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과의 Q&A부터 멘토링, 네트워킹까지…콘진원 ‘콘텐츠인사이트’ 성료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서울 홍릉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지난달 27,28일 양일간 개최한 ‘콘텐츠인사이트’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콘텐츠인사이트는 콘텐츠 창작자와 업계 현업인들을 위한 강연 행사다. 올해 행사에서는 지식재산(IP), 테크놀로지, 플랫폼 세 분야에서 각계 거장들이 연사로 참가해 최신 이슈와 트렌드를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이틀간 2천 명이 넘는 인원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는 토크콘서트, 강연 등 공개 행사와 함께 심화 워크숍도 진행됐다. 워크숍은 사전 신청 후 선별된 참가자들이 연사와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심도 깊은 얘기를 나눌 기회를 제공했다.

콘텐츠인사이트가 열린 홍릉콘텐츠인재캠퍼스
콘텐츠인사이트가 열린 홍릉콘텐츠인재캠퍼스

첫날 심화 워크숍에서는 테크놀로지 분야 강연에 나섰던 르네 슐츠가 전문가로 참여했다. 디지털 전환 컨설팅 업체 발로렘 리플라이 이사이자 공간 컴퓨팅, 메타버스 전문가인 슐츠는 가상증강현실협회(VR/AR Asscociation) 자문위원이자 마이크로소프트 리저널 디렉터이기도 하다. 리저널 디렉터는 각계 전문가 중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엄선하여 임명한 자문위원을 말한다. 슐츠는 증강현실(AR) 헤드셋인 홀로렌즈와 공간 컴퓨팅 기기인 ‘애저 키넥트’ 개발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슐츠는 메타버스를 웹 컴퓨팅, 모바일 컴퓨팅에 이은 공간 컴퓨팅 환경에서의 인터넷 형태로 풀어 설명한다. 공간 컴퓨팅은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을 뜻하는 말로 가상현실(VR)이나 AR, 확장현실(XR)과 같은 확장 현실이나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움직이는 자율주행차 또한 공간 컴퓨팅의 산물이다. 강연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메타버스 생태계를 이끄는 빅테크들의 메타버스 활용 사례나 개발 현황 등을 소개하며 메타버스의 가능성과 한계, 앞으로의 과제 등을 논했다.

르네 슐츠 마이크로소프트 리저널 디렉터.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르네 슐츠 마이크로소프트 리저널 디렉터.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강연에 이어 진행된 심화 워크숍은 참가자들이 슐츠에게 직접 궁금증을 털어놓고 답변을 듣는 질의응답 형태로 진행됐다. 홀로렌즈 개발자, AR 콘텐츠 디자이너, VFX 아티스트, 소설가, 방송작가, 대학 강사 등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메타버스 개발과 관련된 구체적 조언부터, 각자 분야와 메타버스와의 접목 방법, 메타버스의 발전 방향과 진척도 등 다양한 질문과 깊이 있는 답변이 오갔다. 워크숍이 끝난 후에는 슐츠가 참여자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둘째 날 IP 분야에서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 슈퍼셀의 피에타리 파이브난 리드가 연사로 나서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슈퍼셀은 ‘클래시 오브 클랜’, ‘브롤스타즈’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 모바일 게임 개발사다. 파이브난 리드는 이날 강연에서 슈퍼셀이 성공적인 IP를 구축하고, 이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나눴다. 워크숍에는 게임 개발자, 콘텐츠 창작자, 작가 등이 참가해 슈퍼셀의 IP 전략 노하우를 파이브난 리드로부터 직접 전해 들었다.

피에타리 파이브난 슈퍼셀 리드.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피에타리 파이브난 슈퍼셀 리드.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플랫폼 분야 심화워크숍은 틱톡코리아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실무진이 참여했다. 앞선 두 특강과 달리 1:1 멘토링으로 진행됐다. 틱톡코리아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랩 허수연 매니저가 멘토로 나서 틱톡에서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잡고자 하는 기업 마케팅 담당자, 현역 마케터 등에게 맞춤 조언을 건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는 전대진 이사와 김성현 팀장이 워크숍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각각 남성향 웹소설 PD와 여성향 웹소설 PD를 맡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 두 사람은 웹소설 연재를 원하는 작가와 지망생들을 위해 1일 멘토로 나섰다.

두 사람은 참가자들이 사전에 보낸 원고나 시놉시스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조언을 건넸다. 원고에 대한 직접적인 감상이나 방향성 조언 뿐만 아니라 최신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도 전했다. 웹소설 PD라는 관점에서 성공 가능한 공식을 제시하기도 했다.

플랫폼 분야 워크숍은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1:1 방식으로 진행됐다
플랫폼 분야 워크숍은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1:1 방식으로 진행됐다

워크숍은 참가자들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로 높은 열기 속에 진행됐다. 참가자들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르네 슐츠 워크숍에 참가한 한 스타트업 프로젝트 매니저는 “실제 홀로렌즈 개발에 관여한 전문가가 주는 인사이트라, 웹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정보와는 차원이 달랐다”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은 참가자들과 멘토 간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며, 향후 협업을 위한 발판 역할도 톡톡히 했다. 틱톡 워크숍에 참여한 웹툰 전문출판사 비브로스팀 이광일 실장은 “틱톡 광고 효율이 높아 주목하고 있다”면서 틱톡과 밀접한 협력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비브로스팀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브랜디드 웹툰(홍보용 웹툰)을 독점 총괄하는 곳이다. 허수연 매니저는 비브로스팀이 참고할만한 실제 마케팅 사례를 제시하며 효과적인 전략을 제안했다.

워크숍 후 비브로스팀 이광일 실장은 “실제 관련 실무자와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이번 워크숍을 통해 광고 집행을 결정해 다시 미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콘진원 기업인재양성본부 전우영 본부장은 “작년과 달리 올해 콘텐츠 인사이트 심화 워크숍에서는 메타버스, 숏폼 콘텐츠, 웹소설 등 분야를 넓혀 멘토링을 제공했다”며 “향후 행사에서도 콘텐츠 창작자와 업계 현업인을 위한 실효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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