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SRT 통합한 ‘코레일플러스’ 써보니…“기존 KTX보다 10% 저렴”

김예지 yj@itdonga.com

[IT동아 김예지 기자] 지난 10여 년간 이어져 온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주식회사 에스알(SR)의 이원화 체제가 끝났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지난 3일 고속철도 여객운송 시장 내 경쟁 제한 우려가 낮다고 판단해 코레일과 에스알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국토교통부(국토부)는 8월 3일 통합 애플리케이션 ‘코레일플러스(코레일+)’를 출시하고, 오는 9월 1일부터 열차 운행 체계를 하나로 묶는다.

KTX와 SRT가 통합됐다 / 출처=코레일, SR
KTX와 SRT가 통합됐다 / 출처=코레일, SR

KTX 요금 인하…좌석 난 해소 기대

이번 통합으로 그간 분리 운영되며 지적되어 온 선로 용량 활용의 비효율성과 전산 비용 중복 지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자 입장에서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좌석 난 해소와 운임 절감이다. 동일 구간 두 열차를 이어 붙이는 ‘중련열차’와 목적지가 다른 열차를 중간에 분리하는 ‘복합열차’ 운행이 확대된다.

이를 통해 전국 기준 평일 하루 1만 5000석, 주말 하루 1만 7000석이 추가되며, 주말 운행 횟수도 최대 26회 늘어난다. 특히 공급이 부족했던 수서발 노선의 좌석이 약 30% 증가해 수도권 남부와 지방 간 이동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9월 1일부터 고속철도 운임은 기존 SRT 수준으로 단일화된다. 기존 KTX 운임이 SRT보다 다소 높았던 만큼, KTX 이용객은 평균 10%의 운임 인하 효과를 얻는 셈이다. 서비스 혜택도 통합 적용되는 덕분에 마일리지와 할인 제도, 정기승차권 등도 이어진다.

기존 KTX에서만 적립되던 결제금액의 5% 마일리지가 SRT 노선까지 확대되며, SRT 구간에는 없었던 고속-일반 열차 환승 할인(일반열차 30%)과 열차 승차율에 따른 온라인 특가(최대 30%)도 도입된다. 아울러 임산부·청소년 할인(최대 40%) 등 각종 감면 혜택도 통합된다.

코레일과 SR 기업결합 승인 / 출처=국토부
코레일과 SR 기업결합 승인 / 출처=국토부

공정위와 국토부는 승인과 동시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향후 3년간 운임 인하 및 좌석 공급 확대 이행 상황을 정기 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통합 이후에도 2027년부터 신규 고속차량(EMU-320) 31편성을 순차 도입하고, 2028년 말 예정된 평택~오송 2복선화 개통에 맞춰 운행을 계속 늘릴 계획이다.

코레일플러스 써보니…회원 전환부터 예매까지

기존 코레일톡을 개편해 선보인 코레일플러스는 회원 계정 통합 작업부터 시작한다. 코레일과 SR에 모두 가입한 중복 회원은 PC 및 모바일에서 코레일 홈페이지 및 앱을 통해 통합회원 전환 절차를 거쳐야 SRT 이용 이력과 쿠폰, 마일리지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SR 단독 회원은 코레일 회원가입을 마친 후 같은 절차를 밟으면 된다.

반면 코레일 회원은 별도 절차 없이 자동으로 통합회원으로 승계된다. 전환은 지난달 14일부터 진행 중이며, 8월 3일부터 서울역, 수서역, 부산역 등 전국 주요 역에서 현장 안내를 시작했다.

코레일플러스는 맞춤형과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여정 검색 과정도 간소화되어 날짜와 시간 검색 화면에서 바로 조건을 변경할 수 있고, 정렬 및 필터 기능으로 원하는 열차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여정 검색 시 ‘인접역 포함’ 옵션을 통해 한 화면에서 출발역별 스케줄을 직접 비교할 수 있다.

코레일플러스 앱 / 출처=IT동아
코레일플러스 앱 / 출처=IT동아

통합 열차 승차권은 9월 1일 운행분부터 판매된다. 여정 검색 시 8월 31일까지 운행하는 열차는 SRT로 표시되지만, 9월 1일부터는 기존 SRT 열차가 ‘KTX-산천’으로 표기된다. 8월 31일까지 운행하는 열차도 예매가능 여부는 확인 가능하나, SRT 화면에서 예약을 진행한다. 9월 1일 운행분부터는 KTX-산천의 일반실, 특실 가격과 운행정보, 운임 요금 등도 확인 가능하다. 결제 화면 역시 할인쿠폰, 마일리지, 결제수단을 한 화면에서 처리하도록 단순화됐다.

한편, 9월 1일 이후에도 SRT 앱의 예매 기능은 당분간 유지된다. 다만 SRT 앱에서는 비회원 방식으로만 예매할 수 있어, 마일리지 적립이나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결국 코레일플러스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기차표 예매 넘어 통합 모빌리티(MaaS) 서비스로

코레일플러스는 기차표 예매 수단을 넘어,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의 여정 전반을 연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 플랫폼을 목표한다. 여행상품과 관광열차, 철도 패스 검색 기능이 개선됐고, 승객의 여정에 맞춰 역 주변 주차장, 짐배송, 숙박, 레저, 렌터카 등 연계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외국인 이용자를 위한 편의 기능도 늘어난다. 기존 7개 언어 지원에 더해 AI 다국어 챗봇을 도입하고, 역내 AI 통번역기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 승객의 승차권 예매 가능 기간도 1개월에서 2개월로 연장될 예정이다.

고속철도 이원화 체제가 마무리되면서 운임 인하와 좌석 확대, 앱 통합을 이뤄낸 코레일플러스가 실질적인 이용 편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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