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G, 2013년 ‘국내 IT시장 성장률 낮을 것’
2013년 2월 27일, IT시장 조사기관 KRG가 코엑스에서 열린 ‘KRG Impact 2013년 IT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IT시장 조사자료를 발표했다. KRG는 올해 국내 기업들의 IT투자가 전반적으로 보수적이고, 기업용 IT시장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올해도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대기업들의 IT투자마저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IT시장은 전반적으로 낮은 성장기조 속에 19조 2,150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3년 국내 IT시장은 전년대비 2.8% 증가한 19조 7,50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증가율 3.1%보다는 소폭 하락한 수치다.
분야별 시장
KRG는 ‘HW(Hardware, 하드웨어)’, ‘SW(Software, 소프트웨어)’, ‘IT서비스’ 등 분야별 시장을 대상으로 조사자료를 발표했다.
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분야는 전년대비 1.2% 증가한 5조 2,62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버 시장은 하이엔드(대규모) 서버 시장의 둔화로 다소 위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드웨어 분야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6%로 2012년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스토리지 분야는 계속되는 성장세 가운데 보안 장비, 모바일 디바이스, 데스크탑 및 노트북 교체 주기와 맞아 떨어지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KRG는 전년과 동일하게 ‘소프트웨어&솔루션’ 분야가 전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자료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솔루션 분야는고도화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 정보 보안, 그룹웨어,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시장 등이 주도할 것이다. 또한, 신규투자 보다는 재구축, 업그레이드 수요가 늘어나, 투자금액은 2012년 대비 약 3.8% 성장한 3조 4,8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IT서비스 분야는 전년대비 3.2% 성장한 10조 9,990억원 시장을 형성, 전체 IT시장의 55.7%를 점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공시장 전면 입찰제한 도입으로 대기업 중심의 IT서비스 시장의 생태계 변화가 예상되며, 이종산업과의 컨버전스, 비 IT분야로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 신 성장엔진 모색, 해외 진출 등이 이슈가 될 전망이다.
민간 (기업) IT시장
전체 시장을 민간과 공공 시장으로 구분해 조사한 결과 민간 IT시장은 전체의 68%를, 공공(의료 및 교육 서비스 포함) IT시장은 32%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민간 IT시장을 세부 업종별로 살펴 보면, 제조 IT 24%, 금융 IT 22%, 유통 및 서비스 IT가 21% 정도다. 특히 기업 IT시장은 매출 2,000억원 이상 기업의 시장이 민간 시장의 80%를, 연 매출 300억원~2,000억원대 기업 시장이 민간 시장의 17%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제조 IT시장은 전년대비 4.5% 성장한 4조 8,770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 시장은 올해 통합 시스템 구축 이후 보완 및 연계 투자를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며, 기존 시스템 운영 및 안정화에 따른 유지보수 및 운영 비용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 봤다.
올해 전년보다 0.3% 정도 점유율이 줄어든 금융 IT시장은 4조 3,170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사자료에 따르면금융 IT시장은 올해 보안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바젤 III협약에 대응한 시스템 고도화, 스마트 인텔리전스 구축을 위한 BI 및 빅데이터 부문 등이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 및 통신, 기타 서비스 업종의 올해 IT 시장은 전년보다 5.7% 증가한 4조1천580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ERP 및 CRM 수요가 늘어난데다, DB 분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효율적인 자원관리를 위한 통합 시스템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자료에 따르면, 통신/방송 업종은 올해 빅데이터의 적극적인 활용,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통합보안관리 등이 이슈로 부각될 것이다.
한편 기업들의 IT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KRG가 국내 매출 2,000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당 평균 IT투자규모는 전년보다 3.7% 성장한 80억4,000만원 정도다. 이는 2012년 5.3% 증가율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다. 특히 전체 기업 IT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투자가 지난해 대비 증가폭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중견기업 투자는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공공 IT시장
전체 시장의 32%를 차지하는 공공 IT시장은 중앙행정기관 45%, 지방자치단체 19%, 건설 SoC(사회간접자본/사회기본시설)16%, 교통 SoC 15%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KRG는 공공 IT시장이 전년보다 3% 증가한 4조2,750억원의 규모를 갖출 것이라 예상했다. 공공 IT시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정부기관 이전, 모바일 전자정부 구축 사업 등이 수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시스템 고도화 및 기능개선, 정보보호 솔루션, 데이터센터 및 시스템 이전 수요 등을 주요 이슈로 뽑았다.
SoC IT시장은 전년보다 0.6% 줄어든 2조1,230억원의 규모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교통 SoC IT시장은 소폭 증가를 예상하나 철도부문 신호/통신 사업은 전년과 같은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건설 SoC IT시장은 토목투자는 늘어나고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로 시장은 다소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RG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IT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소프트웨어진흥법 개정, IT융합 촉진을 위한 법 및 제도 개선 등이 시장에 긍정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 여건 불투명으로 인한 대기업 IT투자 위축, 대형 프로젝트 축소, 가격 우위 내세운 윈백 전략(경쟁사 고객을 자사 고객으로 전환하기 위한 가격할인 정책), 업체간 실적 양극화 등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