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의 미래 ‘엔터테크, 서울 2026’에서 그리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서울시는 인공지능과 확장·증강현실(XR, AR) 등 첨단 기술을 K-팝과 영상, 공연과 캐릭터 등 우리나라 대표 K-콘텐츠 산업에 접목하는 ‘엔터테크(Entertainment + Technology)’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세계에 전파하려 한다. 목적은 천문학적인 가치를 만든 K-콘텐츠 산업의 기세와 영향력을 이어가고, 새로운 시대의 콘텐츠 산업을 선점하는 것이다.

이 계획을 서울경제진흥원(이하 SBA, 대표이사 직무대행 박보경)이 적극 돕는다. 9월 17일부터 9월 20일까지 서울 동대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일대와 JW 메리어트 동대문 호텔에서 연 박람회 ‘엔터테크, 서울 2026’은 서울시와 SBA가 함께 그린 K-콘텐츠의 미래를 소개한 자리다.

엔터테크, 서울 2026 현장 / 출처=IT동아
엔터테크, 서울 2026 현장 / 출처=IT동아

K-엔터테크·콘텐츠 기업 세계와 잇다…SPP 국제콘텐츠마켓

서울시와 SBA는 엔터테크, 서울 2026을 단순 박람회가 아니라 업계 관계자와 기업, 팬과 시민 모두가 함께 어울려 즐기는 융복합 축제로 기획했다. 먼저 우리나라 엔터테크와 콘텐츠 기업을 위한 행사로 ‘SPP(Seoul Promotion Plan) 국제콘텐츠마켓’과 연계, 비즈니스 상담회와 서울의 밤(SPP 네트워킹)을 마련했다.

SPP 국제콘텐츠마켓 현장 / 출처=IT동아
SPP 국제콘텐츠마켓 현장 / 출처=IT동아

SPP 국제콘텐츠마켓은 올해 26번째 열린 유서 깊은 행사다. 우리나라 엔터테크와 콘텐츠 기업이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 관계자, 투자자 등을 만나 발전하도록 이끈다. 지금까지 이 행사에서 3만 3832건에 달하는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졌다. 비즈니스 상담과 누적 계약 추진액만 1조 7000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영향력이 강하다.

엔터테크, 서울 2026에서 열린 SPP 국제콘텐츠마켓 비즈니스 상담회에는 우리나라 엔터테크와 콘텐츠 기업, 바이어 등 관계사 1000여 곳이 모였다. 이들은 투자자, 바이어와 1:1 상담하며 성장 계획을 함께 만들었다. 맞춤형 투자 상담회, 엔터테크와 콘텐츠 기업의 실력을 소개하는 바이어스 클럽 쇼케이스도 함께 열렸다. 엔터테크, 서울 2026은 GES 2026과 함께 열렸는데, 이번 행사에는 세계 30개 나라에서 기업 981곳의 관계자들이 1334건에 달하는 투자 상담을 이뤘다. 덕분에 계약 추진액만 3300억 원에 이르렀다. 세계 각국의 방문자 수만도 4만 4000여 명이다.

세계 유력 콘텐츠 그룹과 우리나라 기업과의 업무협약도 이어졌다. 싱가포르 소재 세계 미디어 제작사 어거스트 미디어 그룹(AUGUST Media Group)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애니멀과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삼손(SAMSON)’을 함께 만드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어거스트 미디어 그룹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를 통해 세계 140개 나라에 콘텐츠를 공급한다.

어거스트 미디어 그룹과 스튜디오애니멀과의 업무협약 현장 / 출처=IT동아
어거스트 미디어 그룹과 스튜디오애니멀과의 업무협약 현장 / 출처=IT동아

