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품 체험·운동 공간에 샤워실까지" 가민 브랜드샵 이태원점 가보니
[IT동아 박귀임 기자] 빗소리와 함께 요가 매트 위에 앉은 6명의 손목에는 저마다 스마트워치가 채워져 있었다. 요가 코치의 호흡을 따라가는 40분 동안 스마트워치는 심박수와 스트레스 지수 등을 조용히 기록했다.
GPS 기술 전문 기업 가민(GARMIN)이 선보인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단독 매장 가민 브랜드샵 이태원점의 사전 기념 행사 현장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가민 브랜드샵 이태원점은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건물 전체를 가민 라이프스타일로 채운 공간이다.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이 직접 착용하고 경험하는 것이 콘셉트다. 기자는 지난 7월 9일 이 매장을 찾았다. 정식 오픈에 앞서 마련된 이날 행사를 통해 공간을 둘러보고 요가·웰니스 세션을 직접 체험했다.
층마다 바뀌는 공기

가민 브랜드샵 이태원점은 단독 건물 전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리테일 매장과 결이 다르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돌과 철제 소재가 핵심이다. 노출 콘크리트와 거친 석재 마감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아주고, 철제 프레임이 절제된 느낌을 더한다. 눈에 띄는 건 모든 층에 낸 통창이다. 지하 공간도 채광이 확보돼 있고, 지상층에서는 이태원 일대 풍경이 그대로 들어와 답답한 느낌없이 운동하거나 제품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한다.

지하 2층은 하이록스(HYROX)로 대표되는 하이브리드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가민 스포츠 허브(Garmin Sports Hub) 공간으로 꾸며졌다. 가민의 스마트 인도어 사이클링 트레이너 제품인 탁스 네오 바이크 플러스(Tacx NEO Bike Plus)를 포함해 트레드밀 등이 구비돼 있다. 여기에 2개의 샤워실과 화장실까지 갖춰 편의성을 높였다. 지하 1층은 회복과 요가 등 정적인 운동을 위한 가민 웰니스 스튜디오(Garmin Wellness Studio)로 구성,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30여 개의 보관함이 있는데 효율적인 동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하 1층 내부에도 20여 개의 보관함을 갖추고 있다.

지상으로 올라오면 분위기가 바뀐다. 1층은 카페 페이즈(Phase)가 자리해 있다. 특히 벽면에는 가민을 대표하는 GPS 러닝 스마트워치인 '포러너(Forerunner)' 제품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2003년 최초 출시된 포러너 201부터 최신 모델인 포러너 970까지 그 역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했다.

2층은 러닝·다이빙·아웃도어·액세서리 제품이 진열돼 있고, 3층은 웰니스·골프·사이클 제품으로 채워져 있다. 이 공간에서도 제품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루프탑의 경우 라운지와 바, 그리고 커뮤니티 공간으로 안내돼 있었지만 취재 당시 비가 내려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또 2층에는 '가민은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더 활동적이고 의미 있게 만드는 글로벌 브랜드'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브랜드 철학 안내판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1989년 항공용 GPS 내비게이션 기술에서 출발해 해양·자동차·아웃도어·피트니스 분야로 영역을 넓혀온 가민의 역사를 짚는 내용인 만큼 의미를 더한다.

심박수로 확인한 회복의 순간

이날 기자를 포함한 6명은 가민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채 지하 1층에서 40분간 요가·웰니스 세션에 참여했다. 박혜정 가민 웰니스 코치의 동작을 따라가며 호흡과 자세를 잡았다. 그동안 손목 위의 스마트워치가 심박수와 스트레스 지수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기록했다. 기자가 숨을 고르며 자세를 잡는 동안 스마트워치 화면에 심박수가 낮아지는 것이 보였고, 실제로도 몸이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지하 1층 한쪽에는 가민 비보액티브(Vivoactive) 6 웰니스와 베뉴(Venu) 4 피트니스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체험 가능한 활동이 안내돼 있어 원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기록해볼 수 있는 구조였다. 가민 스마트워치가 없어도 체험용 제품을 사용한 후 태블릿PC로 기록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박혜정 코치는 이번 세션을 회복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정한 리듬으로 호흡하면서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시키고, 교감 신경은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가민 스마트워치의 요가 기능을 통해 심박수와 칼로리를 확인할 수 있어서 더 효과적이다. 요가를 할 때는 명상이나 호흡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운동부터 러닝까지 데이터로 배운다
요가·웰니스 세션 이후 하이브리드 트레이닝과 러닝 세션이 이어졌다. 정적인 요가부터 고강도 하이브리드 트레이닝에 야외 러닝까지 가민 제품군의 다양한 사용 맥락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구성이었다.

하이브리드 트레이닝 세션을 담당한 송병석 코치이자 팀가민 선수는 "하이브리드 트레이닝은 근력과 지구력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두 요소를 하나의 세션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균형 있게 훈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참가자들이 워치를 통해 심박수와 운동 강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이어 "단순히 '힘들다'거나 '여기까지가 한계다'라고 느끼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자신의 컨디션과 운동 강도를 데이터로 이해하며 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몰입도 높고 효율적인 트레이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러닝 세션은 가민 브랜드샵 이태원점을 출발해 잠수교를 건너 무지개분수를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진행된 가운데 20명이 참여했다. 이 세션을 맡은 이연진 가민런클럽(GRC) 스페셜 코치는 "러닝 초보자부터 숙련된 러너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얼마나 빠르게 달렸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달렸는지를 다양한 데이터로 확인하고 보다 효율적인 러닝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참가자들은 기록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의 러닝을 이해하고 다음 러닝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가민이 던진 또 하나의 승부수
가민 브랜드샵 이태원점은 규모감 있는 체험형 단독 매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기존 매장과도 결이 다른 역할을 맡는다. 가민은 올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더현대 서울점을 잇따라 신규 오픈하며 오프라인 채널을 세분화해왔다. 두 백화점 매장이 프리미엄 쇼핑 환경에서 전체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전문 상담을 제공하는 데 방점을 찍는다면, 이태원점은 판매보다 체험과 커뮤니티에 무게를 둔 공간이다. 전문 트레이닝 장비까지 갖춘 것도 이런 차별화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넬슨 첸 가민코리아 총괄은 이태원을 브랜드샵 입지로 택한 배경에 대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스포츠 문화를 가진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지역인 만큼, 가민의 브랜드 경험을 보다 확장해 보여줄 수 있는 적합한 거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러닝과 피트니스, 그리고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제품 스펙을 비교하는 것을 넘어 실제 운동 환경에서 디바이스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며 "가민은 이태원점을 통해 고객들이 제품을 더 쉽고 실질적으로 이해하고, 향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와 사용자 간 접점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40분의 요가를 마치고 나선 자리에는 하이브리드 트레이닝과 러닝에 나선 참가자들의 열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정적인 회복과 역동적인 땀 흘리기가 한 건물 안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체험에 더 방점을 찍은 가민의 선택이 이태원 골목에서 어떤 답을 얻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한편 가민 브랜드샵 이태원점은 7월 10일 가오픈을 거쳐 오는 7월 17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가민코리아 공식 파트너사인 런피엠이 운영한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