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제4회 링크(LINK) 개최…“교사·학생·기업 함께 만드는 미래 교육 이정표 제시”
[IT동아 김예지 기자] 컴퓨팅교사협회(이하 ATC)가 인적·물적 인프라를 총망라한 ‘LINK(Learning festa for Insightful New Kids, 이하 링크)’를 개최했다. 올해 4회를 맞는 이 행사는 미래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기 위해 현직 교사가 중심이 되어 다양한 교육 주체를 연결하는 국내 유일 미래 교육 축제다.
규모 커진 제4회 링크, 코엑스 교육 박람회서 개최
제4회 링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2025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와 함께 열렸다. 지난해에는 파주 경기미래교육캠퍼스에서 학생 체험 프로그램 중심으로 개최됐지만, 올해는 규모와 접근성을 고려해 코엑스로 옮겨와 국내 최대 교육 박람회와 함께 열린 것. 제4회 링크는 ATC가 주최하고, 더나은내일교육연구소, 디지털새싹,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광운대학교가 주관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넥슨재단이 후원했다.
특히 제4회 링크는 올해 새롭게 변화하는 ATC의 비전을 중심으로, 현직 교사, 학부모, 학생을 비롯해 에듀테크 기업, 정부 유관기관까지 미래 교육이라는 범주 안에서 이들을 연결하는 장을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강성현 ATC 상임이사는 “링크는 협회의 모든 활동들을 총망라하는 행사로, 올해는 미래 교육의 범주를 넓히는 차원에서 컨퍼런스를 통해 교사뿐만 아니라 교육 전문가, 연구자 등 다양한 연사를 초빙했고, 이와 함께 참여자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 교육 트렌드의 방향성을 잡아 이끌어가는 건 교사들이지만, 이렇게 모두가 모이는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올해부터 규모를 키운 링크에서는 교사 커뮤니티와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데도 집중했다. 10년이 넘는 ATC의 교육활동·사업 성과와 입지를 기반으로, 미래 교육의 흐름과 방향성을 가늠해 보고, 교육 주체를 연결할 수 있는 만남의 장 역할을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에듀 넥스트 서밋, 교육 컨퍼런스 세션 마련
3일 동안 열린 ‘에듀 넥스트 서밋(EduNext Summit)’에서는 대한민국 교실 현장과 과학기술, 학술연구, 교육정책을 연결하는 교육 컨퍼런스 및 각종 ATC 프로그램이 열렸다. 교육 컨퍼런스에서는 전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변치 않는 교육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1일차 기조강연으로 나선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은 ‘인간 중심 디지털 교육 : 교육의 본질을 지키며 미래를 준비하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경일 이사장은 학생의 ‘언런(unlearn)’ 역량을 길러주는 교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언런은 한 가지 방식으로만 배우는 태도를 버린다는 의미다. 김경일 이사장은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는 가운데, 디지털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공지능(AI)이 예측하지 못하는 창의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사는 학생의 ‘유니크 셀프(unique self, 같은 내용을 학습해도 다른 결과물을 산출해 낼 수 있는 역량)’를 길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니크 셀프는 다양한 궁금증을 가지고 답을 스스로 구하고, 새롭게 지식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길러진다”며, “교사와 기관은 단순히 가르치는 것보다, 포용성을 가지고 학생이 배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촉진자(facilitator)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민석 넥슨코리아 메이플W그룹 총괄디렉터는 ‘경험의 확장:게임 기술이 만드는 몰입형 학습 환경’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넥슨의 ‘헬로메이플’을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넥슨코리아는 ATC 및 현직 교사와 함께 기존 블록코딩 플랫폼에 메이플스토리 IP를 적용, 신규 AI 기능을 추가해 제작한 코딩 교육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ATC는 아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튜토리얼과 현장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했다.
