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이어폰 마이크, PC에서만 인식 안 되는 이유는?
[IT동아 권택경 기자] 최신 스마트폰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과거에는 스마트폰을 사면 번들 이어폰을 함께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통 마이크가 함께 달려 있는데, 이러한 이어폰을 이어셋이라고 부릅니다. 핸드폰을 들지 않고도 통화하는 ‘핸즈프리 통화’를 가능하게 돕는 목적이 큽니다. 그런데 이런 이어셋을 데스크톱 PC 등에 연결하면 마이크만 인식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colXXXX님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예전에 폰 사면서 받은 번들 이어폰을 컴퓨터에 꽂았더니 소리는 잘 나는데 마이크는 인식이 안 되는 거 같습니다. 마이크가 고장 났나 했더니 폰에서는 잘 되는 걸 보니 그런 건 아닌 거 같네요. PC에서만 마이크가 인식 안 되는 이유가 있나요?” (일부 내용 편집)
같은 3.5mm 단자도 '극 개수'에 따라 차이 있어
이어폰, 이어셋, 헤드셋(헤드폰+마이크) 등을 노트북, 데스크톱, 스마트폰 등에 연결할 때 흔히 쓰는 단자는 3.5mm 단자입니다. 그런데 같은 3.5mm 단자라도 데스크톱 PC에 달린 단자와 스마트폰 등 휴대용 기기에 주로 달린 단자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극의 개수입니다.
이어폰 잭을 자세히 살펴보면 금속 부분에 비금속 재질의 띠가 둘려있는 형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띠에 의해서 나뉘어있는 영역 하나하나가 극의 역할을 합니다. 스마트폰용 이어셋의 경우, 3개의 띠가 4개의 극으로 오디오 잭을 나누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각 왼쪽 소리, 오른쪽 소리, 접지, 마이크 등으로 전달하는 신호와 역할이 나뉘어 있습니다.
반면 데스크톱 PC에 흔히 있는 단자는 좀 다릅니다. 4극이 아니라 3극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이 때문에 4극과 달리 좌, 우 스테레오 사운드와 접지, 마이크를 모두 넣을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3극 단자를 탑재한 PC에서는 보통 소리 출력용 단자와 마이크 입력을 받는 단자가 따로 나눠져 있습니다. 그러니 소리 출력용 3극 단자에 4극 잭으로 구성된 이어폰을 꽂아도 소리는 나지만 마이크는 작동을 안 하는 거죠.
그럼 4극 단자 이어폰은 PC에서는 마이크까지 온전히 쓸 방법이 없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4극 단자를 각각 소리 출력과 마이크 입력 역할을 하는 3극 단자 두 개로 나눠주는 Y자 모양 젠더를 이용하면 됩니다. Y자 젠더는 인터넷에서 1000원~5000원 대의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노트북의 경우, 최근 나오는 제품들은 대부분 4극 단자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용 이어폰을 별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내 기기에 달린 단자가 3극인지 4극인지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단자 옆에 그려진 아이콘을 확인하는 겁니다. 소리 출력만 되는 3극 단자라면 헤드폰 모양만 그려져 있고, 마이크 입력까지 지원하는 4극 단자라면 헤드폰에 마이크가 달린 헤드셋 모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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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