비 및 고 장난 장치 교체 등 간단한 작업만 수행하면 될 것이라 예측했다고 HP는 전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남은 인원만으론 유지보수, 복구뿐만 아니라 펌웨어 업데이트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심지어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용량 추가조차 불가능했다. 가장 치명적인 사태는 가동 중단(Shut down)이다. 데이터센터의 부실한 성능은 늘어난 고객의 요구를 감당하지 못했고, 툭하면 가동이 중단됐다. 결국 48시간 동안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마저 일어났다.

이로 인해 회사는 1,800만 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었고, 관련 업체 및 고객과의 관계마저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 HP가 예시로든 전형적인 실패 사례다. 결국 해당 회사는 클라우드 도입을 추진한 최고 기술 책임자를 해고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에 운영을 위탁하기에 이른다. 돈은 돈대로 들이고,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최악의 사례다.

HP 엔터프라이즈 그룹 장정희 이사는 "이 사례는 클라우드 운영에 역량을 갖춘 인력과 효율적인 처리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며, "클라우드를 도입한다고 해서 직원 및 처리방식의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클라우드 관리, 어떡해야 위험을 예방할 수 있나?

HP는 성공적인 클라우드 관리를 위한 지침 7가지를 공개했다.
1. 고객 중심 서비스를 위한 운영 체계 수립
2. 탄력적 인프라 운영을 위한 직원과 처리방식의 유연한 태도
3. 수동 및 자동 업무의 통합
4. 소프트웨어 펌웨어의 상호 의존성 관리
5. 요구에 맞는 성능과 역량 관리
6. 공유 환경 보안 강화
7.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

고객 중심 서비스를 위한 운영 체계 수립

클라우드 운영의 핵심은 고객이다. 기업은 단순히 기술 주문 접수 및 공급자에서 벗어나 고객의 파트너로서 고객이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서비스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 고객은 서비스가 빠르게 복귀되기를 바랄 뿐이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가동 중단이 발생한 이유를 알리거나 기술적 결함을 논하는 것은 사태를 해결한 후 공지해도 늦지 않다.

서비스 평가는 고객이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IT 조직뿐만 아니라 전사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탄력적 인프라 운영을 위한 직원과 처리방식의 유연한 태도

고객이 24시간 내내 클라우드 환경에 의존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잦은 만큼 유지 보수를 위한 서비스 중단 시간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IT 부서 인원 및 가용자원 배치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IT 부서 직원은 유지 보수를 위해 서버, 저장장치, 네트워크 자원 간 작업을 효율적으로 조율할 수 있어야 하며, 서비스 중단 없이 보수하기 위해 자원 부분 배정을 통한 서비스 부분 중단 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수동 및 자동 업무의 통합

클라우드는 수동 업무과 자동화된 업무가 공존한다. 자동화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면 사람이 굳이 손대지 않아도 되기에 편리하다. 하지만 자동화에 적합하지 않은 작업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처리 방식이 안정적이고 문서화돼 100%에 가깝게 예측할 수 있거나, 처리 도중 문제가 발생해도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으면 자동화된 업무로 전환해도 된다. 다만 자동화 수준에 관계없이 IT 부서 직원은 자동화된 업무에 언제든지 수동으로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원활하게 대처하기 위함이다.

소프트웨어 펌웨어의 상호 의존성 관리

과거 IT 환경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특정 장치로 한정하는 것이 손쉬웠다. 하지만 클라우드 환경은 고객이 공유 환경에 접속할 수 있기에 펌웨어에 간섭할 수 있다. 한 구성요소가 변경되면 다른 요소에 영향을 줘 전체 운영의 효율이 저하되거나, 운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소프트웨어간 상호 의존성, 업데이트 내역 등을 모두 추적 관리해야 한다. 또한 IT 부서는 이러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음을 구성원들에게 교육하고,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절차를 수립해야 한다.

요구에 맞는 성능과 역량 관리

고객은 필요 시 언제나 클라우드 자원을 활용하길 원한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클라우드 자원의 여유분은 언제나 역동적으로 변한다. 기업은 이러한 역동적인 일의 흐름을 예측하고 대응해야 한다. 고객과의 거래량 예측은 부분적인 지표에 불과하다. IT 부서는 사용량이 급증할 수 있는 특정한 사건이 발생하는지 예의 주시해야 하고, 이러한 사건이 발생할 것 같으면 고객에게 즉시 알려야 한다.

클라우드를 오랜 기간 운영하면 고객의 실제 사용패턴을 측정, 분석해 수요를 예상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이 조언자이자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이들의 요구를 귀담아 듣고, 고객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평가할 수 있도록 평가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고객의 평가도 향후 수요 예측을 위한 중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공유 환경 보안 강화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클라우드는 기밀 유지와 보안이 필수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고객에 따라 원하는 보안 수준이 다를 수 있고, 정부나 산업규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정기적인 점검 및 감사는 보안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정지적으로 로그 파일을 검사해 특이사항 및 위반사항을 파악하고 분석해야 한다. 해킹 시도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한들 이 기록이 적힌 로그 파일을 확인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고객이 원하는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남을 수 있다. IT부서는 클라우드를 관리하고 운영 상황을 끊임없이 확인해 타 클라우드 제공사와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혹여 품질과 효율의 격차가 발견된다면, 이를 좁히려는 서비스 개선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IT 부서 직원 모두 관찰 사항을 기록하고 개선점을 파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기록 검토를 주제로 회의를 이끌 사람을 지정해야 한다.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바로 고객의 만족과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비결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편, 이날 HP는 이러한 클라우드 서비스 유지 보수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사의 솔루션 'HP 데이터센터 케어'를 함께 공개했다. HP 데이터센터 케어는 이미 구축된 데이터센터의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메인프레임, 서버 등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서비스다.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 시에도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인적, 문적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 데이터센터 내의 높은 온도 때문에 툭하면 장비가 정지하는 문제, 유지비가 많이 나오는 문제 등을 겪고 있는 기업 관계자에게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HP 관계자는 설명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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