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콕부터 유리막 코팅까지…신차 출고 후 ‘관리 공백’ 파고드는 車업계
[IT동아 김동진 기자]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의 고민은 차량을 인도받는 순간 끝나지 않는다. 주차 중 발생하는 문콕이나 주행 중 생기는 스톤칩, 휠 스크래치처럼 비교적 작은 손상도 신차 운전자에게는 신경 쓰이는 문제다. 그렇다고 경미한 손상까지 매번 자동차보험으로 처리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수 있다.
최근 모빌리티 업계가 이처럼 신차 출고 이후 발생하는 관리 수요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자동차보험으로 처리하기 부담스러운 생활 손상을 지원하는 케어 상품부터 광택·유리막 코팅, 소모품 교환까지 영역도 다양하다. 차량 판매 당시 가격과 금융 혜택에 집중했던 경쟁이 출고 이후 차량 관리 영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자동차보험 처리하기 애매한 ‘문콕·스톤칩’…생활 손상 케어 상품 등장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차봇 모빌리티는 최근 신차 출고 이후 발생하기 쉬운 생활 손상과 자동차보험 자기부담금 등을 지원하는 ‘차봇케어’를 출시했다.

대표 상품인 ‘차봇케어 365’는 신차 출고 후 365일 동안 주요 생활 손상을 지원하는 1년형 상품이다. 부품케어 최대 100만원과 자동차보험 자기부담금 케어 최대 100만원을 합쳐 연간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정상가는 66만5000원이며, 출시 기념으로 25만8000원에 판매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지원 대상이다. 앞유리에 스톤칩으로 발생한 크랙과 함몰을 비롯해 문콕과 차체 스크래치, 사이드미러와 휠 스크래치, 스마트키 분실 등을 지원한다. 포트홀이나 펑크, 코드 절상으로 인한 타이어 파손도 대상이다. 타이어 사고를 자동차보험으로 처리해 자기부담금이 발생하면, 해당 비용도 지원한다.
이들 손상은 일상에서 비교적 자주 발생하지만, 자동차보험으로 처리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영역이다. 차봇은 이러한 수요를 겨냥해 생활 손상과 자동차보험 처리 후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보완하는 형태로 상품을 구성했다.
차봇케어 365는 신차 출고 후 1개월 이내 차량이 가입할 수 있다. 차봇에서 신차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100일 동안 차량을 관리할 수 있는 ‘차봇케어 100’을 무료로 제공한다. 차봇은 신차 구매 혜택을 가격이나 금융조건에서 출고 이후 차량 관리로 확장, 판매 경쟁력 제고를 꾀한다.
광택·유리막 코팅도 신차 혜택으로…완성차 고객 접점 파고든 카케어 업계
신차 관리 시장의 범위는 생활 손상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출고 초기 차량의 외관을 관리하려는 수요를 겨냥해 전문 카케어 업체와 완성차 브랜드가 손잡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B1불스원카케어는 제네시스 멤버십 서비스 ‘제네시스 프리빌리지’의 ‘올인원 차량관리 패키지’ 제공사로 참여한다. 제네시스 신차 구매 고객이 프리빌리지 혜택 가운데 해당 서비스를 선택하면, 광택과 유리막 코팅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성했다.

B1불스원카케어는 출고 초기 도장면 상태가 양호할 때 유리막 코팅으로 보호층을 형성하면 먼지와 오염물질, 자외선 등 외부 요인으로부터 차량 표면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고객은 제네시스 부티크에서 B1불스원카케어를 선택한 뒤 사전 예약을 거쳐 전국 약 260개 매장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소낙스 카케어도 현대자동차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운영사 알레스는 오는 10월 31일까지 현대차 차량 관리 앱 ‘마이현대’를 통해 세라믹 코팅 ‘CC EVO’를 주문·결제하는 고객에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CC EVO는 베이스 코팅과 글로스 코팅을 순차적으로 시공하는 2단계 세라믹 코팅 서비스다. 행사 기간에는 35만원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시공 금액 전액을 블루멤버스 포인트로 결제할 수도 있다. 완성차 업체가 확보한 앱과 멤버십 고객 접점에 전문 카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다.
카케어 업체가 자체적으로 신차 고객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는 사례도 있다. 더클래스는 실내 세정·코팅제인 ‘클린앤코트’를 비롯해 도장면 관리용 컴파운드, 퀵 디테일러, 유막 제거제 등을 묶은 ‘레디 투 고 신차 출고 패키지’를 출시했다.
전문업체에 시공을 맡기는 대신 직접 차량을 관리하려는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한 번에 구입할 수 있도록 구성한 상품이다. 신차 관리 수요가 전문 시공뿐 아니라 셀프 카케어 제품 시장으로도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에서 정비까지 묶는다…‘차량 판매 이후’로 넓어지는 경쟁
완성차 업체도 신차 판매 이후 고객의 유지·관리 부담을 낮추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G모빌리티(KGM)는 금융상품 ‘슬림페이 플랜’과 차량 관리 상품 ‘슬림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KGM 토탈 케어 패키지’를 선보였다.
슬림페이 플랜은 뉴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액티언 하이브리드 구매 고객에게 선수금과 할부기간 등에 따라 연 4.5~4.9% 금리를 적용한다. 중고차 잔존가치도 3년 최대 67%, 5년 최대 53%까지 보장한다.
여기에 신차 구매 이후 필요한 기본 정비를 묶은 슬림케어 서비스를 결합했다. 1년간 10만원에 엔진오일과 에어컨 필터 교환, 무상점검 등을 제공하며 서비스센터 방문이 어려운 고객에게는 차량 픽업·딜리버리를 왕복 1회 지원한다.
신차 판매 경쟁, ‘얼마에 사느냐’에서 ‘어떻게 관리하느냐’로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신차 구매 고객과의 관계를 차량 인도 이후에도 이어가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신차 구매 직후에는 작은 흠집이나 오염에도 소비자가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문콕이나 스톤칩처럼 비교적 경미한 손상은 자동차보험으로 처리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도장면 보호나 유막 제거처럼 자동차보험과 무관하더라도 차량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관리 영역도 존재한다.
결국 신차 케어 시장의 확대는 보험으로 처리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생활 손상과 소비자가 개별적으로 해결했던 차량 관리 수요를 하나의 상품과 서비스로 끌어들이는 움직임에 가깝다.
차봇 모빌리티 관계자는 “문콕이나 스톤칩 같은 일상의 작은 흔적부터 타이어 파손까지 자동차보험만으로 채우기 어려운 보장 공백을 메워주는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해당 서비스를 통해 자동차를 관리하는 전 과정에서 고객이 마주하는 불확실성과 부담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