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화로 게이머 노린 TV, OLED와 네오 QLED 중 어떤 걸 고를까?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게이밍 수요를 노린 중소형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경쟁이 뜨겁다. 원래 전통적 TV 시장에서 중소형 제품은 프리미엄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큰 제품보다는 책상에서 보기 불편함 없는 작은 크기를 선호하는 게이밍 수요가 맞물리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출처=LG전자
출처=LG전자

포문을 연 건 LG다. 2020년 출시한 48인치 OLED TV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게이밍 TV로 입소문을 탔다. 프리미엄급 OLED TV가 지니는 뛰어난 화질, 빠른 반응 속도, 각종 편의 기능 등이 웬만한 고급 게이밍 모니터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원래 대형 제품을 생산하고 남는 패널 자투리로 만든 제품이었지만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소형화에는 삼성전자가 한발 앞섰다. 지난해 43인치 네오 QLED TV를 출시하며 48인치보다 더 작은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했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올해는 42인치 제품을 내놓았다.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고민도 깊어진다. 지난해만 해도 40인치 초반 프리미엄 제품은 삼성전자의 43QNB90이 유일한 선택지였다. 그게 아니라면, 체급을 높여 삼성의 50인치 제품(50QNA90)과 LG의 48인치 제품(48C1)를 놓고 고민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43인치 제품에서도 삼성 제품(43QNB90)과 LG 제품(LG 42C2)이 각축을 이룬다. 제품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될만한 특징과 장단점을 정리해봤다.

LG OLED, 게임·콘텐츠 감상용으론 사실상 '끝판왕'

LG전자 42C2. 출처=LG전자
LG전자 42C2. 출처=LG전자

삼성 43QNB90과 LG 42C2 모두 프리미엄급 제품인 만큼 화질이나 각종 부가 기능 면에서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과 품질을 지닌 제품이다. 따라서 어느 제품이 특별히 더 뛰어나다기보다는 특성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패널이다.

LG전자 LG 42C2은 OLED 패널을 채택해 화질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어두운 장면을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해 명암비가 매우 높다. 소자가 화면 신호에 반응하는 속도인 응답 속도도 매우 빨라서 움직임이 빠르게 일어나는 화면에서도 잔상이 덜 남는다. FPS나 레이싱 게임을 할 때 특히 빛을 발한다.

다만 최대 밝기는 LCD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주간에 햇빛에 강하게 들어오는 환경이라면 부족한 밝기 때문에 시인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소자가 수명을 다해 잔상이 자국처럼 남는 ‘번인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 밝기 조절 기능이 들어가 있으므로 하얀색 배경 위주의 밝은 화면을 자주 본다면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을 만하다.

LG전자 OLED TV 제품들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돌비 비전’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돌비 비전은 화면 색감과 명암비를 높여주는 HDR 규격 중 하나다. LG 42C2도 물론 돌비 비전을 지원한다. 넷플릭스, 디즈니+를 비롯한 여러 OTT, 엑스박스 시리즈 X·S와 같은 최신 게임기에서 돌비 비전을 이용할 수 있다. 콘텐츠 화질을 향상시키는 돌비 비전은 실제 이용자들 만족감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LG전자 OLED TV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LG 42C2는 어두운 환경에서 게임과 콘텐츠 감상할 목적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제품이다. 특히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콘텐츠나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면 LG 42C2가 최적의 조합이다. 다만 PC에 연결해 문서작업이나 웹서핑을 겸하는 모니터 용도라면 주 모니터보다는 보조 모니터로 활용하는 게 좋다. 또한 주간에 햇빛이 강하게 들어오는 환경에서 사용하는 건 가능한 피해야 한다.

밝은 실내나 햇빛 드는 환경에서 빛을 발하는 삼성 네오 QLED

삼성전자 43QNB90.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43QNB90.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의 43QNB90에 탑재된 네오 QLED 패널은 미니 LED를 적용한 퀀텀닷 LCD 패널이다. 화면에 빛을 쬐어주는 백라이트 유닛을 더 작고 촘촘하게 박아넣어 기존 LCD 패널보다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고, 화면 영역마다 밝기를 다르게 제어하는 ‘로컬 디밍’도 좀 더 세밀하게 구현할 수 있다. 그 덕분에 기존 LCD 패널보다 명암비를 개선한 게 장점이다. 특히 어두운 장면을 표현하는 능력이 기존 LCD보다 훨씬 뛰어나다. 다만 어디까지나 LCD에 비하면 훌륭한 편이지, 완전한 암흑을 구현할 수 있는 OLED에 비할 바는 못 된다. 또한 어두운 배경에 밝은 물체가 표현될 경우, 밝은 물체 주변으로 광원이 번져 보이는 ‘블루밍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미니 LED의 단점 중 하나다. 하지만 화면 밝기만큼은 확실히 우위에 있으므로 밝고 화사한 화면을 선호한다면 OLED보다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방에 햇빛이 비치는 상황에서도 이를 상쇄할만한 밝기를 낼 수 있으므로 시인성이 좀 더 높다.

삼성의 TV들은 안타깝게도 돌비 비전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대신 HDR10+를 지원한다. HDR 규격 표준을 놓고 돌비 비전과 경쟁하고 있는 HDR10+ 진영을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비 비전과 달리 HDR10+는 지원하는 콘텐츠나 서비스를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HDR10+를 지원한다.

종합하면, 주간에 햇빛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는 환경에서 쓰거나, 완전한 모니터 대용으로 사용하기는 43QNB90이 좀 더 적합할 수 있다. PC 화면은 화면에 고정된 요소가 많아 번인 현상에 좀 더 취약한데 LCD는 OLED와 달리 번인 현상이 잘 일어나지 않는 편이다. 물론 게임이나 콘텐츠 감상 용도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품질과 성능을 보여준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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