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2] 전기차 혁신에 시동 건다··· '미래 모빌리티 쇼'로 떠오른 CES
[IT동아 남시현 기자]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소비자 가전 전시회) 2022가 라스베이거스 현지시각을 기준으로 1월 5일 수요일에 본격 개막했다. 올해 CES는 스타트업 800여 곳을 비롯해 2,300여 개 이상의 참관사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며, 5G 및 사물인터넷, 광고 및 마케팅, 차량, 건강 및 헬스케어, 홈, 로봇 및 인공지능 등 다양한 주제는 물론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푸드테크, 스페이스 테크가 신설돼 최신 산업 동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올해 CE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제는 단연 ‘전기차’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구글 등 빅 테크 기업들이 불참을 선언하며 공백이 생겼지만, 몇 년 전부터 꾸준히 CES의 문을 두드린 자동차 기업들이 빈자리를 채우면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나 탄소 중립이 전 세계적인 과제로 떠오르면서 전기차 기업들의 중요도 역시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GM, 3만 달러급 SUV부터 자율 주행까지 섭렵
올해 기조 연설을 맡은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최고 경영자 메리 바라(Mary Barra)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350억 달러(한화 약 42조)를 투자해 30대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며, 2030년까지 북미와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할 것”이라는 목표를 강조하면서 소개를 시작했다.
올해 GM이 CES에서 공개한 차량은 2024 쉐보레 실버라도(Silverado) EV다. 풀 사이즈 픽업 트럭인 쉐보레 실버라도 EV는 GM의 재작년 발표한 GM의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Ultium)’을 기반으로 하며, 약 640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2023년에 쉐보레 이쿼녹스(Equinox) EV와 쉐보레 블레이저(Blazer) EV를 3만 달러 가격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GM은 쉐보레 실버라도와 이쿼녹스, 블레이저, 볼트 이외에도 브라이트드롭(BrightDrop), GMC 시에라 (Sierra) EV, 허머(HUMMER) EV, 캐딜락 리릭(LYRIQ) 및 셀레스틱(CELESTIQ)을 포함한 다양한 전기차를 꾸준히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GM은 현재 자율주행 기술인 슈퍼 크루즈를 2023년까지 GM 브랜드 22개 차량에 탑재하고, 핸즈프리 운전이 가능한 울트라 크루즈 기술을 2023년에 생산할 예정이다. 울트라 크루즈는 퀄컴(Qualcomm) 스냅드래곤 라이드(Snapdragon Ride)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최초의 자율주행 기술이 될 예정이다. 또한 GM의 클라우드 기반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얼티파이(Ultifi)를 통해 더 빠른 가속을 위해 차량을 보정하는 ‘최대 전력 모드’나 랜드마크를 찾기 위해 지도를 만드는 ‘자신만의 모험 모드’, 차량의 GPS를 사용해 주변 별자리를 차량에 투영하는 ‘천문관 모드’ 등 독창적인 기능들도 추가할 예정이다.
볼보, 기술 파트너십으로 자율주행 강화
볼보(Volvo)는 2030년까지 회사를 선도적인 개인용 모빌리티 업체로 변화시키고, 완전히 전기 자동차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CES에서는 사용자 경험과 차량 내 경험, 안전 및 자율 주행과 관련된 기술 파트너십을 공개했다. 볼보는 24개 이상의 센서로 구성된 루미너(Luminar) 아이리스 라이다(Iris LiDAR)를 적용한 자율 주행 기능 ‘라이드 파일럿(Ride Pilot)’이 적용된 차량을 캘리포니아에서 시범 판매한다.
또한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 장치가 자동차와 직접 통합하는 기능을 처음 선보인다. 사용자는 차량 내장 앱으로 유튜브를 보거나, 구글 어시스턴트로 차량을 제어하고 전기차 충전을 예약하는 등의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볼보 및 폴스타(Polestar) 브랜드 차량에 탑재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Cockpit Platform)으로 구동한다. 볼보는 해당 플랫폼 적용 시 성능은 2배, 그래픽 생성은 최대 10배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BMW, 미래형 차량 ‘iX M60’ 공개
BMW는 플래그십 차량에 최신 기술을 집약한 ‘BMW iX M60’을 통해 최신 기술력을 뽐냈다. BMW iX M60은 BMW M GmbH가 선보이는 첫 고성능 전기차로, 두 개의 전기 모터에서 619마력 상당의 출력을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서 3.8초 만에 가속한다. 차량 성능만으로도 이목이 집중되지만, BMW iX M60의 진가는 인포테인먼트와 외관에 있다. BMW는 E잉크를 적용한 ‘BMW iX Flow’라는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차량의 표면 음영을 결정할 수 있다. 예시에서는 외부 인테리어 전체는 물론 부분 색상 변경이나 휠까지 백색에서 검은색으로 자유 자재로 변하는 모습이다.
BMW iX M60은 차량과 개인의 상호 작용이 가능한 i드라이브 디스플레이 및 운영 체제를 도입하며, 마이 모드를 통해 운전 경험을 더욱 개인화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아트를 차량과 결합하고, 영화음악 작곡가 한스 치머(Hans Zimmer)와 함께 제작한 ‘BMW 아이코닉사운즈 일렉트릭(IconicSounds Electric) 등 운전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소니, ‘소니 모빌리티’ 설립해 전기차 시장 진출
지난 CES2020에서 전기차 ‘비전-S(VISION-S)’를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 진출을 깜짝 공개한 소니(SONY)는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비전-S는 2020년 12월부터 유럽 공공도로 테스트를 진행했고, 작년 4월부터 5G 주행 테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한 비전-S와 동일한 ‘EV/클라우드 플랫폼’을 바탕으로 SUV 타입의 비전-S 02를 추가해 선택지를 넓혔다. 시장 진출을 위해 소니는 올봄, ‘소니 모빌리티(Sony Mobility Inc.)를 설립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며, 모빌리티 진화에 기여하는 로봇, 드론 등 새로운 가치 창출을 시도한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비전-S는 360도 센서를 통한 시스템을 통해, 현재 레벨 2+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ADAS) 기능 검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ToF(Time-of-Flight) 센서를 활용해 운전자 인증과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고, 제스처와 음성 명령 등을 활용해 차량을 제어하고 5G 기반 클라우드를 통해 차량 설정, 키 잠금, 사용자 설정 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통합 디지털 비디오 서비스 ‘브라비아 코어 포 비전-S(BRAVIA CORE)와 3차원 음장 시스템 ‘360 리얼리티 오디오(360 Reality Audio)’를 적용해 운전의 재미를 더하고, 클라우드 기반 게이밍을 통해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기능도 제공될 예정이다.
전기차 각축장된 CES, 반응은 긍정적
이외에도 다임러 메르세데스 벤츠는 1천 km 주행이 가능한 고효율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를 공개했고, 스텔란티스나 베트남 빈페스트 그룹, 터키 토그(Togg) 등이 신형 전기차를 공개하는 등 올해 CES는 ‘소비자 가전’인 전기차 시장의 주요 무대로 못을 박았다. 물론 빅 테크 기업들의 존재감이 희석되면서 CES의 색깔을 잃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을 수 있으나, 전기차는 멀티미디어나 디스플레이, 사운드 시스템 같은 소비자용 하드웨어는 물론 클라우드, 5G, 사물인터넷 등 최신 IT 요소까지 집약된 장치여서 최근 몇 년간 침체된 CES의 분위기를 띄우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막 성장세에 접어든 전기차 시장이 CES를 넘어 전 세계 시장의 꾸준한 주목을 받을지 기대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