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컬러풀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90 쿠단, 호화로운 ‘끝판왕’ 그래픽카드
[IT동아 김영우 기자] 자동차 중에도 ‘롤스로이스’나 ‘벤틀리’는 단순한 교통수단이라기 보다는 사치품으로 분류된다. 단순히 성능이 우수한 것을 넘어, 그 이상의 호화로움을 품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대단히 높은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이런 제품을 산다.
이번에 소개할 컬러풀(Colorful)의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90 쿠단(iGAME Geforce RTX 3090 Kudan) 역시 그런 성격의 제품이다. 지포스 RTX 3090이라면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성능의 그래픽카드지만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90 쿠단은 이에 더해 재질 및 디자인, 부가기능, 그리고 패키지 구성에 이르기까지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는 호화로움을 가진 제품이다. 특히 전세계 1,000개 한정으로 판매된다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확연하게 차별화된 패키지 구성과 제품 디자인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90 쿠단은 제품이 담긴 패키지만 봐도 다른 그래픽카드와 확연히 다르다. 흰색 파우치를 벗기면 슈트 케이스가 모습을 드러내며, 내부에는 그래픽카드 본체 및 사용자 설명서, 수랭식 쿨러용 라디에이터, 그래픽카드 지지대 및 다기능 드라이버 세트, 그리고 기계식 키보드에 꽂을 수 있는 그래픽카드 모양의 키캡도 들어있는 등, 내용물이 풍성하다.
그래픽카드 본체는 크기(316 x 182 x 61mm)가 상당하다. 특히 슬롯 3개분을 차지할 정도로 두꺼운데, 이는 공랭식 냉각팬과 더불어 수랭식 워터 블록을 함께 품은 하이브리드 방식 쿨러이기 때문이다.
디자인 역시 화려하다. 금속 재질을 전면적으로 적용했으며 기계식 시계의 핵심 부품인 투르비용(Tourbillon)을 연상시키는 톱니 및 나사 등의 디자인 요소로 외형을 꾸몄는데, 상당히 정교하고 고급스럽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실제 제품 구동에는 관련이 없지만 시각적 만족도를 높이는 데는 확실한 효과가 있다.
제품 전면 상단에는 560Ti – 780Ti – 2080Ti – 3090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 나온 쿠단 시리즈의 탑재 GPU(그래픽 처리 장치)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그리고 제품 후면에는 금속 재질의 백플레이트를 달아 내구성을 보강했는데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RGB LED를 달아 멋을 냈으며, 1~1000번 까지의 고유 번호를 각인해 이 제품이 한정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냉각 시스템도 상당히 고급스럽다. 전면에 3개의 냉각팬을 탑재했는데 팬마다 모서리 각도를 높인 13개의 블레이드를 달아 냉각성능과 정숙성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내부는 공랭식과 수랭식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되어있다. 워터 블록과 방열판, 히트 파이프가 GPU 및 메모리, 전원부등의 주요 부품을 덮고 있으며 진공 처리된 동판 내부에 냉각수와 구리 분말을 채워 냉각 성능을 높였다.
공랭식, 수랭식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
그래픽카드 상단의 일체형 연결 장치에는 동봉된 수랭 쿨러용 라디에이터를 연결할 수 있다. 이를 연결하지 않고 공랭식으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좀 더 높은 냉각능력 및 정숙성을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해보자.
라디에이터는 307 x 126 x 73mm 크기이며 2개의 120mm 냉각팬이 달렸다. 연결용 호스의 길이는 50cm이며 그래픽카드 상단의 일체형 연결 장치에 꽂아 설치한다. 연결장치는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나사 등을 돌릴 필요 없이 연결 커넥터를 뒤쪽으로 살짝 당긴 뒤 꽂으면 누수 걱정 없이 깔끔하게 연결된다. 라디에이터 양측면에도 RGB LED가 달려있다. 그래픽카드 후면의 RGB LED와 더불어 이용자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요소다.
제품 상태 확인하고 이용자의 개성도 뽐낼 수 있는 LCD 탑재
그래픽카드 상단에는 시스템의 상태를 표시하거나 개성적인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LCD인 ‘아이게임 스테이터스 모니터(iGame Status Monitor) 3.0’이 달려있다. CPU 및 GPU의 클럭 및 사용량과 온도, 그리고 냉각팬 회전속도 및 시스템 온도와 더불어 VRAM 클럭 및 사용량 등을 표시한다. LCD의 전후 각도 조절도 가능하므로 시스템을 케이스 없이 누드 상태로 쓰는 이용자에게도 편리하다.
그 외에도 사용자가 직접 이미지 파일이나 텍스트를 넣어 LCD에 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컬러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아이게임 센터(iGAME Center)’를 통해 할 수 있다. 아이게임 센터에선 그 외에도 현재 그래픽카드 및 CPU, 메모리, 네트워크 등의 활동량, 그리고 동작 속도,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고 GPU 및 메모리의 동작 클럭, 냉각팬 회전 속도 등을 자유롭게 조절해 성능을 높이는 오버클러킹 기능도 지원한다.
