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마크레빈슨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 개척한 브랜드'
[IT동아 한만혁 기자]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마크레빈슨 오디오 시스템(Mark Levinson Audio System, 이하 마크레빈슨)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브랜드 체험 행사를 열었다. 50년의 성과와 50주년 기념 모델을 소개하는 브랜드 체험 행사는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라이프스타일 전시 공간 ‘더쇼룸(the showroom)’에서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 연 마크레빈슨
하만인터내셔널의 사업부는 크게 전장(카오디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프로(콘서트, 극장, 스튜디오용 시스템), 컨슈머(이어폰, 헤드폰), 럭셔리(하이엔드 오디오) 등 4가지로 나뉜다. 마크레빈슨은 그 중 럭셔리 파트에 속하는 브랜드다.
마크레빈슨은 1972년 스튜디오 엔지니어 마크 레빈슨이 설립했다. 당시 잡음을 최소화하고 음질을 강화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덕분에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대표작은 1994년에 발표한 파워앰프 ML-33다. 파워앰프 제조 기술 발전에 기여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전장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렉서스와의 협업으로 다양한 라인업에 카오디오를 공급하고 있다.
마크레빈슨 제품은 독립 구조, 넉넉한 콘덴서 용량, 넓은 대역폭 등이 장점이다. 전력부와 구동부 등 내부 부품을 완전히 분리한 독립 구조로 설계한다. 덕분에 전기가 들어올 때 발생하는 노이즈에 의해 사운드가 왜곡되는 것을 방지한다.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콘덴서의 경우 용량을 키워 사운드의 투명도나 대역폭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또한 넓은 대역폭으로 소스 기기의 음질을 그대로 구현한다.
강렬한 디자인 또한 강점이다. 검은색 헤어라인 패턴과 화이트 또는 실버 색상의 조합, 붉은색 디스플레이가 마크레빈슨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최원태 AV 평론가는 “마크레빈슨은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 브랜드”라며 “다양한 오디오 애호가에게 기술력, 음질, 제품 부분에서 신뢰성을 확보한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50주년 기념 모델 ‘ML-50 파워앰프 패키지’
이날 행사에서 마크레빈슨은 창립 50주년 기념 모델 ‘ML-50 파워앰프 패키지’를 선보였다. 창립 50주년인 2022년에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쇼에서 처음 공개한 제품으로, 마크레빈슨이 14년 만에 선보이는 레퍼런스 파워앰프다.
파워앰프는 사운드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키우는 역할을 한다. 하이엔드 오디오의 경우 소스 기기가 사운드 신호를 보내면,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가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꾼 후 프리앰프로 보낸다. 프리앰프는 이 신호를 받아 각 대역의 사운드가 균일하도록 조절하고 파워앰프로 전달한다. 파워앰프는 프리앰프에게 받은 작은 전류를 큰 전류로 바꿔 스피커에 보낸다. 스피커는 전기 신호로 드라이버를 움직여 소리를 낸다. 파워앰프의 경우 구조는 간단하지만 역할은 크다. 파워앰프 성능에 따라 사운드의 증폭 수준과 디테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ML-50은 마크레빈슨의 장인정신과 노하우, 기술력을 집약했다. 세밀한 사운드를 위해 고품질 부품을 엄선했으며, 고유의 회로 설계 기술을 적용했다. 덕분에 악보의 모든 음표를 정확하고 선명하게 표현한다. 작은 소리를 세밀하고 정확하게 구현하는 마이크로 다이내믹도 강화했다. 높은 볼륨에서도 작은 소리가 뭉개지지 않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도 충분히 섬세한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아웃트리거 핏도 새로 설계했다. 파워앰프의 경우 전류가 많이 흘러서 진동이 생기는데, 이 진동이 사운드를 왜곡하기도 한다. 아웃트리거 핏은 진동을 줄여 사운드 왜곡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외부 방열판과 함께 내부 발열을 해소한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또한 차별화 요소다. 마크레빈슨의 기념비적인 모델의 디자인을 오마주했다. 전면 유리 패널과 붉은색 백라이트의 마크레빈슨 로고는 레퍼런스 앰프 Nº53, 전면 알루미늄 핸들과 아웃트리거 핏은 Nº33 및 Nº33H에서 영감을 받았다.
또한 상단에 유리를 적용해 내부 회로를 그대로 보여준다. 마크레빈슨의 시그니처 컬러인 붉은색의 LED 조명도 적용해 강렬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좌우로 뻗어나가는 형태의 외부 방열판도 차별화된 디자인에 일조한다.
ML-50 파워앰프 패키지는 모노럴 파워앰프 ML-50 한 쌍으로 구성된다. 모노럴 파워앰프는 좌우 스피커에 각각 연결하는 방식의 파워앰프를 말한다. 전 세계 100쌍만 생산하며 국내에는 10쌍만 들어온다. 뒷면에 새긴 번호를 통해 한정판 모델임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출시가는 7900만 원이다.
브랜드 체험 행사에서는 ML-50의 시연도 진행했다. 마크레빈슨 프리앰프 Nº52, 오디오 플레이어 Nº519, JBL 프리미엄 스피커 라인업 신세시스 K2 S9900의 조합으로 클래식과 남녀 보컬의 음악을 재생했다.
이외에도 브랜드 체험행사에서는 인티앰프 Nº5805, 프리앰프 Nº5206, 파워앰프 Nº534, Nº5302, 아날로그 턴테이블 Nº5105, 오디오 플레이어 Nº5101 등 마크레빈슨의 주요 제품을 만날 수 있다. 프리앰프 Nº5206, 파워앰프 Nº5302, 레벨 퍼포마 F228Be 스피커 조합의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도 감상할 수 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