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스타트업 in 홍릉] 여행 업계 디지털 전환으로 쇼핑의 즐거움 더한다, 더서비스플랫폼
[IT동아 차주경 기자] 우리나라에는 없는 여러 상품을 체험하고 사는 쇼핑 관광은 해외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해외에서 상품을 사고 현지에서 환급 절차를 밟으면 내국세를 환급 받는다. 하지만, 이를 잘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사실, 알아도 하기 어렵다. 환급 신청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탓이다.
이동통신기업에서 신사업으로 해외의 세금 환급 서비스를 진행하던 한 직장인은 이 불편함을 직접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해외 여행을 하는 누구나 손쉽게 상품을 사고, 편리하게 세금을 환급받는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기존의 세금 환급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개선하려 세계 1위 환급 서비스 기업 글로벌 블루의 임원으로 일하며 세금 환급 서비스 과정, 외국환 환급 결제 운영 시스템 전문가 경험을 쌓았다. 이어 기술과 시장이 무르익었다는 판단에 비대면 해외 쇼핑과 쉬운 세금 환급 환경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세운다. 홍릉강소연구특구의 그랜드 K 참여 기업인 더서비스플랫폼, 그리고 이를 이끄는 김용운 대표의 이야기다.
“해외를 여행하며 상품을 사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거에요. 세금 환급이 얼마나 어렵고 불편한지를요. 해외 매장에서 상품을 사야 하니 일단 외국어를 능숙하게 써야 합니다. 이어 관련 서류를 요청해서 받은 다음 출국 공항에서 세관에 신고하고 환급 창구에 가서 환급도 신청해야 해요.
신고와 세금 환급 절차는 또 별개입니다. 환급 신청을 한 다음에는 통화를 선택해서 환전까지 해야 하는데 이 기간이 대개 몇 주 단위로 걸려요. 문제는, 이 기간 바뀐 환율에 따라 세금 환급액이 달라집니다. 세금 환급을 대행하는 곳도 있지만, 이런 곳은 별도의 환전 수수료를 받아요. 그래서 쓰기 편리한, 여러 혜택과 편의를 주는 세금 환급 시스템을 만들려 마음 먹었어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O2O(Offline to Online) 쇼핑 관광 서비스, 더서비스플랫폼의 ‘펀치 리워드’가 이렇게 탄생했다. 펀치 리워드는 온라인 쇼핑 몰처럼 간편하게 이용 가능하다. 웹이나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해 사려는 상품을 찾고 결제하면 된다. 카드는 물론 다양한 모바일 결제, 페이 서비스도 사용 가능하다. 환전은 자동이다. 소비자는 펀치 리워드를 쓰기 전, 여권 번호를 포함한 최소한의 정보만 입력하면 된다.
펀치 리워드에서 상품을 사면, 더서비스플랫폼이 무인 기기 ‘리펀드 라커’로 배송한다. 소비자는 현재 서울 내 곳곳에 설치된 리펀드 라커를 찾아 주문한 상품을 비대면 수령한다.
물론, 리펀드 라커에는 여러 센서가 장착돼 소비자와 주문자가 같은지, 상품을 수령했는지를 판단한다. 본인 확인은 여권과 핀 넘버로 하니 정확하고 안전하다. 더서비스플랫폼은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생체정보인식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상품을 수령하면 국세청으로의 세금 환급 신청 절차가 실시간 진행된다.
“더서비스플랫폼의 펀치 리워드를 쓰면 해외 여행을 가서 일부러 시간을 내 쇼핑을 할 필요가 없어져요. 메타버스 플랫폼이니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하니까요. 호텔 방이든 버스나 택시 안이든, 소비자가 펀치 리워드에 접속하는 그 곳이 곧 해외 여행 쇼핑지가 됩니다. 상품을 보고 산 다음 숙소와 가까운 리펀드 라커를 찾아 비대면으로 상품을 받으면 돼요.
물론, 지금까지처럼 상품을 사서 서류를 받고 세금 환급과 수령을 신청하는 복잡한 절차도 사라져요. 그냥 온라인 쇼핑하듯 상품만 사면 세금 환급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더서비스플랫폼이 모두 해 드립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뿐 아니라 외국 여행객도 배려했어요. 지금 외국어 세 개를 지원하는데, 이를 곧 여덟 개로 늘릴 예정입니다.
펀치 리워드를 더욱 좋게 만들어 메타버스 스토어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어요. 지금은 온라인 쇼핑몰 형태지만, 장차 펀치 리워드는 오프라인 쇼핑몰과 흡사한 가상 공간에서 상품을 눈으로 보고 사는 메타버스 스토어로 변신할 것입니다.”
김용운 대표는 글로벌 블루의 임원으로 일할 때의 경험을 토대로, 세계의 세금 쇼핑관광 시장 규모를 약 161조 원으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시장의 규모만도 13조 3,000억 원에 달한다. 더서비스플랫폼은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일본, 나아가 세계 각국에 펀치 리워드를 보급할 계획이다.
“수익 구조는 이용자와 판매자의 수수료입니다. 진화한 수익 구조도 세웠습니다. 해외 상품의 쇼핑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제공하는 거에요. 이는 상품 판매자가 가장 알고 싶어하는 정보입니다.
