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앞으로 다가온 MWC 2023, 주요 참가 기업과 의제는?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현지 시각으로 오는 2월 27일에서 3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국제 통신 박람회인 2023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이하 MWC 바르셀로나 2023)가 개최된다.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하는 MWC 바르셀로나 2023은 데이터나 통신 등의 속도를 의미하는 ‘벨로시티(Velocity)’를 핵심 주제로 하며 5G 가속, 리얼리티 +, 오픈넷, 핀테크, 디지털 에브리띵(Everything)을 주제로 하는 논의가 진행된다.

작년에 이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2천여 개 기업이 참여하며, 국내에서도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포함해 130개 기업이 참가한다. LG생활건강, 한글과컴퓨터 등의 비통신 분야 기업들도 MWC 바르셀로나 2023에 참가해 기술력을 선보인다. 다만 올해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계획했던 LG유플러스는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등의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별도로 전시관을 운영하지 않는다.

SK텔레콤, 초거대 AI 모델부터 AI 반도체까지 선보여

SK텔레콤의 MWC 바르셀로나 2023 부스. 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의 MWC 바르셀로나 2023 부스. 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피라 그란 비아 3홀에 약 30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인공지능이라는 혁신의 파도가 몰고 올 변화를 주제로 인공지능,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6G 네트워크 등의 기술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라는 SKT 2.0 비전을 발표하고, 2026년까지 기업 가치 40조 원 이상의 인공지능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어서 MWC 바르셀로나 2023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인공지능 측면에서는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A.)’, 로봇 및 보안, 미디어 등에 적용된 ‘비전 AI’, 인공지능 서비스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사피온’, 스마트 시티 및 교통 영역에 활용하는 로케이션 AI 솔루션 ‘리트머스(LITMUS)’ 등 다양한 영역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인다. 아울러 퀄컴 테크날러지와 AI 기반 로보틱스 플랫폼 기업 인티그리트와 손을 잡고 ‘개방형 로보틱스 데이터 플랫폼’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도 발표한다.

또한 전시관에 실물 크기의 도심 항공 모빌리티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와 티맵 통합 MaaS(모빌리티형 서비스) 기반의 UAM 예약 및 발권 서비스 체험존을 마련해 미래 교통 산업을 미리 엿볼 수 있다. 이밖에도 차세대 5G 인프라 진화 및 6G 기술,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국내 보안기업 케이씨에스와 공동 개발한 ‘양자암호원칩(Quantum Crypto Chip)’을 선보인다.

KT, 디지털 전환 디지코(DIGICO) 서비스 소개한다

KT의 MWC 바르셀로나 2023 부스. 제공=KT
KT의 MWC 바르셀로나 2023 부스. 제공=KT

KT는 GMSA 공동 공간인 ‘인더스트리 시티’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KT의 신사업 전략인 ‘디지코(DIGICO)’ 기반의 디지털 전환 서비스를 소개한다. KT는 ‘디지털 시대를 개척하는 DX(디지털 전환) 파트너 DIGICO KT’를 핵심 주제로, DX 플랫폼과 DX 영역 확장, DX 기술선도 등 세 개 테마로 구성된 고래 디자인 부스를 마련했다.

DX 플랫폼 존은 인공지능 연구 포털인 ‘지니랩스’를 비롯해 ‘리벨리온’의 인공지능 반도체 제작 기술 및 ‘모레(Moreh)’ 반도체 설계 기술을 소개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는 물류센터 효율화, 자율주행 기술 관련 설명도 함께 전시된다. DX 영역확장 존은 금융, 미디어 등 KT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디지코 서비스와 B2B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 개인용 메타버스 서비스 ‘지니버스’ 체험 공간 등이 마련된다.

아울러 DX 기술선도 존에서는 이기종 로봇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메이커스와 냉온장이 가능한 배송로봇 등을 전시하고, GSMA 협력 과제로 개발 중인 초경량 모바일 에지컴퓨팅 기술과 5G 관련 기술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MWC의 최대 화두는 ‘망중립성’ 논쟁

왼쪽부터 GSMA 마케팅 이사 라나 듀어, GSMA 사무총장 마츠 그란뤼드, GSMA 최고경영자 존 호프만이 MWC 바르셀로나 2023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GSMA
왼쪽부터 GSMA 마케팅 이사 라나 듀어, GSMA 사무총장 마츠 그란뤼드, GSMA 최고경영자 존 호프만이 MWC 바르셀로나 2023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GSMA

MWC 바르셀로나 2023의 표면적인 주제는 ‘속도’지만, 실질적인 주제는 망 중립성을 의미하는 ‘공정’이다. 망 중립성은 인터넷서비스 사업자가 특정 콘텐츠나 인터넷 기업을 차별하지 않고 공정하게 데이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이지만, 소수 기업들로 데이터 이용량이 편중되면서 망 중립성을 유지할지, 폐기해야 할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콘텐츠 기업을 대변하는 미국과 정당한 대가를 추구하는 유럽연합 간의 알력 싸움이기도 하다. 2017년에도 미국연방통신위원장이 MWC에서 망 중립성 원칙을 폐기했다가 2018년에 다시 인터넷 자유 회복을 공식 발표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이 때문에 MWC 바르셀로나 2023 개막 첫 날부터 마츠 그란뤼드 GSMA 사무총장이 ‘공정한 미래 비전(Vision of a Fair Future)’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GSMA 장관급 프로그램 ‘네트워크 투자 : 디지털 혁명 제공’에서도 인터넷 사업 제공자인 도이치 텔레콤, 사우디 텔레콤, 그리고 콘텐츠 사업자인 메타, 넷플릭스 등이 참여한 가운데 망 중립성을 논의한다. ‘2030 디지털 컴퍼스’로 망중립성을 더욱 구체화한 유럽 연합이 이번 MWC 바르셀로나 2023을 통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망중립성 논쟁을 풀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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