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지는 클라우드 관리, AI 자동화 필수"... 베스핀글로벌 '옵스나우360' 출시
[IT동아 정연호 기자] 오늘 2일, 서울 양재역 L타워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베스핀글로벌이 클라우드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CMaaS(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솔루션 ‘옵스나우360 (OpsNow360)’을 공개했다. 불확실한 경제 전망 속 클라우드 비용마저도 줄이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을 위한 클라우드 관리를 내세우며 베스핀글로벌이 꺼내든 카드는 ‘자동화’였다.
옵스나우360는 지금까지 사람이 하던 클라우드 관리를 자동화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 CSP(클라우드 제공사업자)별 클라우드 관리 ▲보안 관리 ▲장애 감지 등을 자동화할 수 있다. 베스핀글로벌의 이한주 대표는 옵스나우360을 소개하면서 “클라우드 관리 기능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AI로 자동화된 SaaS”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관리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됐기 때문에 구축할 수 있던 서비스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 여러 CSP를 함께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가 널리 퍼지고 클라우드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기업들이 클라우드 자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는 비용 효율화와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맞추는 최적화가 어렵다는 것. 쉽게 생각하면, MS나 AWS의 클라우드를 사용할 때 낭비되는 자원이 없는지, 보안의 허점은 없는지 기업들이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베스핀글로벌이 옵스나우360로 이루고자 하는 변화는 클라우드 환경이 복잡해짐에 따라 나타나는 문제를 AI가 대응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이뤄진다.
첫째, 클라우드 사용 비용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8년간 고객사의 클라우드를 관리해온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사용 비용과 관련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다. AI가 이를 학습해 사용되지 않는 낭비자원, 업무에 비해 너무 많은 자원을 사용하는 부분을 찾아낸다.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분산된 클라우드 자원을 한 곳에서 통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전체 클라우드 사용에 대한 큰 그림도 알 수 있게 된다. 기업은 자사의 클라우드 사용 패턴에 맞춤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별 할인 모델도 추천받게 된다.
둘째, 시스템에 이상이 발견됐을 때 AI가 이를 잡아내는 것이다. 클라우드 내에 발생하는 여러 알림 중 중복되는 것은 제외하고 담당자에게 이를 전달하는 기능도 있다. 이때 정해진 시간 내로 응답이 없으면 그다음 지정 담당자에게 내용이 전송되는 워크 플로도 갖췄다. 베스핀글로벌에 따르면, 이를 통해 장애 인지시간을 100시간에서 2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이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해, 자원 사용의 효율화를 돕는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도 있다.
셋째, 고객지원을 AI로 자동화했다. 오픈AI가 공개한 AI챗봇 GPT 3.5를 적용했기 때문에 AI가 고객의 문의사항을 분석해 답변할 수 있다. 음성과 문자채팅 모두 지원된다. 클라우드 사용에 대한 공통적인 질문 외에도, ‘이번 달 클라우드 사용에 따른 비용이 얼마야?’, ‘최근에 발생한 이상 비용은 뭐야?’처럼 기업 사정에 맞춰진 질문 및 답변도 가능하다.
이번 간담회에서 강조된 것은 클라우드 보안시스템이었다. 정현석 BGCS(클라우드 보안사업) 본부장은 “클라우드는 공학적으로 안전하다. 보안에 특히 신경 쓰는 미국의 국방성이나 CIA(중앙정보국)가 클라우드로 완전히 이전했다는 레퍼런스가 이를 증명한다”면서 “디지털 전환 시대에 클라우드 없이는 대규모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클라우드 역시 보안 이슈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보안 사고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정현석 본부장은 “클라우드 보안 해킹의 99%가 사용자에 의한 잘못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기업이 기존 보안체계와는 차이가 있는 클라우드 보안 정책을 별도로 설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클라우드에선 제로트러스트(데이터와 네트워크 접근을 요청하는 사람 혹은 디바이스를 계속 의심해야 한다는 개념)처럼 모든 단계에서 신원인증을 하는 정책이 필요한데, 이러한 클라우드 전용 보안 정책을 만들지 않아 보안에 허점이 생긴다”면서 “클라우드 보안은 설정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사람이 이를 담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베스핀글로벌은 고객사의 보안 구축을 도우면서 쌓은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다른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베스트 프랙티스’를 선별했다. 이를 기준으로 고객들의 보안수준을 평가하고, 이를 점수화해 현재 상황을 가시화한다. 또한, 여기에 더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면 될지를 기업에게 전달한다. 기업들이 위반하고 있는 보안정책이 있다면, 이를 베스핀글로벌에 요청해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클라우드 관리의 확장성을 위해서 제3 기업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드파티 솔루션도 옵스나우360에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클라우드 인프라 구성 변경, 앱 배포 기능까지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진행하는 데브옵스(DevOps) 환경을 위한 툴도 옵스나우360에 포함된다. 옵스나우360의 데브OS는 MS, AWS, Google 등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3사의 인프라 코드를 카탈로그로 제공하기도 한다. 클라우드 인프라 구성을 위한 코드를 기업이 직접 작성하지 않고 카탈로그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
이한주 대표는 베스핀글로벌의 비전을 설명하면서 ‘Learn, Do, Share’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앞으로도 베스핀글로벌은 늘 그랬듯 클라우드 관리 현장에서 직접 배우고(Learn), 이를 해결하며(Do), 고객사들에게 공유(Share)하겠다는 뜻. 그는 "2024년에 상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서비스의 마진이 적은 MSP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옵스나우360을 통한 자동화로 마진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면서 “다른 MSP들도 옵스나우360을 활용해 고객들의 클라우드를 관리한다. 이들도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도록 우리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사업인 베스핀코리아는 이미 흑자로 전환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