조티모이 사하(Jyotirmoy Saha) 어거스트 미디어 그룹 창립자 겸 대표는 “SPP 콘텐츠 마켓에 오랜 기간 참여했다. 역량 있는 한국 콘텐츠 기업과 만날 수 있어서다. 스튜디오 게일과 동화 콘텐츠 티시태시(Tish Tash)를 함께 만들어 세계 권위의 상 국제 에미상 키즈 어워즈 애니메이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는 성과도 만들었다.”며 “한국의 K-드라마와 K-팝, 웹 툰 등 콘텐츠는 아름다운 줄거리를 앞세워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가운데 한국의 스튜디오 애니멀과 함께 성경 이야기를 토대로 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돼 기쁘다. 2028년 개봉을 목표로 한국 소비자에게 좋은 작품을 선사하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티모이 사하 창립자 겸 대표는 “한국 콘텐츠 기업의 역량은 이미 세계에서도 통할 만큼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인공지능을 포함한 각종 첨단 엔터테크 기술을 시험하고 도입하는 속도가 아주 빠르다. 엔터테인먼트와 기술의 균형을 잘 맞추는 한국 콘텐츠 기업과 많은 것을 시도하며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밤(SPP 네트워킹) 현장에서 환영사를 말하는 김현우 서울시 경제실장(가운데 발표자) / 출처=IT동아
서울의 밤(SPP 네트워킹) 현장에서 환영사를 말하는 김현우 서울시 경제실장(가운데 발표자) / 출처=IT동아

저녁에는 서울의 밤(SPP 네트워킹) 행사가 열렸다. SPP 국제콘텐츠마켓 참가자와 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교류하는 자리다. 김현우 서울시 경제실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참가자 200여 명은 엔터테크, 콘텐츠 사업을 논의하고 인맥을 다졌다. 이간수문 전시장에는 SPP 국제콘텐츠마켓 참여 기업들이 우리나라 콘텐츠 관계자들과 밀착해 만난 바이어스 클럽(Buyer’s Club)도 마련됐다.

오세훈 서울시장 “엔터테크, 서울 2026은 다음 세대 K-콘텐츠의 출발점”

이어 열린 엔터테크, 서울 2026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우리나라 콘텐츠 업계 인사들이 참석해 서울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논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계가 K-콘텐츠를 주목한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그 다음을 계획해야 한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인공지능과 혼합현실 등 콘텐츠를 바꾸는 엔터테크다. 서울은 콘텐츠 기업과 창작자 등 콘텐츠의 바탕을 연결하는 도시다. 이 곳에서 열린 엔터테크, 서울 2026은 문화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나라의 경쟁력까지 높이는 콘텐츠의 바탕을 만드는 무대다. 콘텐츠와 엔터테크를 융합, K-콘텐츠의 다음을 열어가는 출발점이자 세계를 향한 새로운 도전의 장을 서울에 만들겠다.”고 밝혔다.

엔터테크, 서울 2026 개막식 축사를 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 출처=IT동아
엔터테크, 서울 2026 개막식 축사를 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 출처=IT동아

이어 김정한 CJ ENM 부사장은 ‘AI 콘텐츠 생태계와 K-OTT가 만드는 Next-K’ 기조 강연을 하며 서울 엔터테크 산업의 지금과 미래, 방향성을 소개했다. 김정한 부사장은 지식재산권(IP)을 튼튼히 갖추고 이를 세계에 소개할 K-OTT(Over The Top)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콘텐츠 산업의 도약은 늘 CG(컴퓨터 그래픽), VFX(특수 효과) 등 기술 혁신과 함께 했다며 이번에는 인공지능이 산업에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인공지능 콘텐츠 생태계를 민·관·학이 튼튼하게 만들어 다음 K-콘텐츠 산업을 일궈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창욱 GIST(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인공지능 작곡가 ‘이봄(EvoM)’과 함께 음악, 영상을 만드는 시연을 했다. 2017년에 탄생 후 꾸준히 발전한 이봄은 현장 참가자들이 선정한 서울의 대표 상징 단어들을 토대로 수십 초만에 음악을 작곡하고, 음악에 어울리는 영상도 함께 만들었다. 안창욱 교수는 사람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현실화하고 가치를 만드는 엔터테크를 서울이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터테크, 서울 2026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와 홍보대사 피프티피프티 / 출처=SBA
엔터테크, 서울 2026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와 홍보대사 피프티피프티 / 출처=SBA

엔터테크, 서울 2026 홍보대사인 K-팝 그룹 피프티피프티의 축하 공연 후 홍보대사 위촉식, 서울 플레이업 AI 게임 챌린지 시상식이 열렸다. 콘텐츠 시장에 어느 때보다도 큰 변혁을 가져올 엔터테크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논의하는 자리, 기술과 콘텐츠의 경계가 사라진 이후의 콘텐츠 시장의 윤곽을 가늠하는 자리인 엔터테크 포럼도 열렸다.

