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삼성 QD-OLED 탑재한 첫 모니터, 삼성 아닌 델에서 출시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2022년 3월 9일)
제목: 델 테크놀로지스, 퀀텀 닷(QD) OLED 패널 적용한 ‘에일리언웨어 34 커브드 QD-OLED 게이밍 모니터’ 국내 출시

델 에일리언웨어 34 커브드 QD-OLED 게이밍 모니터
델 에일리언웨어 34 커브드 QD-OLED 게이밍 모니터

요약: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가 3월 9일(수), 세계 최초의 퀀텀 닷(Q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게이밍 모니터인 ‘에일리언웨어 34 커브드 QD-OLED 게이밍 모니터(AW3423DW)’를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본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퀀텀닷(QD) OLED 패널을 적용했으며 0.1ms GtG(Gray to Gray) 응답 속도와 175Hz의 높은 재생율을 제공한다. 1800R 곡률의 커브드 화면, DCI-P3 99.3%의 색재현율,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를 지원한다.

해설: 현재 시중에서 팔리는 디스플레이 장치는 LCD(Liquid Crystal Display, 액정화면) 기반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스마트폰이나 고급형 TV를 중심으로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유기발광다이오드) 기반의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형 OLED 화면 부문은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으며 OLED TV 시장에선 LG전자의 시장 지배력이 매우 강하다.

OLED는 LCD에 비해 색 표현능력이나 시야각, 응답속도 등 대부분의 영상적 성능 면에서 우월하다. 액정 패널 뒤쪽에 백라이트(후방조명)을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LCD와 달리, OLED는 화면을 구성하는 각 픽셀(점)이 자체적으로 빛을 내므로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덕분에 더 얇게 제품을 설계할 수 있다. 다만, OLED는 같은 장면을 오랫동안 표시할 경우, 해당 장면이 화면에 새겨져서 지워지지 않는 번인(burn-in) 현상이 우려되는 것이 단점이다.

한편,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는 OLED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반면, TV 시장에선 여전히 LCD가 주력이다. 대신 LG전자의 OLED TV에 맞서기 위해 ‘QLED TV’를 고급형 TV 시장에 투입했는데, 이는 LCD 패널에 컬러 표현능력을 높이는 양자점(Quantum Dot, 이하 QD) 기반의 필름을 결합한 것이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백라이트를 탑재해야 하는 LCD의 한계는 벗어나지 못했기에 QLED TV를 온전한 차세대 제품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내놓은 것이 ‘QD-OLED’다. 이는 청색의 OLED로 빛을 내고 적색과 녹색의 QD 필터를 조합해 하나의 픽셀을 구성한다. 흰색의 OLED에 청, 적, 녹색의 필터를 조합해 하나의 픽셀을 구성하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보다 화질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삼성디스플레이는 강조한다. 다만, QD-OLED를 적용해 출시된 제품이 아직 없어 실제 성능을 검증하기가 어려웠는데, 이번에 출시된 델의 AW3423DW 모니터에 처음으로 QD-OLED가 적용되었다. 삼성전자가 아닌 델의 제품에 최초로 적용된 것은 의외의 점이다.

델 에일리언웨어 34 커브드 QD-OLED 게이밍 모니터
델 에일리언웨어 34 커브드 QD-OLED 게이밍 모니터

OLED 기반의 제품 답게 0.1ms GtG의 빠른 반응속도를 발휘하는 것도 눈에 띈다. 1ms는 1/1000초를 의미하며, GtG(Gray to Gray)는 밝은 회색에서 어두운 회색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의미한다. LCD 기반의 모니터가 일반적으로 5~10ms, 아주 빠른 제품도 1ms 정도임을 생각하면 AW3423DW의 응답속도는 초고속 수준이다. 이는 빠른 반응 속도가 중요한 게이밍용 모니터 시장에서 큰 장점이다.

그리고 재생율은 주사율이라고도 하며 1초당 몇번의 이미지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을 수치화 한 것이다. 일반적인 모니터는 60Hz 사양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고급 제품은 120 ~165Hz까지 지원하기도 한다. 재생율이 높을수록 보다 잔상 없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화면을 감상할 수 있어 175Hz 재생율을 지원하는 AW3423DW는 다양한 콘텐츠 감상에 적합하다.

이와 더불어 DCI-P3 99.3%의 색재현율을 제공하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 이용하는 대표적인 색재현율 규격은 PC에서 주로 이용하는 sRGB 및 HDTV를 위한 Rec. 709, 인쇄물 분야에서 주로 이용하는 Adobe RGB, 그리고 디지털 영사기를 위해 개발된 DCI-P3 규격 등이 있다. DCI-P3 99.3% 사양은 디지털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적합하다. 이와 더불어 명암비가 높을수록 명암의 단계를 더욱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어 어두운 배경 사이의 물체도 섬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LCD 제품은 1:1000 전후의 명암비를 가지고 있으나 OLED는 이를 훨씬 능가하는 명암 표현, 진한 검정색의 표현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AW3423DW 역시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를 지원함을 강조한다.

이와 같이 에일리언웨어 34 커브드 QD-OLED 게이밍 모니터(AW3423DW)는 화려한 사양을 자랑하는 제품으로,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QD-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이라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번인과 같은 OLED 특유의 일부 취약점에 대해서 아직 검증된 바가 없다는 점은 다소 신경 쓰인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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