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선 더이노베이터스 대표 “모두의 창업, 대한민국 10년 뒤 바꿀 도전의 장”

남시현 sh@itdonga.com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x IT동아 공동기획]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추진하는 '모두의 창업 2차'는 창업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모두의 창업 2차'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창업가와 다양한 창업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모두의 창업은 단순한 창업 지원프로그램이 아닌 기업가 정신 함양, 확산 정책이라 생각합니다.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 하는 마음을 품게 만드는 것 자체가 훌륭하고요. 오늘날 청소년과 청년들은 어떻게 먹고살지에 대해 틈틈이 공부하며 성장하고, 정부지원 사업을 잘 활용합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도전 정신인데 그 부분을 잘 파고든 것 같습니다. 청년뿐만 아니라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은퇴자들조차도 도전하니까요. 1~2년에 그치지 않고 십수 년 이상 지속되어야 할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최광선 더이노베이터스 대표 / 출처=IT동아
최광선 더이노베이터스 대표 / 출처=IT동아

최광선 더이노베이터스 대표에게 모두의 창업의 의의에 대해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최광선 대표는 20여 년 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으며, 대우정보시스템을 거쳐 솔트룩스 전략사업본부 및 CDS사업본부장을 지냈다. 그가 지금 액셀러레이터 겸 벤처스튜디오 대표로 활동하는 배경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기업가 정신을 놓지 않은 덕분이다. 2000년대에는 지식관리시스템(KMS)를 바탕으로 한 에이전트 서비스를 만들다가 폐업도 경험했고, 솔트룩스를 다니던 시점에도 대기업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스타트업, 신생 기업에도 늘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2012년부터 개인투자조합, 플랫폼전략연구회 커뮤니티 활동을 진행했고 10개 내외의 기업에 직접 출자하며 투자 경험도 쌓았다. 2016년부터는 빅뱅엔젤스 공동 창업은 물론 대외사업 협력을 지원했고 2020년에 더이노베이터스를 설립해 초기 스타트업 육성을 시작했다. 현재 더이노베이터스는 신사업 관련 멘토 25명과 함께 인천 소재 IT·딥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초기기업을 지원 중이다. 최광선 대표를 만나 모두의 창업부터 스타트업 지원에 대한 소신까지 폭넓은 대화를 나눠봤다.

독자적인 창업 파이프라인 체계, AI 기반 교육과정도 제작 中

더이노베이터스는 주로 딥테크 및 과학 분야, 기술 기반 혁신 비즈니스 모델 분야의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최광선 대표가 IT분야에 해박한 것도 있지만 더이노베이터스 직원들이 IT 업계 전문가들이라서다. 최광선 대표는 “초기 분야를 지원하는 것은 투자의 미래 가치 때문이다. 이제 막 태어난 망아지와 충분히 성장한 준마가 있다고 치자. 갓 태어난 망아지는 작고 약하지만 앞으로 몇 배는 더 커질 수 있으며 좋은 환경과 훈련 방식에 따라 다양한 가치를 가진 말로 성장할 수 있다. 반면 성장이 끝난 말이라면 제 역할은 다 하겠지만 미래에 어떻게 더 성장할까를 꿈꾸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초기 스타트업 투자도 망아지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에 가깝고, 성장 주기에 따라 가치를 가다듬기도 좋다. 이미 다 큰 말이면 습관을 고치기도 어렵고 가치도 명확히 형성돼있지 않으니 말이다. 여기서 말을 교육하는 사람이 액셀러레이터라고 보시면 된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말을 잘 아는 사람이 말을 교육하는 것처럼, 소속 임직, 멘토 대다수가 IT지식과 기술을 갖췄기에 관련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포트폴리오 중에는 화학, 바이오, 스마트 제조도 포함된다.


더이노베이터스는 1차, 2차 모두의 창업을 지원하며 매주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 출처=더이노베이터스
더이노베이터스는 1차, 2차 모두의 창업을 지원하며 매주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 출처=더이노베이터스

그렇다면 분야를 떠나 투자 여부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최광선 대표는 “사업 아이템이나 기술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됨됨이를 본다. 아이템은 피벗(전환)할 수 있고 기술은 고용하거나 지원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사람이 끝까지 해낼 의지와 용기, 체력이 되는지를 집중적으로 본다. 그리고 사업의 속도도 살펴본다. 자리 잡는데 2년이 걸리는 사업이 있는 반면 20년이 걸리는 사업도 있다. 60대 창업자가 20년을 내다보고 사업을 진행한다고 할 때 투자하는 것은 공식이 맞지 않다”라고 말했다.

초기기업 선발 이후에는 구체적인 육성 과정이 뒤따른다. 최광선 대표는 월 단위로 진행되는 ‘붐업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기업의 형태와 종류에 따라 최적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최광선 대표는 “1/4분기는 신년 사업 전략을 8주에 걸친 아카데미 형식으로 진행한다. 4월부터는 초기기업, 중기 기업, 성장기 기업 등 규모와 지원 프로그램, 정부 사업 등에 맞춰 정기 배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투자와 관련한 지원은 연중 진행하며, 연말에는 후속투자 유치 지원 및 IR 데모데이를 통해 스타트업의 성과들을 점검하고 투자 지원의 발판을 마련한다.

