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윈도에는 '유니버설 컨트롤' 같은 기능이 없나요?

[IT동아 권택경 기자] 애플이 올해 1월 맥OS 버전을 몬터레이 12.3을 업데이트하면서 유니버설 컨트롤 기능을 정식으로 추가했습니다. 유니버설 컨트롤을 이용하면 아이맥, 맥북, 아이패드 등 여러 애플 기기를 하나의 키보드, 마우스로 넘나들면서 작업할 수 있습니다. 입력장치를 공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기기 사이에서 드래그 앤 드롭으로 그림이나 텍스트, 파일 등을 넘겨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죠. 지난해 6월 애플 연례 개발자 회의(WWDC)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최근 친구가 아이패드와 맥북으로 유니버설 컨트롤 기능을 이용하며 작업하는 걸 봤습니다. 저도 노트북이랑 데스크톱을 오가며 작업할 때가 많은데 윈도에서 비슷한 기능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윈도에 유니버설 컨트롤과 비슷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다소 차이 있지만 윈도에도 ‘유니버설 컨트롤’과 비슷한 기능 있어

윈도에서는 맥처럼 유니버설 컨트롤과 같은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 개러지(Garage) 프로젝트로 탄생한 ‘경계없는 마우스(Mouse Without Borders)’ 앱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개러지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실험적인 제품이나 기능을 개발하는 일종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입니다. 이 개러지 프로젝트의 결과로 탄생한 경계없는 마우스는 하나의 마우스와 키보드로 최대 4대의 윈도 PC를 제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유니버설 컨트롤처럼 클립보드 공유 기능도 있어서 텍스트나 파일을 드래그 앤 드롭으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고요.

경계없는 마우스의 첫 출시가 2011년이니 오히려 유니버설 컨트롤보다 한참 앞서 나온 기능입니다. 물론 유니버설 컨트롤처럼 아이패드와 맥처럼 OS가 다른 기기끼리도 연동이 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오가는 용도로는 충분합니다.

‘경계없는 마우스’를 이용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앱을 다운받아 연동하고자 하는 PC에 모두 설치를 해두면 됩니다. 키보드와 마우스가 직접 연결된 PC를 메인으로 설정하고 나머지 PC에 메인 PC의 이름과 보안 코드를 입력하면 연동이 완료됩니다. 단, 연동하려는 모든 PC는 같은 네트워크에 접속되어 있어야 합니다.

만약 로지텍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하고 있다면 로지텍에서 개발한 ‘플로우’라는 기능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플로우는 유니버설 컨트롤처럼 아이패드까지 연동되지는 않지만 윈도와 윈도 혹은 맥과 맥 사이 연동 뿐만 아니라 윈도와 맥 사이 연동도 가능합니다. 윈도와 맥을 함께 이용하고 있다면 특히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로지텍 플로우는 로지텍 키보드와 마우스 이용자를 위한 ‘로지 옵션+(Logi Options+)’ 앱 내 마우스 설정에서 켜고 끌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로지텍 제품이 다 플로우를 지원하는 건 아닙니다. 여러 기기에 페어링해서 쓸 수 있는 멀티 디바이스 연결을 지원하는 일부 제품군만 로지텍 플로우 기능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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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