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 스페이스앤빈 [1] “전자파, 방사선 차폐는 이제 현실 속 이야기입니다”
[스케일업 x 권역 BI] 스케일업코리아가 '동국대학교·서강대학교·서울과학기술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한국기술벤처재단' 소재 창업보육센터들과 함께 '권역 BI 컨소시엄(서울과학기술대학교 주관)'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컨소시엄의 각 BI 센터가 선정한 유망 스타트업을 인터뷰로 소개하고, 그들의 비즈니스모델을 분석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맞춰 전문가를 소개해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21년 6월 설립한 스페이스앤빈(SPACE & BEAN)은 전자파와 방사선을 방어할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 이를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지상의 작은 콩(BEAN)부터 우주(SPACE)까지 아우르는 방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사명에 담았다.
스케일업팀과 만난 스페이스앤빈의 민경령 대표(이하 민 대표)는 “일정 수치 이상의 전자파나 방사선은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소설, 영화, 드라마 속에서나 일어나는 상상 속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제는 현실로 나타날 수 있는 일”이라며, “스페이스앤빈은 지상에서 우주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정보자산을 보호하는 기업”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전자파와 방사선, 얼마나 위험하길래?
민 대표의 말처럼 과도한 전자파와 방사선으로 인한 피해 현상은 현실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대한항공 승무원이 급성골수성백혈병 발병을 산업재해로 신청하는 일이 있었다. 근로복지공단은 당사자 사망 후인 지난 2021년, 방사선과 질병 사이 인과성을 인정한다며 이 신청을 받아들였다.
승무원의 백혈병을 유발한 대표적인 유병 요인은 우주방사선이다. 우주방사선이란, 우주에서 일어난 초신성 폭발, 태양의 흑점 폭발 등의 원인으로 지구로 날아오는 고에너지 입자로 된 방사선을 말한다. 비행 중 우주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도 생소하지만, 기내에서 근무하던 승무원이 백혈병을 발견해 산재를 신청하기 전까지 그 위험성은 주목받지 못했다.
문제는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항공기의 승무원들의 방사능 피폭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내 많은 항공사들은 미국 뉴욕 등 동부 노선의 귀국편에서 주로 북극항로를 이용하는데, 타 항로 대비 비행시간을 줄여 유류 비용 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극항로인 극지방은 지구의 자기력선이 열려있어 태양풍 등 고에너지 입자로 된 우주방사선들이 직접 지구 대기로 들어온다.
승무원들의 우주방사선으로 인한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022년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은주 의원(정의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백혈병 진료인원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7명이었던 백혈병(C91-C96)·무과립구증(D70·혈액 속 백혈구 중 과립구가 급격하게 감소해 인후통, 열, 피로가 나타나는 급성감염) 진료 인원은 2021년 72명으로 2.6배 증가했다. A항공은 2012년 0명에서 2021년 23명으로, B항공은 2012년 27명에서 2021년 49명으로 늘어났다.
EMP(Electro-Magnetic Pulse, 전자기펄스)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는 고도화된 정보통신사회에 살고 있으며, PC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필수품으로 사용한다. 모든 전자기기는 반도체, 센서 등 전자부품이 전자 회로에 연결돼 있는데, 강한 EMP에 매우 취약하다. EMP의 지속 시간은 수십 나노초 내외로 매우 짧으나 전자 장비를 파괴시키고, CD나 DVD매체를 제외한 PC의 데이터도 지워버릴 정도로 위력적이다. 전기와 인터넷으로 연결된 모든 시스템을 무력화시켜 금융망, 통신망 등을 마비시켜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EMP는 핵폭발에 의해 발생하는 NEMP(nuclear EMP)와 핵폭탄을 사용하지 않는 NNEMP(non-nuclear EMP)로 구분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11월, 국방과학연구소가 발표한 시뮬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같은해 9월 북한이 실행한 '6차 핵실험' 결과를 반영한 160kt급의 핵폭탄이 서울남산 40㎞ 상공에서 폭발할 경우 EMP 도달 범위는 250km로 전라북도 군산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 폭발로 인한 EMP 외에도 일상 생활에서 EMP를 발생시킬 수 있는 장비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 ‘EMP’를 검색하면, 스마트폰이나 드론, 자동차 등의 작동을 멈추는 EMP 실험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EMP를 발생시키는 권총 모양의 장비를 제작할 수 있는 영상도 있다.