아울러 AI 기반의 온라인 강의 형태인 ‘이노베이터스 툴박스’, 질의응답을 통해 단계적으로 창업 지식을 쌓는 ‘이노베이터스 큐티(Quiz time)’같은 커리큘럼도 구축했다. 최광선 대표는 “기존 정부사업은 집체교육, 멘토링 중심이다. 창업자들이 모일 시간에 고객을 만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온라인 전환이 가능한 교육을 직접 만들고 있다.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여서 3차 모두의 창업에는 본격적으로 가동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더이노베이터스는 이 같은 자체 육성 체계를 모두의 창업에 적극 접목하고 있다.

“모두의 창업, AC 성장도 함께 지원하는 창업 정책”


 미리내테크놀로지스의 공동 설립자인 존 웨인라이트(좌)와 유환수 대표(우). 출처=IT동아
미리내테크놀로지스의 공동 설립자인 존 웨인라이트(좌)와 유환수 대표(우). 출처=IT동아

운영 7년 차에 접어든 더이노베이터스, 현재 운영 중인 결성 조합은 11개, 투자한 기업은 40곳이다. 현재까지 투자금은 약 32억인데 올해 11월쯤이면 55억 정도로 확대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투자 기업 몇 곳 소개를 부탁했다. 최광선 대표는 ”투자는 IT 분야에 집중하지만 우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되면 투자를 결정한다. 가장 먼저 소개하고픈 기업은 미리내테크놀로지스로 AI와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통해 한국어 문장 분석 교육, 노코드 생성형 플랫폼 하이퍼플로우 등을 개발 중이다. 현재는 월드 모델도 개발 중이어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더이노베이터스의 주요 포트폴리오 중 한 곳인 위스메디컬의 이성훈 대표 / 출처=IT동아
더이노베이터스의 주요 포트폴리오 중 한 곳인 위스메디컬의 이성훈 대표 / 출처=IT동아

이어서 “전국 34개 매장을 통해 제철 나물을 온오프라인, 정기 구독으로 제공하는 ‘나물투데이’의 서비스사 엔티, 손톱 사진만으로 모양, 크기 등을 측정해 맞춤형 네일아트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뷰티아이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팬과 아티스트를 엮어주는 플랫폼 ‘굿덕’을 서비스 중인 폰드메이커스, AI 기반 광고 영상 제작 및 3D 콘텐츠를 만드는 윈니스코리아 등도 있다. 가상 현실 및 증강현실을 바탕으로 무릎용 관절 수술 시뮬레이션, 교육 프로그램 등을 만드는 서지컬마인드나 맞춤형 프리미엄 향수 서비스 딥센트, 그리고 초소형·초유연 웨어러블 패치와 AI 생체신호 분석 기술을 결합해 가정과 의료 현장을 잇는 차세대 디지털 헬스케어 수면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위스메디컬도 소개할만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배경에는 더이노베이터스의 기술지원 조직인 혁신경영기술연구소 ‘TI 테크 랩’이 있다. 최광선 대표는 “회사 조직은 투자, 육성, 기술 지원 세 가지다. 투자는 임직원들과 협업 파트너들이 함께 진행하고, 기술사업과 자문 부문에 AI 및 개발 전문가들이 함께 붙는다. IT 부문에서 개발, 소프트웨어 구축 등이 필요하면 직접 나서 기술 연구, 제품 개발 등을 지원한다. 일반적인 설루션 개발이 아닌 스타트업에서 딱 필요한 부분만 집중 지원하는 형태”라고 소개했다. 스타트업 대표는 사업 성장에 집중하고, 전문성이 필요한 개발 영역은 더이노베이터스가 직접 붙어 지원하는 방식이다.


최광선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창업 프로그램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 출처=IT동아
최광선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창업 프로그램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 출처=IT동아

최광선 대표는 현재 앤슬파트너스, 빅뱅엔젤스, 인포뱅크와 함께 팁스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있으며, 올해 펀드 구성이 끝나면 내년에는 팁스 프로그램을 자체 운영할 계획도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소상공인 투자연계 지원사업 립스(LIPS)도 운영을 시작했다. 해외 예비창업자들의 국내 정착을 지원하는 K-스카우트, DMC 산학진흥재단에서 운영하는 ‘DMC 이노베이션캠프’도 참여 중이다. 이 가운데 최광선 대표가 올해 특히 주목하고 있는 사업이 ‘모두의 창업’이다.

