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1부: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동기화 과정, http://it.donga.com/review/12115/

지난 1부 기사에서는 애플 기기 사용자라면 꼭 거쳐야 하는 '동기화 과정'과 기존에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사진 등의 콘텐츠를 손쉽게 옮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다. 아이튠즈를 활용한 '백업에서 복원' 메뉴는 다른 애플 기기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활용해보도록 하자. 이번 2부 기사에서는 지난 한달 동안 아이패드 미니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본다.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1)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1)

작아진 크기, 그것이 해답

익히 알려진 바대로, 아이패드 미니의 화면 크기는 7.9인치다. 최근 여러 제조사에서 선보이고 있는 화면 크기 7인치급 태블릿PC와 자주 비교되곤 하는데, 사실 아이패드 미니는 7인치 보다 8인치 크기에 더 가깝다. 화면 해상도는 아이패드 1세대 및 2세대와 같은 1,024x768이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아니지만, 이전 아이패드보다 물리적인 화면 크기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약간 더 선명하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이후 화면 선명도나 가독성 등의 기준으로 자주 언급되는 PPI 수치는 163이다(아이패드 2세대의 PPI는 132).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량도 기존 아이패드와 같다. 애플 측에 따르면 타 7인치 태블릿PC와 비교했을 경우 최대 67% 더 많은 정보량을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의 PC 버전 메인 화면 아래 부분이 기존 아이패드와 동일하게 표시된다. 작아진 크기에 너무 많은 정보량을 담은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정보는 표시되지만 글자나 그림 등의 크기가 작아 원하는 곳이 잘 클릭되지 않겠느냐는 것. 하지만, (생각보다) 실제 사용해보면서 그런 일은 거의 없었다. 한마디로 말해 잘 클릭되고, 잘 보인다(물론, 아이패드 3, 4세대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만큼은 당연히 못하다).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2)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2)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무게와 두께. 아이패드 미니는 3세대 아이패드(뉴아이패드)와 비교해 두께는 23% 얇은 7.3mm이고, 무게는 53% 가벼운 308g이다(와이파이 모델 기준). 참고로 아이패드4의 무게는 650g 수준. 단지 300g 정도 가벼워진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 300g 때문에 1시간 정도 걸리는 지하철 출퇴근 시간 동안 충분히 들고서 사용할 수 있었다. 사실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패드는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기에 부담스러웠다. 약 30분 정도 한 손으로 들고 있으면 무거워서 자연스럽게 팔이 내려갔다. 아 물론, 아주 건장한 팔 근육의 소유자라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3)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3)

아이패드 미니는 달랐다.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있어도 크게 부담되지 않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다른 한 손으로 안전하게 손잡이나 봉 등을 잡고 서 있을 수 있었다. 작아진 크기와 가벼워진 무게가 의외로 휴대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한 웬만한 스마트폰보다 얇은 두께는 쥐기도 편했다. 비교적 팔 힘이 남성보다 약한 여성이나 노인, 아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겠다. 사무실 내 여성 직원들도 들고서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다는데 동의하더라. 본 기자의 9살 된 아들 녀석도 무리 없이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더라.

아이패드 미니에 적용된 팜 리젝션 기능

아이패드 미니를 좀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 중 하나로 팜 리젝션(Palm Rejection)을 꼽을 수 있다. 팜 리젝션이란, 자연스러운 펜터치를 구현하기 위해 터치 패널에 손바닥을 대고 써도 손바닥을 인식하지 않는 기능을 뜻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가 화면에 손바닥을 대고 써도 S펜을 우선 인식하는 것이 팜 리젝션 기능이다. 애플은 이 팜 리젝션 기능을 펜이 아닌 손에 맞도록 바꿨다.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12)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12)

아이패드 미니의 화면 양 옆 배젤 크기는 아이패드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7mm 정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손으로 들고서 사용할 경우 위 사진처럼 손바닥과 엄지 손가락 등이 화면 영역으로 침범하는 경우가 잦다. 즉, 한 손으로 아이패드 미니를 들었을 경우 원하지 않는 곳을 터치해 오작동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애플은 자주 터치하게 되는 왼쪽 영역에 손바닥이나 엄지 손가락 등이 닿아도 우선 인식되지 않는 팜 리젝션 기능을 넣었다. 자연스럽게 엄지 손가락으로 화면 안쪽을 쥐고 있어도 된다.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13)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13)

참고로 애플은 팜 리젝션 기능을 iOS6 이상 지원하는 모든 기기에 적용했다.

책 수천 권을 가방 속에 넣고 다니다

아이패드 미니를 사용하면서 가장 오래 즐긴 것은 전자책이다. 출퇴근 거리가 지하철로 1시간 정도이기에 평소에도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로 전자책을 즐겨 이용했었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폰보다 화면이 크고, 아이패드보다 휴대성이 좋았기 때문에 전자책을 보는데 한마디로 딱이었다. 자주 사용하는 전자책 앱은 애플의 '아이북스(iBooks)'와 '네이버 북스' 그리고 교보문고, 알라딘, 리디북스 등의 전용 앱이다. 아이북스는 PDF 파일을 넣어서 주로 사용했으며, 나머지 전자책 전용 앱은 보고 싶은 책을 구매하면서 사용했다.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4)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4)