막강한 기본 성능, 그리고 플러스 알파
내부 사양을 살펴보면 현재 출시된 게이밍 GPU 중에서도 최상위급의 성능을 자랑하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90을 탑재했으며, 24GB 용량의 GDDR6X(384비트) 메모리까지 갖췄다. 본래 엔비디아 레퍼런스(표준) 사양의 지포스 RTX 3090 GPU는 베이스 클럭 1395MHz,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하는 상태에선 부스트 클럭 1,695MHz로 구동한다.
하지만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90 쿠단의 경우, 카드 측면의 OC(오버클러킹) 버튼을 누르면 부스트 클럭이 1,860MHz까지 향상되어 기존 지포스 RTX 3090에 비해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본래 지포스 30 시리즈는 오버클러킹에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렇게 제조사에서 보증하는 오버클러킹 상태라면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
성능은 물론, 냉각 능력도 ‘명불허전’
AMD 라이젠9 5950X CPU에 DDR4 메모리 32GB, 마이크론 크루셜 P5 NVMe SSD 500GB(대원CTS), 그리고 MSI MEG X570 GODLIKE 메인보드로 구성된 윈도우10(64bit) 기반 PC를 이용, 시스템의 3D 그래픽 표현능력을 테스트하는 3Dmark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구동해봤다.
다이렉트X11 기반 기존 게임의 구동능력을 테스트하는 파이어 스트라이크(Fire Strike) 테스트의 경우, 기본 상태에선 37,901점, OC 버튼 활성화 상태에선 38,080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이렉트X 12 기반 최신 게임의 구동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타임스파이(Time Spy) 테스트에서 기본 상태 17,368점, OC 상태 17,607점을 기록했으며, 최신기술인 레이트레이싱 성능까지 측정하는 포트로열(Port Royal) 테스트에서는 기본 상태 12,761점, OC 모드 13,103점을 기록했다.
현재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게이밍 그래픽카드 중에서 최고 수준의 성능을 내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오버클러킹을 활성화해도 성능 향상의 폭이 아주 크지는 않다.
게임 구동 능력은 대단히 뛰어나다. 최신 게임인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Marvel's Guardians of the Galaxy)’를 구동, 화면 해상도는 4K(3840 x 2160), 그래픽 품질은 가장 높은 ‘울트라’로 설정했다. 이 상태에서서 게임 플레이 중에 초당 평균 100 프레임 전후를 유지하며 대단히 원활한 진행이 가능했다. 그리고 성능 자원을 많이 소모하는 ‘레이트레이싱 반사’와 레이트레이싱 투명 반사’ 옵션을 활성화하더라도 평균 80~90 프레임을 오가며 여전히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레이트레이싱만 켜면 프레임이 반 토막 나던 이전의 그래픽카드와는 차원이 다른 성능이다.
게임 구동능력과 더불어 냉각 능력도 우수하다.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90 쿠단은 공랭식으로도, 수랭식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을 제공한다. 수랭 쿨러를 이용할 경우, 유휴 상태에서 섭씨 20도 전후를 유지하다가 3DMark를 구동해 부하가 한껏 걸린 상황에서도 섭씨 30도 전후를 유지한다.
수랭식 쿨러를 쓰지 않은 상황이라도 수준급의 냉각 성능을 발휘하는데, 유휴 상태에서 섭씨 40도 전후, 부하 상태에서는 섭씨 50~60도 사이 정도다. 일반적인 공랭식 그래픽카드와 비교하더라도 섭씨 10~20도 정도 낮은 온도를 유지하므로 그만큼 안정적인 이용이 가능하다. 정숙성 역시 우수하니 금상첨화다.
사치스러움으로 무장한 ‘끝판왕’ 그래픽카드
컬러풀 아이게임 지포스 RTX 3090 쿠단은 성능은 물론, 디자인, 부가기능, 안정성, 그리고 패키지 구성에 이르기까지 2021년 12월 현재까지 시판된 게이밍 그래픽카드 중에서도 ‘끝판왕’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제품이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기 위해, 혹은 PC 성능을 높이기 위해 그래픽카드를 산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세계 1,000대 한정으로 출시된다는 점 역시 이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물론 이런 사치스러운 그래픽카드를 사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가 필요하다. 판매 가격이 최소 600만 원대에서 시작하며, 그래픽카드가 품귀인 최근의 시장 상황에선 800만 원 이상에 팔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제품을 꼭 손에 넣고자 하는 소비자는 있을 것이다. 모든 소비자들이 ‘가성비’만 따지며 제품을 고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같은 고급차가 단순히 성능이나 기능만 좋아서 팔리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은 이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