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in 과기대] 쓰레기마켓 “쓰레기로 돈 버는 시대, ‘모아요’ 플랫폼으로 연다”

김영우 pengo@itdonga.com

[스타트업 in 과기대]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스타트업 발굴·육성 사업인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어 2022년도 역시 그린경제 분야 스타트업을 모집·지원합니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은 예비창업자들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하기 위해 2021년에 지원받은 스타트업 56여 개의 기업 중 20개 기업을 소개하는 인터뷰 시리즈, ‘스타트업 in 과기대’를 기획했습니다. 미래 그린경제 분야를 이끌어갈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변화를 꿈꾸는 스타트업입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지원 보내주세요.

'모아요' 플랫폼 로고와 쓰레기마켓 임종찬 대표 (출처=쓰레기마켓)
'모아요' 플랫폼 로고와 쓰레기마켓 임종찬 대표 (출처=쓰레기마켓)

[IT동아 김영우 기자] 각종 쓰레기를 줄이고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사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불가결하다. 이를 위해 각종 기관과 기업에서는 재활용품 제조 및 폐기물 자원 재생산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폐기물 및 재활용 관련 시장은 유통단계가 투명하지 않고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 또한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한 행정 절차에도 어려움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스타트업 쓰레기마켓(대표 임종찬)은 관련 폐기물 업체간 거래 및 유통과 관련한 중계서비스 플랫폼인 ‘모아요(MoAyo)’를 선보였다. 모바일 앱을 통해 폐기물 및 거래, 서류 연동, 계약서 관리, 배차리스트, 구인구직, 중고장터, 업계뉴스 게시판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폐기물 유통단계를 간소화하고 각 업체 간을 연결하며, 빅데이터 축적을 통한 미래 사업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쓰레기마켓은 강조한다. 취재진은 쓰레기마켓 임종찬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아요 플랫폼의 면모, 그리고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에 대해 알아봤다.

Q1. 본인 및 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 폐기물업체 통합 유통 플랫폼, ‘모아요(MoAyo)’를 기획한 ‘쓰레기마켓(Waste Market)’팀을 이끌고 있다. 모아요는 폐기물 처리업체인 금호자원의 사내벤처 프로젝트로 기획되었는데, 지금 모(母)기업 회장님까지 힘을 합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모기업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체계, 정확한 데이터를 통하여 폐기물 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이, 나아가 쓰레기를 배출하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탄탄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모아요의 목표다.

‘모아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기능 소개 (출처=쓰레기마켓)
‘모아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기능 소개 (출처=쓰레기마켓)

Q2. 사업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자면?

: 모아요는 폐기물 업체 간 거래 및 유통을 지원하는 중개서비스 플랫폼이다. 폐기물 처리 및 유통의 체계성, 편리성, 합리성, 효율성을 추구한다. 작게는 소규모 폐기물 사업장의 전산행정 및 서류업무를 보완하고, 크게는 폐기물 유통의 구조적 혁신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관련 산업 전반을 체계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폐기물 산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시스템을 체계화한다면, ①폐기물 유통단계 간소화를 통한 유통경쟁력 강화 ②ESG(환경, 환경, 지배구조) 뉴패러다임 시대, ERP(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확대에 따른 시장 선점 ③재생원료 수요 기업과 공급업체 간의 중개서비스 제공 ④빅데이터 축적을 통한 미래 사업 확장성 확보 등 크게 네 가지 영역의 구조적 혁신이 가능하다.

Q3. 사업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 폐기물 업계의 경우 현장마다 기준과 운영방식이 달라 효율적 운영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을 통해 편리성을 확보하고, 그 시스템을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 증대로 많은 이들이 환경 및 폐기물 관련 분야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것들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냐는 것이다.

폐기물 산업은 광범위한 사업 범위에 비해 관련 데이터가 너무나 부족하고 부정확하다. 데이터가 충분하고 정확해야만 그 데이터를 토대로 산업 전반의 발전이 가능하게 마련인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폐기물 업계 전반적으로 신뢰 가능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절실하다.

‘모아요’ 플랫폼의 서류 관리 관련 부가기능 소개 (출처=쓰레기마켓)
‘모아요’ 플랫폼의 서류 관리 관련 부가기능 소개 (출처=쓰레기마켓)

법률적 기반도 마찬가지다. 시대적 요구는 커지고 있으나 제도적 기반은 너무나 미비하다. 대부분의 폐기물 정책과 제도가 산업구조 및 경제적, 거시적 흐름과 맞지 않고, 수출 및 수입을 포함하여 국내 폐기물 처리 과정 역시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법제화와 규제가 선행되어 일련의 단계에서 불법이 자행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명확한 플랫폼을 통해 업계 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를 축적한다면 이와 같은 문제점을 타개할 수 있다. 또한 그것을 기반으로 실제 운영과 적합한 현실적 제도 기반 역시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Q4. 이러한 사업을 위해서는 다수의 파트너가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모집할 계획인지?

