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개막 전 짚어보는 올해 '테크 트렌드'는?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소비자 가전 전시회(Consumer Electonics Show, CES 2024)가 오는 1월 9일부터 11일 사이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CES의 목표는 모든 것을 켜자는 의미의 ‘모두 다 함께, 모두 켜자(All Together, All ON)’으로 설정되었으며, 소비자 기술 하드웨어 및 콘텐츠, 기술 솔루션 등을 비롯해 작년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생성형 인공지능(이하 생성형 AI)가 화두가 된다.

CES 2024 공식 포스터 / 출처=IT동아
CES 2024 공식 포스터 / 출처=IT동아

CES 2024는 12개의 공식 장소에서 총 23만 평방미터 규모의 전시 공간과 250개 이상의 콘퍼런스 세션이 준비되어 있다. 기조연설은 독일의 엔지니어링 기업인 지멘스와 미국의 유통기업 월마트, 반도체 기업 인텔과 헬스케어 기업 엘레반스 헬스, 그리고 HD현대(구 현대중공업)의 정기선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맡는다. 특히 프랑스 뷰티 기업 로레알의 니콜라스 히에로니무스(Nicolas Hieronimus) 최고경영자가 CES 역사상 최초로 화장품 기업으로 기조 연단에 선다.

CTA 기자간담회로 짐작하는 ‘올해 테크 트렌드’는?

CES 주최사인 CTA는 매년 CES 행사를 앞두고 ‘CES 2024 테크 트렌드 투 와치’를 통해 매년 6가지의 주요 기술 추세를 선정한다. 작년에는 기업테크 혁신, 메타버스 및 웹 3.0, 이동수단 및 모빌리티, 헬스테크, 지속가능성, 게이밍 및 서비스가 선정되었는데, 올해는 생성형 AI와 뷰티테크, 빅데이터 관련 헬스케어, 운송 및 모빌리티, 인프라스트럭쳐, 지속가능성, 유통 산업 등이 선정될 것으로 짐작된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 내한 당시 정면에 앉아 식사 내내 질의응답을 나눴었다 / 출처=IT동아
게리 샤피로 CTA 회장 내한 당시 정면에 앉아 식사 내내 질의응답을 나눴었다 / 출처=IT동아

기자는 지난 10월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같은 식사 자리에 배석돼 직접 질문을 주고받은 바 있다. 우선 지난해 핵심 주제였던 메타버스 및 웹 3.0의 경우 ‘콘셉트이자 방향’이라고 얘기가 나온 만큼 올해는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의 경우 대형언어모델이나 기계학습, 심화학습, AI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 중에서도 유독 ‘생성형 AI’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대답한 만큼 인공지능보다 생성형 AI에 주제가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로레알이 최초로 CES 주제에 선 것에 대해 놀라운 일이라고 여러 번 언급한 만큼 ‘뷰티테크’가 주요 트렌드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고, 인텔과 엘레반스 헬스의 협업 사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특히 ‘인텔과 같은 기술 기업과 헬스케어 기업이 같이 발표하는 것처럼, 기술을 응용하는 사례가 2024년의 주목할만한 변화’라는 취지로 말했었는데, 이와 관련한 헬스케어 혹은 헬스테크가 다시 한번 주제로 선정될 수 있을 듯 하다.

올해 CES 2024 포스터걸이 입고있는 티셔츠에 ‘월마트’ 로고가 박혀있다 / 출처=CTA
올해 CES 2024 포스터걸이 입고있는 티셔츠에 ‘월마트’ 로고가 박혀있다 / 출처=CTA

당시 킨제이 파브리지오 CTA 부사장의 경우 아마존, 월마트 등의 유통 혁신에 대해 언급했고, 또 모빌리티와 운송, 인프라스트럭쳐가 다시금 화두로 떠올랐다고 답한 바 있다. HD현대의 기조연설을 놓고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말한 만큼 모빌리티, 유통 및 운송, 인프라스트럭쳐, 지속가능성 모두 올해의 트렌드가 될 여지가 있다.

CES 최고 혁신상으로 보는 2024 트렌드는?

CTA는 매년 28개 부문에 대해 혁신상을 선정하며, 이중 주목할만하거나 독창성, 우수성을 갖춘 제품에 한해 최고 혁신상을 부여한다. 지난 11월 16일 선정된 27개의 최고혁신상을 살펴보면 소비자 가전보다는 헬스케어, 식품, 웰니스 기술들이 주를 이뤘고, 식품 및 푸드테크의 비중이 가장 높다.

최고 혁신상은 총 27개 기업에게만 돌아갔다 / 출처=CTA
최고 혁신상은 총 27개 기업에게만 돌아갔다 / 출처=CTA

푸드테크는 미드바(Midbar)의 스마트팜, 세비(Sevvy)의 스마트 요리 기기, SJW 로보틱스의 자동화 로봇 레스토랑, 톱 테이블의 4D 푸드 프린팅 시스템, 윌텍스의 휴대용 전자레인지 가방 등이 있고, 웰니스의 경우 텐마인즈의 스마트 베개, 가민의 스마트 워치, 만드로(Mand.ro)의 로봇 손가락 의수, 원컴의 시각장애인용 쿼티 커뮤니케이터 등이 있다. 이외에도 일반 소비자용 가전제품이나 의료 기기, 모빌리티 및 산업용 부품 등이 수상 내역으로 있다.

공통분모를 고려하면 푸드테크가 식량 안보,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와 엮일 가능성이 있고, 헬스케어와 웰니스 등의 기술도 함께 주제가 될 수 있다. 또 모빌리티 관련 소재, 부품, 장비가 차량 관련 솔루션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인텔, AMD, 퀄컴, 삼성전자 등이 모두 출시하기 시작한 ‘온디바이스 AI’ 장치, 소니나 현대차, 모빌아이나 아마존 오토모티브 등이 열을 올리고 있는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도 핵심 주제가 될 수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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