일단 기존 아이튠즈와 연결해 보관하고 있던 전자책을 아이패드 미니로 옮기는 것부터 시작했다. 책을 넣는 방법은 노래나 동영상을 넣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튠즈 왼쪽 상단에 있는 보관함 메뉴 중 책 메뉴를 선택하고 가장 상단 메뉴에 있는 파일 -> 보관함에 파일추가 또는 보관함에 폴더추가 메뉴를 활용해 아이튠즈에 전자책을 넣는다(PDF, TXT 등 추가할 수 있는 텍스트 파일을 선택해야 한다). 이후 아이패드 미니에 넣고자 하는 전자책을 선택해 마우스로 드래그해서 넣으면 된다.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5)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5)

만약 이미 아이튠즈에 전자책을 넣고 사용했다면, 동기화하는 방법도 있다. 아이튠즈에 아이패드 미니를 연결한 다음 장비창에서 아이패드 미니를 선택하고 오른쪽 상단의 '책'을 클릭하면, 기존에 아이튠즈에 미리 넣어놓은 전자책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모든 전자책을 옮기고자 하면 '모든 책'을 클릭하고 오른쪽 하단의 동기화 버튼을 누르면 누르면 되고, 몇몇 전자책만 옮기고자 하면 '선택한 책'을 클릭하고 옮기려는 전자책을 선택해서 동기화하면 된다.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6)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6)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7)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7)

아이패드 미니에서 즐기는 전자책은 확실히 맛(?)이 달랐다. 한 손으로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기에 충분한 크기와 두께가 썩 마음에 들었다. 아래 사진은 실제 아이북스에 넣고서 즐겨보는 '2012년 IT시장백서'와 '슬램덩크' 중 한 장면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슬램덩크를 넣고 보면서 실제 만화책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주위 사람들도 이 슬램덩크를 보여주면 상당히 만족스러워하더라.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8)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8)

아이패드 미니만 들고 다니면, 수천 권에 달하는 책(리뷰에 사용한 아이패드는 64GB 모델)을 가지고 다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이 책들을 실제로 가방 속에 넣고 다닌다고 생각해보자. 개인 사물함이 없던 중학교 시절, 그 때 메고 다니던 끔찍한 책가방의 무게는 결코 반갑지 않은 추억이다. 앞서 언급한 전자책 중 '2012년 IT시장백서'는 웬만한 소설책 2권에 해당하는 크기와 무게의, 대학교 교재로도 사용하는 책이다. 백팩 속에 소설책 두 권만 넣어도 짜증나는 본 기자에게 아이패드 미니는 반가운 존재였다.

이거 재밌네?

아이패드 미니를 사용하면서 휴대용 게임기로 이용해도 괜찮겠다고 느꼈다. 아니, 썩 마음에 들었다. 일단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가상 키패드의 크기가 커졌다는 점이다. 본 기자가 즐겨 하는 모바일 게임은 '프로야구 시리즈', '이노티아 시리즈', '제노니아 시리즈' 등이다. 이외에 슈팅 게임과 RPG를 즐긴다. 이 게임들의 특징은 게임 내 가상 키패드가 존재한다는 점이다(화면 하단 왼쪽, 아래쪽에 있는 그 버튼들 말이다).

이처럼 가상 키패드 사용 게임을 아이폰에서 즐길 때마다 항상 아쉬웠다. 버튼의 크기가 엄지 손가락보다 작아 제대로 클릭되지 않았기 때문. 오른쪽 위 45도로 캐릭터를 옮기고 싶은데, 꼭 위 아니면 오른쪽으로만 가서 답답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슈팅 게임을 하다가 위기상황에 빠져 폭탄 버튼을 눌렀는데, 폭탄이 나가지 않아 죽었던 경험이 있는가? 그 억울함은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한다. '물리 키패드가 있었으면…' 하는 허튼 상상을 했던 이유다.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9)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9)

그렇다고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며 게임하기엔 휴대성이 너무 떨어졌다.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서서 하기엔 어딘가 2% 부족했다. 소심해서일까? 큰 화면의 아이패드는 옆 사람의 시선도 은근히 신경 쓰였다.

그래서일까. 아이패드에서 즐기는 게임은 맞춤 옷을 입은 듯 잘 어울렸다. 거장 마음에 든 것은 가상 키패드의 크기. 아이폰보다 화면이 커지면서 덩달아 커진 가상 키패드의 버튼 크기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았다. 사용하면서 잘못 누르거나 원치 않는 동작은 거의 없었다. 최근 거금(?) 4.99 달러를 내고 설치한 RPG '스펙트럴 소울즈'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10)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10)

이전부터 해오던 2012 프로야구도 말끔해졌다. 오랜 시간을 들여 육성해온 나만의 투수와 나만의 타자를 묵히고 있었는데, 다시 꺼내보니 이건 또 나름대로 재미가 있더라. 단지 버튼과 화면이 약간 더 커졌을 뿐인데, 그 느낌이 또 달랐다.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11)
아이패드 미니, 단지 작아졌을 뿐이라고? - 써보면 알아! (11)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거 당연한 것 아니냐'고.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크니, 당연히 게임 화면도 커진 것이고, 버튼도 커진 것 아니냐'고. 맞는 말이다. 단지 아이패드는 화면이 너무 크고, 아이폰은 화면이 너무 작았다. 아이패드 미니는 그 중간에 위치해 휴대성과 만족감을 충족시켜주었다.

다음 3부 기사에서는 9살 아이의 아이패드 미니 사용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