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기어 오르비 시리즈, 유선+무선 구성으로 활용도 높이기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시중에 팔리고 있는 인터넷 공유기 제품들은 저마다 빠른 속도, 그리고 넓은 범위의 와이파이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단순히 홍보 문구만 봐선 실제 와이파이 성능이 얼마나 좋은 지 확인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건 그 공유기에 탑재된 ‘기술’이다. 특히 최근 공유기에 적용되고 있는 메시(Mesh) 기술은 와이파이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라우터(왼쪽)와 새틀라이트(오른쪽)로 구성된 넷기어 오르비 프로(SXK80)
라우터(왼쪽)와 새틀라이트(오른쪽)로 구성된 넷기어 오르비 프로(SXK80)

그 중에서도 넷기어(Netgear)는 메시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브랜드다. 2017년, 오르비(Orbi) 시리즈의 첫 제품(RBK50)을 출시했는데, 당시로선 생소했던 메시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라 상당한 화제가 되었다.

AP 수 늘려 와이파이 확장, 단일 SSID로 끊김 없이 이용

2022년 현재 팔리는 오르비 시리즈는 메시 기술과 더불어 와이파이6 적용을 통해 무선 속도를 향상시킨 제품들이다. 제품군도 세분화되어 가정용으로 적합한 오르비 시리즈(RBK532, RBK752, RBK852), 그리고 전문가 및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오르비 프로 시리즈(SXK30, SXK80)로 구분된다.

와이파이6와 메시 기술을 동시 지원하는 현재의 오르비 제품군 (출처=넷기어)
와이파이6와 메시 기술을 동시 지원하는 현재의 오르비 제품군 (출처=넷기어)

오르비 시리즈에 탑재되는 메시 기술은 2개 이상의 와이파이 AP(접속 포인트)를 조합해 와이파이 접속 포인트를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공유기를 여러 대 설치해 와이파이 범위를 넓히는 것도 물론 가능한 방법이지만, 이렇게 하면 이용자는 각 와이파이 구역별로 이동할 때마다 와이파이 SSID(접속목록)을 전환해 줘야하는 불편이 있다.

게다가 각 공유기를 따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장애 발생 시, 신속하게 원인을 파악해 조치하는데도 불편이 따른다. 더욱이, 각 공유기별로 각각 외부 유선 인터넷을 연결해 줘야 하는 점 역시 불편한 점이다. 설치가 번거로울 뿐 아니라, 추가적인 요금을 내고 인터넷 회선을 추가해야 할 수도 있다.

단일 SSID를 이용, 라우터와 새틀라이트 영역을 오가는 중에도 끊김 없는 접속이 가능 (출처=넷기어)
단일 SSID를 이용, 라우터와 새틀라이트 영역을 오가는 중에도 끊김 없는 접속이 가능 (출처=넷기어)

반면, 메시 기술을 이용한다면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다. 확장용 AP(이하 새틀라이트)가 공유기 본체(이하 라우터)에서 유선, 혹은 무선을 통해 받은 데이터를 주변에 다시 확장시키는 개념이라 외부 유선 인터넷 회선은 라우터 1대에만 꽂으면 된다.

더욱이, 새틀라이트를 여러 대 설치해 다수의 와이파이 구역을 생성하더라도 모두 동일한 단일 와이파이 SSID를 생성할 수 있다. 이용자가 각 구역을 이동하더라도 다시 접속할 필요 없이 끊김 없이 연결이 지속되므로 편리하다.

다만, 같은 메시 기술을 적용한 제품군이라도 부가 기능이나 설치 환경의 차이에 따라 다소의 품질 차이는 발생한다. 특히 라우터와 새틀라이트 사이의 연결 상태가 중요하다. 두 기기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거나 중간에 장애물이 많으면 원활한 데이터 교환을 하지 못한다. 이 경우 특히 새틀라이트 주변의 와이파이 접속 속도가 크게 저하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르비 제품군 중에서도 일부 제품은 단말기 접속을 위한 2개의 와이파이 대역(듀얼밴드)외에 라우터와 새틀라이트 연결 전용의 무선 백홀 대역(트라이밴드)을 추가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다수의 단말기가 와이파이에 접속한 상태에서도 라우터와 새틀라이트 사이의 대역폭은 그대로 유지되므로 한층 원활한 접속을 기대할 수 있다. 와이파이6 지원 오르비 시리즈 중에서는 RBK752와 RBK852, 그리고 SXK80이 트라이밴드 기술을 갖췄다.

이더넷 백홀 이용한 메시 확장, 복층 건물에서 특히 유용

다만, 무선 연결로는 라우터와 새틀라이트 사이의 원활한 접속이 도저히 불가능할 정도로 거리가 멀거나 장애물이 많은 상황도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메시 공유기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면 라우터와 새틀라이트 사이, 혹은 새틀라이트와 새틀라이트 사이까지 유선으로 연결하는 이더넷 백홀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하다.

이 경우, 새틀라이트에 유선 케이블을 연결해 줘야 하지만 거리나 장애물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새틀라이트에 온전한 대역폭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므로 가장 좋은 와이파이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 그리고 일부 새틀라이트는 무선으로, 또 일부 새틀라이트는 유선으로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며, 몇 개의 새틀라이트를 유/무선으로 연결하더라도 1개의 단일 SSID로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하다는 오르비 특유의 장점은 그대로다.

이더넷(유선) 백홀을 이용한 메시 확장은 복층 건물에서 특히 유용하다 (출처=넷기어)
이더넷(유선) 백홀을 이용한 메시 확장은 복층 건물에서 특히 유용하다 (출처=넷기어)

유선 기반 이더넷 백홀을 통한 메시 확장은 여러 층으로 구성된 건물에서 특히 유용하다. 오르비 라우터에 직접 유선 연결할 수 있는 새틀라이트는 4~5개 정도지만 별도의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를 이용한다면 이보다 많은 새틀라이트를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각 층 벽마다 네트워크 케이블 공사가 되어있는 건물이 많아 구현 자체도 그리 어렵지 않다.

오르비 시리즈는 기업용 네트워크 인프라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가진 넷기어의 제품 답게 다수의 고급 기능을 지원한다. 그러다 보니 제품의 잠재력을 완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무선 접속으로만 메시 기능을 이용하고 있는데, 여건이 된다면 유선 기반의 이더넷 백홀을 통한 메시 확장 기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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