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돌아온 레트로 카메라의 주인공, 후지필름 X100VI
[IT동아 남시현 기자]
후지필름이 지난 21일, 엑스 서밋 도쿄 2024에서 후지필름 X100VI 콤팩트 카메라를 공개했다. 후지필름 X100VI는 후지필름 X100 시리즈의 6세대 모델로, 4020만 화소 APS-C 센서와 23mm 단초점 렌즈를 장착해 휴대성과 활용도, 이미지 품질까지 모두 잡았다. X100 시리즈는 복고풍을 회상하는 뉴트로 열풍에 따라 수요가 급증했지만, 정작 2019년 2월 5세대 제품이 출시된 이후 신제품 소식이 없어 사실상 단종이라는 얘기가 나오던 참이었다.
4020만 화소 센서와 5축 손떨림 보정으로 돌아온 X100VI
후지필름 X100VI는 지난 5년 간 카메라 업계의 기술 발전이 잘 반영됐다. 센서는 2610만 화소에서 4020만 화소 T-Trans CMOS 5 HR 센서로 이미지 품질과 영상 성능이 한층 강화됐고, X-프로세서 5를 탑재해 연사 및 처리 성능도 좋아졌다. 이미지는 최대 7728x5152 픽셀로 기록되고, 감광 범위는 일반 ISO 125~12800, 확장 감도 ISO 65~51200으로 저감도 ISO 범위가 조금 더 확장됐다.
특히 전작에는 없는 5축 IBIS 손떨림 보정 기능이 탑재돼 최대 6스탑 상당의 손떨림이 보정된다. 6스탑 보정 성능은 1/20초로 촬영 시 1/1250초 수준으로 흔들림을 줄인다. 고화소 기종이어서 손떨림 보정을 끄면 전작보다 흔들림이 심하지만, 센서 보정 덕분에 상대적으로 흔들림 없이 촬영할 수 있다. 손떨림 보정 기능은 야간 촬영, 저조도 촬영 시 도움된다.
렌즈는 2매의 비구면 렌즈를 포함한 6군 8매 구성으로 전작과 동일하며, 10cm 최단 촬영 거리와 f/2.0 조리개도 동일하다. 텔레 컨버터 역시 35mm, 50mm, 70mm 모두 쓸 수 있다. 초점 성능은 영역 AF에서 117개 초점을 지원해 전작과 다르지 않다. 대신 딥러닝 기반 AF 기능을 추가해 동물, 새, 차량, 기차, 드론 등 다양한 피사체를 추적하고, 피사체를 연속 촬영 시 이동 경로를 예측해 초점 정확도를 높인다.
연사 성능은 기계식 셔터 11매, 전자 셔터 13매로 전작보다 조금 빨라졌다. 전자 셔터는 초당 2매가 빨라졌는데, 기록 가능 프레임이 전작 JPG 38매 및 RAW 17매에서 JPG 80매 및 RAW 38매로 크게 늘었다. X100V 대비 화소 수가 늘었지만, 프로세서 속도도 빨라지면서 연속 촬영 매수가 늘었다.
이외에도 4K 24프레임이 한계였던 영상 기록도 최대 6.2K 30p 및 4K 60p 촬영을 지원하고, 영상을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업로드하는 ‘프레임.io 카메라 투 클라우드’ 기능이 생겼다.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는 ‘REALA ACE’ 모드를 포함해 총 20개로 늘었다. 뷰파인더는 0.5인치 369만 화소 OLED, 디스플레이는 3인치 162만 화소 틸트식 터치 스크린으로 전작과 같다.
한편 후지필름은 X100VI를 발표하며 ‘프리미엄 콤팩트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명칭을 사용했지만, 미러리스 카메라는 일안 반사식 카메라(DSLR)에서 미러 유닛이 제거된 렌즈 교환 가능 카메라를 뜻한다. X100VI는 렌즈 교환이 불가능하므로 미러리스가 아닌 콤팩트 카메라다.
출고가 올랐지만, 전작 중고가보다 저렴한 게 역설
후지필름 X100VI의 출시가는 209만 원대로 전 세대 169만 원보다 40만 원 올랐다. 하지만 X100V의 중고가를 보면 오히려 저렴하다. 후지필름 X100V 중고 제품은 A급 제품이 200만 원 대, 미개봉 새 제품이 230만 원대로, 소비자들은 5년 지난 구형 중고 제품에 웃돈을 주고 거래해 왔다. 다행히 X100VI이 출시하면서 웃돈을 주는 관행은 사라질 것이다. 제품은 2월 28일 국내 정식 출시된다.
그렇다면 X100VI는 어떤 경우에 구매하면 좋을까? 만약 사진에 처음 입문하고, 다양한 기법 등을 공부하고 싶다면 X100 시리즈가 아닌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택하라. X100 시리즈는 렌즈를 바꿀 수 없어 다목적으로 쓸 수 없고, 35mm 광각이어서 초보자가 쓰기 쉽지 않다. 실 사용자들 역시 X100 시리즈를 주력이 아닌 보조 카메라 혹은 상시 휴대 목적으로 쓴다. 따라서 사진에 대한 이해가 있고, 또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습관이 있다면 고려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