안창욱 GIST 교수는 생성 인공지능이 바꿀 콘텐츠 창작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소개했다.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는 엔터테인먼트의 범위가 급격히 넓어지는 지금, 어떤 기술과 요소가 가치를 발휘할지 의견을 밝혔다. 안창욱 교수와 박지은 대표, 구범준 세바시 대표와 송유상 밀레니얼웍스 대표가 모여 패널 토론도 펼쳤다. 인공지능 시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어디까지 넓어질 것인지 예상하고 저작권과 윤리 등 산업 생태계가 해결할 과제를 연구했다.

K-팝 그룹이 눈 앞에…엔터테크·콘텐츠 체험 프로그램 인기

엔터테크, 서울 2026은 차세대 K-콘텐츠의 미래를 소개하면서 팬과 시민들이 이를 체험하도록 도울 각종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이 가운데 피프티피프티 멤버들과 가상 공간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화려한 무대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몰입형 VR(가상현실)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았다.

관람객들은 ‘인터랙티브 월’도 흥미롭게 즐겼다. 화면을 누르면 K-팝 그룹 82 메이저 멤버들이 알맞은 반응을 하는 반응형 콘텐츠다. K-팝 그룹의 콘서트 현장을 눈 앞에 재현한 ‘VR 콘서트’, 2D 영상을 3D 공간 콘텐츠로 바꾸는 ‘AR 글래스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엔터테크, 서울 2026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보대사 피프티피프티 / 출처=SBA
엔터테크, 서울 2026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보대사 피프티피프티 / 출처=SBA

그 밖에 성향 분석과 프로필 사진 촬영, 작곡 등을 인공지능으로 구현해 누구나 K-팝 아이돌이 되도록 돕는 ‘K-팝 아이돌 체험’, 스마트 미러 앞에 서면 인공지능이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추천하는 ‘K-스타일 체험’, 관람객의 감정과 움직임을 인공지능이 읽고 즉석에서 음악을 만들어주는 ‘AI 피아노 작곡 체험’에도 많은 발걸음이 모였다. 우리나라 음악 아티스트 8팀을 소개하고 해외 공연 기획자와의 협업을 주선하는 ‘K-팝 쇼케이스’도 성황리에 열렸다.

엔터테크, 서울 2026 행사장인 DDP의 야외 광장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어울림광장과 팔거리에서는 현대차 경주용 자동차 전시, 아케이드 게임을 즐기는 체험 공간, 코스튬 플레이어 라운딩과 함께 K-팝 랜덤 플레이 댄스, 버스킹 공연 등이 마련됐다.

SBA “엔터테크와 게임 등 콘텐츠 산업 전반 관통하는 흐름으로”

SBA는 엔터테크, 서울 2026의 운영 결과와 참여자들의 의견을 모아 이후 행사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먼저 콘텐츠 기업과 산업간 연계를 강화하고 이를 시민 참여 이벤트로 적극 알려, 사람들이 엔터테크 산업의 효용과 K-콘텐츠의 미래를 함께 느끼도록 할 전망이다. 엔터테크와 게임·E 스포츠, 콘텐츠와 기술, 플랫폼과 투자·유통 등 산업계 요소는 물론 시민과 K-콘텐츠 팬까지 한 데 묶어 산업계를 관통하는 흐름으로 만들 계획도 밝혔다.

엔터테크, 서울 2026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 출처=SBA
엔터테크, 서울 2026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 출처=SBA

문구선 SBA 창조산업본부장은 “엔터테크, 서울 2026은 창작과 기술, 플랫폼과 비즈니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창조산업 생태계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한 자리다. K-팝과 게임 등 서울의 핵심 콘텐츠를 혁신 기술과 결합, 새로운 세계 콘텐츠 시장을 개척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