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더함 안드로이드 TV, 버전 9→11로 업데이트, 뭐가 달라지지?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더함)
(출처=더함)

출처: 더바오파트너스(2023년 3월 17일)
제목: 더함, 자사 안드로이드 9버전 TV, 11버전으로 공식 업데이트 진행

요약: 더함(더바오파트너스)은 안드로이드 9 버전을 탑재한 자사 스마트 TV 제품의 운영체체를 버전 11 로 업데이트 한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TV 11버전은 기존 9에 비해 인터페이스 및 메모리 관리 기능이 향상되었다. 그 외에 자동으로 조절되는 대기 시간 모드, 편의성이 향상된 블루투스 마이크 기능, 인스턴트 애플리케이션 기능, 빠른 검색이 가능한 구글 어시스턴트, 필요한 데이터를 모아 놓은 스코프 스토리지 기능이 추가됐다. 기존 더함 안드로이드 TV 9버전 제품을 사용자들은 와이파이나 유선랜에 TV를 연결한 상태에서 업데이트를 자동옵션으로 선택하면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받을 수 있다. 한 달 간의 일정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 더함 네이버 블로그에서 파일을 다운받아 직접 업데이트 진행도 가능하다.

해설: 최근 출시되는 TV 중 상당수는 마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거나 온라인을 통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스마트 TV’를 표방하고 있다. 스마트 TV의 기능이나 활용성은 제품에 탑재된 운영체제(OS)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삼성전자(타이젠)나 LG전자(웹OS), 애플(tvOS)과 같이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통해 TV 생태계를 꾸려가는 업체들도 있지만, 이보다는 여러 업체들이 함께 이용하는 범용 운영체제를 자사 TV에 적용하는 업체들이 더 많다. 특히 대부분의 중소 브랜드 스마트 TV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TV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안드로이드 TV 운영체제를 탑재한 더함의 'UG651QLED' TV
안드로이드 TV 운영체제를 탑재한 더함의 'UG651QLED' TV

안드로이드 TV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TV 환경에 최적화한 것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는 다른 점이 많다. TV용 리모컨으로도 모든 기능을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화면 구성이나 조작 체계를 변경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 또한 TV 환경에 최적화된 것만 이용이 가능하다. ‘유튜브’나 ‘넷플릭스’와 같은 앱은 안드로이드 TV에서도 이용할 수 있지만, ‘카카오톡’이나 ‘리니지M’과 같이 TV 환경에 걸맞지 않은 인터페이스나 용도를 갖춘 앱은 안드로이드 TV에서 지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안드로이드 TV의 최신 버전은 일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마찬가지로 버전 13까지 나온 상태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달리, TV는 최신 버전보다는 기능과 안정성이 검증된 기존 버전을 적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최근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TV 기반 제품도 12 버전을 탑재하는 경우는 드물고, 11버전을 탑재하는 경우가 더 많다.

안드로이드 TV는 버전이 향상되면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안드로이드 TV 10 버전이후 추가된 대표적인 기능은 AV1 코덱 기술의 지원이다. AV1 코덱은 기존 코덱에 비해 데이터 압축률이 향상되어 고품질 콘텐츠를 더 적은 데이터 용량으로 구현할 수 있다. 덕분에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영상 콘텐츠를 구동하고자 할 때 끊김 및 지연을 최소화하고 더 빠른 반응 속도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구글의 음성인식 AI 비서 기능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TV 시스템 전반의 운용에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전 버전에서 이용하던 구글 어시스턴트가 단순히 콘텐츠의 목록을 불러오는 역할에 그쳤다면, 안드로이드 TV 10 이후부터는 TV의 세부적인 기능을 직접 제어하거나 스케줄을 관리하는 등의 향상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11은 사용자 취향과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안하는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했다. 또한 앱을 직접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능을 체험해 보는 ‘인스턴트 애플리케이션’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앱을 미리 체험한 후에 설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저장공간이 작은 TV 환경 하에서 유용한 기능이다.

그 외에 데이터 보안을 위한 ‘스코프 스토리지’ 기술이 추가된 것 역시 안드로이드 TV 11의 특징이다. 이전 버전에서는 특정 앱이 사용자에게 접근 권한을 얻으면 내부 저장소의 모든 데이터에 접근 가능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보안 면에서 불안함이 있었는데, 스코프 스토리지 기술이 추가된 안드로이드 TV 11에서는 각 앱이 자신만의 데이터 폴더에만 접근이 가능하도록 제한할 수 있어 그만큼 보안성이 높다.

상당히 빈번하게 운영체제 버전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달리, 안드로이드 TV는 운영체제 버전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다. TV는 단순히 화면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기기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데다, 스마트 기능 역시 소소한 부가기능 중 하나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TV 기반 제품을 파는 업체 중 상당수가 사후지원에 신경을 쓰기 힘든 중소기업이라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이번 더함 안드로이드 TV 9 버전 제품의 11 버전 업데이트는 상당히 인상적인 소식이다. 이젠 TV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기능 향상에 신경 써야 하며, 중소기업이라도 사후지원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TV 기반 제품을 팔고 있는 다른 중소기업들도 참고할 만한 소식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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