: 모아요의 모기업 금호자원은 14년차가 된 건실하고 유능한 폐기물 처리업체다. 오랜 시간 폐기물 업계에 종사하며 자연스럽게 구축한 업계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시작단계에서는 모기업의 기존 네트워크를 통한 적극적 홍보로 사업 파트너들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운영이 활성화된다면 이후 신규유입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사실 플랫폼 참여 주체, 파트너 확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 구조 창출’이다. 폐기물에 대한 보편적인 부정적 인식과 달리, 폐기물 산업은 경제성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굉장히 유망한 사업이다. 다만 그 잠재성을 끌어낼 ‘구조적 능동성’이 부족할 뿐이다.

‘모아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거래소 시스템 (출처=쓰레기마켓)
‘모아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거래소 시스템 (출처=쓰레기마켓)

플랫폼은 일종의 여과와 같은 작용을 한다. 안전하고 투명한 플랫폼을 통한 일종의 신뢰 보증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모아요는 폐기물 업체라면 지나치기 힘든 이점들을 제시하고 있다. 업체 간 원활한 소통 및 계약 체결을 장려하고, 폐기물 전문가의 컨설팅을 제공하고, 플랫폼을 통한 채용구조를 구축하는 등 단순한 B2B 플랫폼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산업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 역시 모아요의 주요 파트너다. 현대사회에서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환경 부하를 최소화하고 가치를 재생산하는 일이며, 그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업사이클링(재활용품에 활용도를 더함)과 다운사이클링(폐기물을 분해해 소재로 만듦)이다. 모아요는 재활용 제품을 필두로 하는 ‘자원순환 쇼핑몰’을 통해 일반인 유입을 유도한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는 대기업의 ESG사업과 연결하여 상품을 개발할 수 있고, B2B로 시작하여 B2C로의 확장이 가능하다. 고품질, 가치소비를 통한 일반인의 소비시장 유입을 통하여 해당 분야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역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Q5. 사업을 기획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 모아요뿐만 아니라 폐기물 업계 전반의 가장 큰 장벽은 ‘인식’이다. 폐기물이라는 이름에서부터 비롯되는 거부감, 민원 대상 사업이라는 고정관념, 업계 특성상 ‘기업 네임벨류’를 얻기 힘들다는 현실 등 모든 게 어려운 점이 되곤 한다.

하지만 폐기물 처리 없이는 우리의 당연한 일상을 수호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모아요가 세상에 등장한 것이다. 누구보다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사업에 참여하는 모두가 그 필요성과 가치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부터 디자이너, 직원들까지 함께 공부하고, 주변을 설득하는 일 역시 사업의 일환일 수밖에 없었다.

기존의 폐기물 산업은 대부분 오프라인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온라인으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은 시도였으며 시장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것도 어려운 점이었다. 가장 중요한 틀을 고민하던 시기에 ‘플랫폼’이라는 구조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폐기물 역시 다른 플랫폼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일상과 직결된 분야이긴 하나 전문영역으로 특화된 특수성을 지닌 사업이고, 산업이 다소 폐쇄적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에 집중해 사업자와 일반회원의 타켓 분야를 나누는 투-트랙(Two Track)으로 사업 방향을 설정했다.

‘모아요’ 플랫폼의 배차리스트 기능 (출처=쓰레기마켓)
‘모아요’ 플랫폼의 배차리스트 기능 (출처=쓰레기마켓)

Q6.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지원은 만족스러웠는지?

: 모아요는 창업진흥원의 예비창업 패키지 사업이다. 환경이라는 큰 주제 덕분에 모아요와 서울과기대는 운영 초기부터 좋은 호흡을 보였다. 사울과기대는 사업비 관련뿐만 아닌 사업 전반 영역의 멘토링, 꼼꼼한 크로스체크 등을 통해 모아요가 좀 더 체계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모아요 역시 서울과기대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여 사업을 구체화한 결과 성과판정에서 최우수 아이템으로 선정되는 등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의 과정과 같이 모아요가 끝까지 좋은 성과를 보여 본 프로그램의 훌륭한 선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Q7. 향후 계획이 있다면?

: 현재 출시된 모아요는 생활폐기물로 시작하지만, 추후에는 산업폐기물, 음식물쓰레기 등 보다 다양한 분야의 폐기물 전반을 처리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을 모르는 사람의 관점에서도 한눈에 업계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참여자의 피드백을 통해 UI 및 디자인 역시 꾸준한 개선을 거듭할 예정이다.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 역시 다음 단계 모아요의 역할이다. 업계 종사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논의하고, 일상적 상호협력을 통해 산업 전반의 역량을 키우는데 일조하는 커뮤니티를 조성해야 한다

보다 장기적 계획 중, 다른 단계에서는 탄소배출거래소도 연계 운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폐기물 전반, 넘어서는 환경 분야 전반, 다양한 이해관계를 대변해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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