나라·연령·문화권에 따른 여행자들이 어떤 상품을 선호하는지 알면, 상품 유통 비용을 줄이고 판매량을 늘려 매출로 연결 가능합니다. 상품의 노출과 홍보, 결제와 배송, 세금 환급 등 모든 절차를 간편하게 클릭 몇 번으로 합니다. 게다가 펀치 리워드와 리펀드 라커는 온라인·비대면 서비스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생겨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요.”
김용운 대표는 더서비스플랫폼의 미래 경쟁력으로 ‘여행자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해외 쇼핑 서비스는 여행자가 아닌 상품 판매 매장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그 까닭에 여행자는 면세점이나 쇼핑 타운을 찾아가 상품을 사야 했다. 상품 판매 매장에 가도 사려는 상품이 없어 헛걸음하는 일도 잦았다.
여행자들의 해외 상품 쇼핑 데이터를 토대로 인기 상품을 찾고, 이를 온라인·비대면으로 사는 여행자 중심 서비스 환경을 만들면 불편은 상당 부분 사라진다. 상품 판매 매장은 매장의 개설과 운영 비용을 줄이고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여기까지 계산한 김용운 대표는 경험과 확신을 토대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더서비스플랫폼의 기반을 닦았다. 홍릉강소연구특구의 지원도 고마웠다고 그는 말한다.
“짧은 시간에 정말 열심히 달렸어요. 2021년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연구개발협약을 맺었어요. 그 결과 2022년 3월 펀치 리워드를 선보였고, 이를 앞세워 문화체육관광부의 초기 관광벤처기업으로도 선정됐습니다. 기술의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하려 기술 특허 등록 및 PCT 출원도 마쳤고요. 지금도 꾸준히 관련 지식 재산권을 출원 및 등록 중입니다.
홍릉강소연구특구의 지원도 큰 도움이 됐어요. 기술벤처재단 창업 센터에 입주하며 H 클럽에 선정됐는데, 사업 지원을 받는 바우처 덕분에 시제품을 만들었습니다. 홍릉강소연구특구는 의료 바이오 스타트업 클러스터지만, 정보통신기술을 다루는 스타트업도 많아요. H 클럽이 제공한 네트워킹도 큰 힘이 됐습니다. 덕분에 인재 채용과 재교육, 사업화 등 여러 성과를 냈어요.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열린 마음으로 평가해서 적극 지원하는 홍릉강소연구특구에 늘 고맙습니다.”
여행과 세금 환급 부문에서 오래 일한 김용운 대표는 이 시장에 숨겨진 가능성을 확신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러 변수 때문에 사업을 넓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한다. 그는 정부의 유연한 정책 운영, 여행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관심을 가진 인재의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이로 인한 해외 여행의 제약이 변수에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부가 언제부터 여행자의 입국을 간편화할 지가 관심거리입니다. 아직까지는 방역의 장벽과 항공편 제한 때문에 여행하기 어려운 국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금 더 방역 정책이 유연하게 운영되고, 코로나19 팬데믹도 끝나기를 고대합니다.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관광 서비스를 세계의 유망한 신 산업으로 보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서비스플랫폼은 여행이라는 전통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유도, 새로운 부가가치와 편의를 가져다주려는 스타트업입니다. 세계 관광 산업의 혁신을 이끌 계획도 가졌어요. 저희가 제시한 여행과 기술의 가능성을 믿고, 많은 투자사와 비즈니스 파트너스들이 함께 글로벌 테크 신 산업을 일구도록 관심을 가져줬으면 해요.
어떻게 해야 글로벌 관광 산업과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는 좋은 인재를 모실까 고민도 항상 합니다. 여행 현장에서 일 하며 업계 특성을 잘 이해하고, 어떤 기술을 어떻게 적용해 개선할 지 고민하는 산업계 인재를 항상 기다립니다. 경험에 기술을 더해 글로벌 관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하이브리드 인재로 함께 성장하고 싶어요.”
더서비스플랫폼은 이미 펀치 리워드와 리펀드 라커의 시제품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토대로 메타버스 플랫폼, 소비자 맞춤형 상품 추천 기능을 2023년께 선보일 예정이다. 김용운 대표는 자신을 포함한 임원진이 모두 개발자 출신인 덕분에, 기술 장벽을 넘어 시장의 발전 속도와 발 맞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행자들이 가짜 상품이 아닌, 믿음직한 정품 상품을 편리하게, 다양한 혜택을 받으며 사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실력 있는 중소 기업의 상품들이 해외 여행자들의 선택을 더 쉽게 받을 거에요.
그래서 이들의 편의를 높일 여러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세금 환급을 원하는 화폐로 받는 리펀드 토큰, 여행사와 연계해서 만들 여행 여정별 쇼핑 서비스와 타겟 마케팅 등입니다.
새로운 세금 환급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하고 서비스의 범위도 넓힐 것입니다. 이 곳에서 얻은 데이터로 여행자와 상품 판매자가 함께 바람직한 여행 생태계를 구축하는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겠습니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