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애플 맥세이프의 합리적 대안, 벨킨 맥세이프 마그네틱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애플 맥세이프(MagSafe)가 아이폰에 적용된 것은 2020년 아이폰 12부터지만, 의외로 이 기술은 2006년식 매킨토시에 처음 도입돼 2015년까지 꾸준히 사용되어왔다. 매킨토시용 맥세이프는 총 세 번에 걸쳐 개량되었으며, 전원 케이블을 본체에 간단히 연결할 수 있는 용도는 물론 충전 중 케이블이 걸려 장치가 추락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됐다. 그렇다 보니 매킨토시용 맥세이프는 유선 충전 단자에 자석을 달아놓은 게 전부였을 뿐 별다른 기능은 없다. 한편, 아이폰 12/13에 적용된 맥세이프는 무선 충전 기능과 함께 제품 거치 역할이나 액세서리 부착 등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어 충전의 불편함은 줄이고 부가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다양한 애플 맥세이프용 충전기, 가장 좌측에 아이폰이 부착된 제품만 공식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출처=IT동아
다양한 애플 맥세이프용 충전기, 가장 좌측에 아이폰이 부착된 제품만 공식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출처=IT동아

아이폰용 맥세이프 충전기는 원형의 무선 자기 충전기를 아이폰 후면에 부착하는 ‘맥세이프 충전기’와 보조 배터리 형태의 ‘맥세이프 배터리 팩’, 애플 워치와 함께 충전하는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가 있고, 액세서리로는 장착 중에도 맥세이프를 쓸 수 있는 맥세이프형 가죽 케이스, 투명 케이스, 가죽 슬리브 및 지갑 등 다양하다. 하지만 맥세이프 역시 무선 충전 방식에 자석을 덧대놓은 것이어서 맥세이프 규격이 아니면서도 자석 부착식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무선 충전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맥세이프 인증 충전기와 일반 마그네틱 충전기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직접 비교해 봤다.

활용도는 똑같다, 다른 건 인증 유무?

좌측부터 시계 방향으로 벨킨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 무선 충전 스탠드, 휴대용 무선 충전 패드, 무선 충전 보조배터라. 출처=IT동아
좌측부터 시계 방향으로 벨킨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 무선 충전 스탠드, 휴대용 무선 충전 패드, 무선 충전 보조배터라. 출처=IT동아

모바일 액세서리 제조사 벨킨(Belkin)은 애플의 맥세이프 공식 인증인 MFM(Made for Magsafe) 제품은 물론, 기존 무선 충전 기능에 자석 부착 기능이 포함된 충전기 및 액세서리를 함께 출시했다. 맥세이프 호환 제품은 △ 벨킨 맥세이프 마그네틱 무선 충전 스탠드 △ 벨킨 맥세이프 마그네틱 휴대용 무선 충전 패드 △ 벨킨 부스트업 2500mAh 맥세이프 마그네틱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 △ 벨킨 부스트업 맥세이프 마그네틱 10W 차량용 무선 충전 거치대 네 종이며, 충전 기능이 없이 거치 용도를 위한 벨킨 맥세이프 마그네틱 피트니스 폰 마운트 거치대도 함께 출시됐다.. 해당 충전기들은 애플의 공식 인증을 취득하진 않았지만 기능면에서는 맥세이프와 큰 차이가 없는 게 특징이다.

벨킨 부스트업 맥세이프 마그네틱 제품군은 MFM 인증은 없지만 기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출처=IT동아
벨킨 부스트업 맥세이프 마그네틱 제품군은 MFM 인증은 없지만 기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출처=IT동아

기능면에서는 어떻게 다를까? 맥세이프는 Qi 방식 충전과 호환되는 무선 충전 기술을 활용하며, 최대 15W 출력의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이때 어댑터는 20W의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것이 권장된다. 맥세이프 인증이 없는 벨킨의 마그네틱 제품군은 Qi 방식 무선 충전을 활용하며, 7.5W 무선 충전에 20W 출력 어댑터를 활용할 것이 권장된다. 따라서 충전 효율의 차이 및 MFM 인증 여부, 연결 시 맥세이프 애니메이션이 뜨는 점만 제외하면 기술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충전 시간 차이를 확인해 보기 위해 벨킨 부스트업 프로 3in1 맥세이프 15W 무선 충전 스탠드와 벨킨 맥세이프 마그네틱 무선 충전 스탠드로 충전을 끝내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각각 확인했다. 테스트는 배터리를 80%로 낮춘 상태에서 무선 충전을 연결한 뒤, 100%까지 충전되는 시간을 측정했다. 맥세이프 호환 충전기는 벨킨 부스트업 65W 듀얼 C타입 GaN PD 고속 충전기의 50-60W 포트를 연결해 고속 충전 환경을 만들었다.

15W 애플 맥세이프 인증 충전기와 7.5W 벨킨 맥세이프 마그네틱 충전기의 충전 속도 차이를 비교해봤다. 출처=IT동아
15W 애플 맥세이프 인증 충전기와 7.5W 벨킨 맥세이프 마그네틱 충전기의 충전 속도 차이를 비교해봤다. 출처=IT동아

MFM 인증을 받은 15W 급 벨킨 부스트업 프로 3in1이 80%에서 90%까지 충전되는데 걸린 시간은 17분, 10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린 시간은 총 46분이었다. 7.5W 급인 벨킨 맥세이프 마그네틱 무선 충전 스탠드가 80%에서 90%까지 충전되는데 걸린 시간은 18분이었으며, 10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린 시간은 47분이었다. 다만, 고속 무선 충전기는 80%부터 배터리 수명 향상을 위해 전류를 조절하기 때문에 80%에서 100% 사이의 테스트 결과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벨킨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맥세이프 충전기가 0%에서 10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40분일 때, 마그네틱 충전기의 시간은 약 2시간 45분으로 실사용에서 두 충전 방식의 속도 차이는 거의 없다.

벨킨의 마그네틱 제품군, 가격대 성능비 좋아

애플 MFM 인증을 받은 제품(뒤)과 벨킨 맥세이프 마그네틱 스텐드(앞). 출처=IT동아
애플 MFM 인증을 받은 제품(뒤)과 벨킨 맥세이프 마그네틱 스텐드(앞). 출처=IT동아

간단한 충전 테스트를 통해 확인한 애플 맥세이프와 벨킨의 맥세이프 마그네틱은 실질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충전 효율 면에서 15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애플 맥세이프가 빠르긴 하지만, 전체 충전 시간을 고려했을 때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고속 충전 효율이 좋은 80% 이하 배터리 구간에서는 애플 맥세이프의 충전 속도가 조금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애플 특유의 신뢰성과 안정적인 품질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벨킨의 맥세이프 마그네틱은 맥세이프 기능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더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다. 충전 효율 측면에서도 와트 수가 두 배 차이 나는 것과 무관하게 충전 속도의 차이는 거의 없다.

성능 차이는 크지 않지만 가격 차이는 제법 난다. 애플의 정품 맥세이프 충전기는 약 5만 5천 원대인데, 동일한 크기의 벨킨 맥세이프 마그네틱 휴대용 무선 충전 패드는 약 3만 9천 원대다. 애플 맥세이프 배터리 팩은 12만 원대인 것에 반해, 벨킨 부스트업 맥세이프 마그네틱 무선 충전 보조 배터리는 약 4만 9천 원대로 절반 가격이다. 맥세이프를 활용하고 싶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원한다면, 벨킨의 맥세이프 마그네틱 시리즈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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