스페이스앤빈 민 대표는 “악의적인 EMP 공격, 우주방사선과 같은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질병 유발 등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EMP는 특정 시설을 노려 공격할 수 있다. 최근 소형화된 EMP 발생장치는 드론, 자동차 등에 탑재해 주변 전자기기를 멈추게 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수준이다”라며, “얼마 전 카카오톡의 데이터센터(Internet Data Center, 이하 IDC) 화재 사건으로 인해 카카오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가 중단했던 현상을 예로 들어보자. 카카오 중단 사태는 단지 카카오톡을 이용할 수 없는 일상 속 불편을 넘어, 범국가적인 경제 활동 마비, 사회 활동 중단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일을 미연해 방지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방사선, 전자파 차폐는 우리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IT동아: 전자파와 방사선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잘 알겠다.
민 대표: 맞다. 필요하다. 더 이상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카카오 중단 사태는 예측할 수 없던 화재 때문에 발생했지만, 이처럼 주요 시설이 기능을 상실할 경우 어떤 일을 겪을 수 있는지 우리 모두가 체험할 수 있지 않았나. 문제는 EMP를 이용한 악의적인 공격으로 인해 비슷한 일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소개하며, ‘인류의 정보자산을 보호하는 기업’이라고 언급하는 이유다.
IDC를 전자파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카카오 중단 사태 이후, 서울시 오세훈 시장이 재난과 비상 대책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EMP 대책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세훈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톡 중단 사태 이후 플랫폼 망 이원화, 방송통신재난관리 기본계획 대상 사업자 포함, 공정거래위원회의 플랫폼 사업자 M&A 규정 제정 등의 방안을 제시’하며, ‘EMP 대책은 빠져 있다. EMP는 작용 반경의 모든 전자기기를 무력화한다. 적어도 국가 기간 시설은 EMP 공격을 방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현대인은 수많은 전자기기와 함께 생활한다. 일상 속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대화하고, 소통하며, 경제 활동을 이어간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주요 정보를 저장해 필요할 때마다 활용한다. 만약 이 모든 장비가 멈추거나 파괴된다면, 중요한 자산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를 위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IT동아: 스페이스앤빈이 이를 준비하고 있다는 뜻인가.
민 대표: EMP 관련 업무 현장에서 10년 정도 일했으며, 현재 軍 EMP시설 구축 자문위원, 정부기관 EMP시설 구축 자문위원, ICT폴리텍대학교 EMP 산업현장 교수, 법무부 법무보호 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이전부터 지금까지 EMP 관련 제도부터 인증, 컨설팅 등을 진행했다. 이렇게 현장에서 경험을 쌓으며, 더 나은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았다.
방사선 분야가 우리에겐 생소한 분야지만, 관련 기준에는 정형화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EMP도 일부 군사적인 기술로만 알고 있지만, 민간이나 공공에서도 대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스페이스앤빈을 창업한 이유다.
방사선은 우리 인체에 여러 영향을 끼친다. 우주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지상에도 존재한다. 인공방사선 등 원인은 다양하다. 다만,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다. 지난 2013년 우리나라는 우주 방사선 피폭 관리와 관련된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을 시행했지만, 워낙 생소하다 보니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제대로 시행되지도 않는다. 승무원 방사선 피폭으로 관심 받았던 2018년 당시에도 국정감사에서 항공사마다 피폭량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재확인했을 뿐이다. 참고로 사람뿐만 아니라, 미래 컴퓨터로 불리는 양자 컴퓨터는 소량의 방사선, 전자파에도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 산업이 발전할수록 방호 수단이 중요한 이유다.