제4회 링크 현장…체험·전시·이벤트까지 풍성
제4회 링크에서는 다양한 체험 및 전시 행사, 이벤트도 진행됐다. 링크 행사장에서 열린 ‘로봇과 함께하는 SW 페스티벌’은 학생에게 로봇기업과 초등 SW교육 연구회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로봇을 활용한 SW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강성현 상임이사는 “교구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가 부족한 탓에 학교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올해 9번째를 맞는 이 프로그램은 현직 교사가 교구 기업과 함께 유용한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로봇과 함께하는 SW 페스티벌에서 매년 개발한 프로그램을 참여 학생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행사 이후 프로그램은 콘텐츠로 무료 배포된다. 이날 프로그램은 ▲음악 코딩 및 라인 코딩을 통한 ‘꼬부기 Go!’ ▲헥사보드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코드네임 Hexa’ ▲블록코딩으로 게임 개발하는 ‘MRT Make code Arcade와 함께 개임개발자’ ▲핑퐁로봇으로 드론쇼를 만드는 ’겨울축제 픽셀 수호대 출동!’ 등이 진행됐다.
행사장 한켠에는 교구재 전시가 진행됐다. ATC와 넥슨재단은 ‘하이파이브 챌린지’에서 활용된 브릭과 교구재를 소개했다. 하이파이브 챌린지는 코딩을 포함한 융합 교육에 브릭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또한 ATC,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바른 게임문화 확산을 위해 운영하는 ‘교실 속 게임리터러시’ 사업에서 활용한 교구재와 코딩 플랫폼도 전시됐다.
ATC, 기업·교사 네트워킹 프로그램 지원
제4회 링크에서 ATC는 2일차 컨퍼런스룸 E5, E6에서 ‘ATC 티처스 데이(ATC TEACHERS DAY)’를 통해 ATC의 주요 교육 콘텐츠 및 공익 사업을 공유하고, 올해 ATC 교사 참여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우선 기업 협력 사례로 ATC와 넥슨이 진행한 헬로메이플 플랫폼 및 하이파이브챌린지, 구글과 AI 기반 교원 역량 강화 및 콘텐츠 지원 사업이 소개됐다. ATC는 “지난해 협업 성공 사례 나눔을 통해 교사 회원의 올해 연구과제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ATC가 진행한 주요 활동에는 ▲정보화 인재양성 지원을 위한 정부기관 공모사업 추진 ▲학교 정보화교육의 혁신을 지원하는 공익 사업 및 행사 운영 ▲지역 및 교육청 연계 정보화교육 지원사업 추진 ▲소통과 협력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업무협약 추진(MOU)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기업 연계 공익 사업 추진 ▲국제교류 및 글로벌 역량 강화 등이 있다.
ATC는 2025년에도 게임/로봇활용교육, SW/AI 교육 등 디지털 미래 인재 육성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 사업을 추진한다. 주요 과제는 ▲ATC 주니어 스쿨 확산 ▲교사 중심 커뮤니티 프로그램 운영 ▲로봇활용교육 상설 교육장 운영 ▲시니어 및 소외지역 대상 정보화 교육 지원 ▲글로벌 협력 기반 공익 사업 등이다. 이외에 초등 정보교과서 캠페인, 제5회 링크 등 각종 프로그램 및 행사를 운영해 ATC 고유성과 비전을 지속 실천할 계획이다.
3일차 ‘ATC 네트워킹 데이(ATC NETWORKING DAY)’에서는 기업과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미래 교실 설명회’와 ‘대한민국 정보교사 네트워킹 파티’가 열렸다. 미래 교실 설명회를 통해 ATC는 교사연구회 활동 및 기업과 교사간의 지속적인 교류를 지원했다.
한편 이날 ATC는 ATC 티처스 교사, 전국 교육자 및 국내외 에듀테크 기업이 함께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ATC 파트너스(ATC와 함께 협력해 정보교육 발전을 위한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자 협약한 기관, 단체 및 기업)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보교사 네트워킹 파티는 정보교사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을 열었다. 이날 네트워킹 데이에는 ▲㈜제이지비퍼블릭 ▲㈜미래엔 ▲동아사이언스 ▲㈜리드앤 등이 참석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