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싱가포르서 ‘AI 앱 데이’ 개최…“AI 네이티브 앱 풀스택 지원”
[싱가포르=IT동아 김예지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앱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구글이 초기 모델 구축부터 인프라, 서비스 발견, 수익화를 아우르는 ‘풀스택(Full-Stack)’ 지원에 나선다. 구글은 1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AI 앱 데이(AI App Day)’를 열고 글로벌 개발사 지원 전략과 최신 기술 인프라를 공개했다.

구글, 개발 풀스택 지원 나서
올해 첫선을 보인 AI 앱 데이는 개발사가 AI 비즈니스를 가속화하도록 돕는 행사로,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창구 이머전 트립’ 기간 중 열렸다. AI 앱 데이에는 창구 이머전 트립에 참가한 국내 앱·게임 스타트업 14개사를 비롯해 글로벌 개발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조연설, 맞춤형 분과(브레이크아웃) 세션, 1:1 오피스 아워 및 네트워킹을 통해 구글 AI 기술 활용법과 수익 창출 전략을 공유하고, 구글 전문가 및 글로벌 개발자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다.
신규 AI 네이티브 앱 수는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며, 앱 다운로드와 소비자 지출은 최근 1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구글에 따르면 AI 기반 상호작용(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카테고리의 일평균 이용 시간은 60~146분, 일평균 지출액은 11~12달러(약 1만 5000원)에 달하며, 향후 12개월 내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용 B2B 에이전틱 시장 역시 633% 성장하며 주요 축으로 자리 잡았다.

구글은 AI 모델 개발부터 클라우드 인프라, 앱 발견, 광고 수익화까지 전 과정을 연계 지원하는 풀스택 전략을 내세웠다. 폴라 왕(Paula Wang) 구글플레이 아시아태평양 파트너십 매니징 디렉터는 환영사에서 “AI 네이티브 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지속가능한 사업을 구축하려면 사용자가 앱을 일상에서 사용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메카 오케레케(Mekka Okereke) 구글플레이 앱 담당 총괄은 “개발자들이 실제 AI가 수익을 내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모든 단계에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200개 넘는 모델 기반 도구 모음 제공
구글은 개발자에게 200개가 넘는 세계적 수준의 모델을 기반으로 정교한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도구 모음을 제공한다. 마니쉬 굽타(Manish Gupta) 구글딥마인드 및 리서치 시니어 디렉터는 멀티모달 모델 ‘제미나이 옴니’와 85개 언어를 지원함으로써 실시간 번역을 제공할 음성인식 전사 모델 ‘제미나이 3.5’, 경량 모델 ‘젬마4’를 소개했다. 젬마4는 복잡한 연산에서는 유사 모델 대비 최대 2.5배 토큰 효율을 낸다고 설명했다. 모델이 스스로 과제를 설계 및 학습하며 성능을 높이는 ‘에이전틱 플라이휠’ 개념도 제시됐다.

이어 진행된 개발사 패널토크에는 픽스버스(PixVerse)의 제이든 시(Jaden Xie) 공동창업자 겸 사장, 스캐터랩(Scatter Lab)의 김종윤 대표, 대시버스(Dashverse)의 라리스 구디파티(Lalith Gudipati) 공동창업자, 앱네이션(AppNation)의 야신 오즈데미르(Yalcin Ozdemir) 공동창업자 등 글로벌 AI 리딩 스타트업의 대표가 참석해 실전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노하우를 공유했다.
스토리텔링 앱 ‘제타(zeta)’를 운영하는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초기 단순 대화 모델에서 탈피해 핵심 가치를 실시간 스토리텔링으로 재정의한 사례를 발표했다. 스캐터랩은 무료 이용자에게 경량 모델을, 고지출 이용자에게 고성능 모델을 적용해 비용을 효율화했다. 아울러 3분마다 15초 분량의 전면 광고를 노출했음에도 이용 시간 감소가 없었다는 자체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충분한 가치가 제공된다면 과감한 수익화 시도가 이탈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캐런 티오 구글 부사장 “유저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곧 가치 창출”

캐런 티오(Karen Teo) 구글 아시아태평양 지역 플랫폼 및 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은 이날 오후 열린 간담회에서 AI 네이티브 앱 시장에서 스타트업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AI 도구 도입으로 개발자 생산성이 약 3배 높아졌고, 주간 기준 9.2시간의 업무 시간이 절감되고 있다”면서도, “스타트업은 트렌드만 따르는 게 아니라 품질 유지, 창의성, 문제 해결력을 갖추고, 유저들을 위해 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치의 정의는 영역마다 다르다. 그는 “AI는 새로운 분야로, 기존 앱보다 무조건 경쟁력이 있다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결국 본질적인 가치는 이용자가 직면한 문제를 한층 쉽게 풀어주거나, 새로운 차원의 사고를 돕는 데서 나온다. 그는 자고 일어나면 매주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는 현 시점을 가리켜 “이런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벅차다”면서도,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 서비스가 유독 한국에서 자주 등장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캐런 티오 부사장은 최근 시장에서 감지되는 AI 네이티브 앱 시장에서 AI 컴패니언 앱의 기세가 다소 주춤해진 반면, 그 빈자리를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앱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영상 생성 앱 역시 주목할 만한 흐름으로 제시됐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구에 참여한 창업자와의 대화에서 “단순한 AI 기술 적용을 넘어, 확보한 데이터를 어떻게 실질적인 상업적 가치로 전환할지 고민하고, 사고를 확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창업가 정신의 본보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