IT동아: 스페이스앤빈이 보유한 방호 기술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민 대표: 지금도 방사선이나 전자파를 차폐하는 방호 소재는 있다. 하지만, 각각 장단이 뚜렷하다. 대표적인 차폐 소재인 Pb(납)은 효과는 우수하지만 인체에 유해한 데다 무거워 취급하기 어렵다. 황산바륨은 인체에 무해하고 가볍지만, 차폐 효과는 떨어진다.
스페이스앤빈이 개발한 차폐 소재는 시트와 테이프 형태로 가볍고, 저렴하다. 감마선, 중성자를 차폐해 효과도 우수하다. 여기에 어떤 원료를 추가하느냐에 따라 차폐 효과나 특성, 형태를 달리할 수 있으며, 가격도 저렴하다. 현재 30여 종의 제품화를 이미 마쳤다.
전자파, 방사선 차폐의 필요성은 현장에서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EMP 공격으로 인해 수많은 전자장비가 멈추는 아찔한 상황은, 이번 카카오 중단 사태를 통해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지 않았나. 그동안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디지털 보안에 대해서만 집중했지만, 물리적 보안을 위한 방법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차폐 제품 확대를 위한 선택, IDC 시장
IT동아: 전자파, 방사선으로부터 우선 보호해야 하는 분야로 IDC를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민 대표: 스페이스앤빈을 창업하며 관련 정부 과제와 개발 사업 등에 참여해 기술을 고도화했고, 현재 시장에서 가장 먼저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어디인지 찾았다. 그리고 가장 먼저 겨냥하고 있는 시장이 IDC 시장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급물살을 타면서 IDC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 IDC를 통한 중앙집중형 클라우드 컴퓨터 대신 여러 위치에 소규모 IDC를 두고 지연 속도를 개선하는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이에 데이터 서버를 보호할 수 있는 EMP 차폐랙과 IDC 건물의 전기, 통신, 공조시설(에어컨, 가습기 등)을 외부 전자파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차폐 벽지, 차폐 시트, 차폐 테이프 등을 개발했다. 기존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데이터 서버용 EMP 차폐랙은 강판을 사용해 무게가 무거워 교체하기가 어렵고, 자주 사용할 경우(차폐랙 문을 자주 열고 닫을 경우) 내구성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우리가 개발한 차폐랙은 차폐 천 등 경량화한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이를 통해 내구성 감소를 방지했으며, 보다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한, 전자파 주파수 차폐 대역은 기존 제품 대비 더 넓으며, 가격도 1/2 수준으로 낮춰 경제성을 확보했다.
특히, 기존에는 데이터 센터 공간 자체를 방호하기 위해 아연도금, 철 등의 철판을 시공해야 했지만, 스페이스앤빈은 같은 차폐 성능을 보유한 적층형 복합소재를 사용해 벽지, 테이프, 시트 등으로 시공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철판 시공 대비 가격은 1/2 수준으로 낮췄으며, 유연한 소재를 활용해 이음새, 틈새 등을 꼼꼼하게 방호할 수 있어 가공성도 우수하다고 자부한다.
IT동아: IDC 공간과 서버를 보호하기 위한 전용 장비와 소재를 현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한 셈이다.
민 대표: 맞다. 현장의 용이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서버 차폐랙과 함께 공간 차폐를 위한 소재 제품을 개발했다. 민간, 공공 분야에서 외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EMP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방호 설비를 개발한 결과다.
이와 함께 군 무기 및 정보통신 장비를 보호할 수 있는 차폐 제품도 개발했다. 군용 장비에 대한 개발 내용은 모두 공개할 수 없지만, 군용 장비에 사용하는 전자장비를 전자파로부터 유연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우주개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스페이스앤빈의 차폐 기술은 우주방사선도 막아낼 수 있어 인공위성이나 우주 발사체 등에 사용할 수 있다.
IT동아: 이렇게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EMP 공격이라는 것이 실제로 많이 와닿지 않는다. 핵 폭발로 인한 EMP가 아닌 비핵 EMP 장비는 실제로 얼마나 개발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한데.