최광선 대표는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는 대학교 창업지원단이나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인력이 많은 조직에 유리한 사업이어서 접근이 어려웠다. 하지만 예비창업패키지가 모두의 창업으로 통합됨에 따라 AC 입장에서도 특성에 맞는 참가자들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우리도 1차 모두의 창업에서 200여 명의 지원자를 받았고, 이중 9명을 1라운드로 선발했다. 현재 2라운드에는 한 명이 진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광선 대표가 직접 만든 모두의 창업 전용 설명 홈페이지, 그는 모두의 창업 자체가 대한민국 창업사를 바꿔놓을 사업으로 보고 적극 지원 중이다 / 출처=IT동아
최광선 대표가 직접 만든 모두의 창업 전용 설명 홈페이지, 그는 모두의 창업 자체가 대한민국 창업사를 바꿔놓을 사업으로 보고 적극 지원 중이다 / 출처=IT동아

또한 모두의 창업 참가자를 돕기 위해 전용 홈페이지까지 구축했다. 최광선 대표는 “더이노베이터스는 모두의 창업의 효율적 지원을 위해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했고, 1차와 2차 모두 매주 사업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선발이 안된 사람들을 위해서도 차후 지원을 고려해 상담을 하고, 선발된 이들은 모두 멘토링을 지원한다. 모두의 창업 프로그램은 정부가 사업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을 돕는 거고, 정착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기 위한 사업이라 본다. AC와 VC 입장에서도 진짜 투자하고 싶은 기업들을 극초기에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도 긴밀히 협업 중이다. 최광선 대표는 “인천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크지 않아 킹고스프링, 탭엔젤파트너스, 티비지파트너스 등 인천 소재 AC들과 인천 테크노파크,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모두 밀접하게 교류 중이다. 특히 모두의 창업 프로그램은 모든 기관과 조직들이 모두 각자의 역량을 조합하는 사업이어서 모두가 뜻을 모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광선 대표는 이러한 협업 자체보다 모두의 창업이 지닌 더 큰 의미에 주목했다. 단순한 창업자 선발·지원 사업이 아니라, 국민 전반에 기업가 정신을 확산하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최광선 대표는 “입시 위주의 교육 문화가 문화적으로 녹아있지만 요즘은 우리나라 청년들도 어떻게 먹고살지 공부하면서 성장한다. 모두의 창업은 창업에 눈을 뜬 청년들부터 은퇴 후 새로운 방향을 찾는 모두에게 답이 될 수 있다. AC와 VC 모두 도전 정신을 가진 이들을 위해 혁신 역량을 고도화하는 차원에서 중요하다. 오늘날 창업 생태계의 현실을 고려하면 대한민국의 10년 뒤를 바꿀 사업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인천을 혁신 창업의 중심지로 만들고 싶다”

이런 변화가 지역 단위에서 먼저 시작되길 바라는 곳이 인천이다. 최광선 대표는 모두의 창업을 통해 확대된 창업 저변이 지역 생태계 활성화로도 이어져야 한다고 봤다.

최광선 대표는 “인천 지역은 경기도와 인접했다는 이유로 지원이 부족한 편이어서 창업 생태계가 작은 편이다. 나는 그 해법을 핀란드의 슬러시라는 행사에 있다고 본다. 슬러시는 전 세계 4만 여 명 이상이 운집하는 민간 주도의 대규모 스타트업 박람회고, 헬싱키 각지에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참여한다”라면서 “국내 주요 창업 행사는 공공 주도의 비중이 큰데 민간 기업이나 학교들이 중심이 되어 인천 송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창업 박람회를 만든다면 향후에는 슬러시같은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송도에는 인천대, 인하대 뿐만 아니라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유타대 등이 캠퍼스를 운영 중이고, 인천국제공항과도 가깝다. 인천 소재 스타트업 생태계의 일원들, 그리고 대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서 운영한다면 아시아의 슬러시같은 행사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광선 대표는 인천을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주요 무대로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 / 출처=IT동아
최광선 대표는 인천을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주요 무대로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 / 출처=IT동아

마지막으로 최광선 대표는 모두의 창업을 지원하는 멘토 기관으로서 2차, 그 다음 이어질 모두의 창업 참가자들에게 조언의 말을 건넸다. 최광선 대표는 “사업은 암벽등반과 같다. 밑에서 바라보는 암벽은 높고 가파르지만 누군가는 오르겠다고 생각한다. 창업 역시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든 과정인 만큼 도전 정신과 함께 끝까지 버틸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모두의 창업은 국민 전반의 기업가 정신을 키울 사업이다. 정부가 의지를 갖고 4차 이후로도 가져가길 바라며 수십년이 지나더라도 모두를 지원한다는 기조는 꼭 가져갔으면 좋겠다. 또 창업가 입장에서는 모두의 창업을 꼭 창업을 준비하는 도구로 이용하길 바란다. 각지에서 진행되는 설명회도 창업기관과의 접점으로 활용하고, 17일 마감 직전까지는 계속 업데이트가 되니 일단 써놓고 계속 업데이트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모두의 창업과는 별개로 고객의 수요와 속도에 맞춰 창업하는 것, 그것이 핵심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조언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