민 대표: 비핵 EMP 장비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이 확인할 수 있다. 비행기 엔진을 제조하는 업체들이 비행 EMP 장비를 테스트하는 경우가 많다. EMP 공격을 받았을 때 장비가 멈출 경우 막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최근 소형화된 비핵 EMP 장비는 자동차에 실어 움직이면서 주변 전자기기를 멈추거나 파괴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공격인 셈이다.
직접 비핵 EMP 장비를 테스트하는 실험에도 참여했었다. 날아가는 드론을 떨어뜨리고, PC를 멈추고, 스마트폰을 멈춘다. 주변 일대의 전자기기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직접 봤다.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웃음). 심지어 EMP를 발생시켜 계산기 등의 오류를 발생시키는 동영상은 유튜브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MP 발생 장비를 제작할 수 있는 영상도 공유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스페이스앤빈의 방사선, 전자파 차폐 장비와 소재는 기존 제품과 거의 동일한 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가볍고, 쉽게 제작할 수 있으며, 가격이 싸다. 테이프/천 등에도 적용할 수 있어 사용하기에도 용이하다.
어렵지만, 틀리지 않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IT동아: 확실히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알기 어려운 영역의 기술이다. 대중적인 영역이 아닌 특수 영역에 필요한 기술과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하다.
민 대표: 많이 힘들고, 어렵다(웃음). 아마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지 않을까.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만들고, 현장에 필요한 제품을 양상화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차폐랙, 차폐 소재 등을 개발한 뒤에도 쉽지 않았다.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활동은 또 다른 영역 아닌가. 제조 시설을 구축하는데도 시간과 자금이 필요했지만, 완성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활동도 병행해야 한다. 계속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다행히 미래 가치에 대한 부분은 인정받았다. 지난해 가이아벤처파트너스로부터 기업 가치 60억 원으로 인정받으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다만, 사업 특성상 많은 부분을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능력이나 성과를 알리는 것이 쉽지 않다. 추가 투자 유치 활동도 계속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생소한 분야라 심사 과정에서 접근성도 제한적이고…, 대부분 정보 보안이나 기밀과 연결되어 있기에 이해를 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좋은 인재가 찾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력 확보를 위해서 좋은 인력의 합류는 모든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부분 아닌가. 스페이스앤빈에는 유능한 인력이 합류하고 있다. 대기업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현직 전문가가 연구소장으로 참여했고,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장비와 기술력을 보고 직접 사무실에 방문하는 일도 있었다.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시장성도 찾고 있다. 치과 치료 현장에서는 구강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손에 쥐고 사용하는 방사선 장비를 사용하는데, 어쩌다 한번씩 진료를 받는 환자에게는 무해하지만 장기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의사와 간호사는 방사선 피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북극항로에 자주 탑승하는 승무원처럼 말이다.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방사선에 피폭되는지 테스트를 통해서 확인하기도 했다.
이처럼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는 현장 근로자를 위해 ‘생활 주변 잔여 방사선을 보호하는 시제품’을 개발했다. 가볍고 손쉽게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으며, 납복을 입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IT동아: 지금 이 순간, 스페이스앤빈이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면?
민 대표: 안정적인 제품 개발과 더 향상된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 유치다. IDC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과 소재를 개발했지만,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품 양산화를 위한 과정도 내부적으로 1년 정도 더 남았다. 우리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행히 주변으로부터 관심은 끊임없이 받고 있다. 정부 연구 과제 및 지원기관으로부터 도움도 얻고 있고, 사업을 시작할 때도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예비창업패키지로부터 도움을 받아 스페이스앤빈을 창업할 수 있었다. 이번에 참여하는 권역 BI를 통해 이렇게 우리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앞으로도 스페이스앤빈이 만들고자 하는 방호 시스템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 다음 [스케일업 x 권역 BI] 스페이스앤빈 2부는, 비즈니스모델 분석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인사이터스의 황현철 대표가 스페이스앤빈의 비즈니스모델을 분석해 앞으로의 대응 전략을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