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라운드에는 없는 두 가지?

강일용 zero@itdonga.com

좌우로 휜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에 이어 상하로 휜 LG전자 'G플렉스'가 출시됨에 따라 본격적인 휘는 스마트폰 경쟁이 시작됐다. LG전자는 지난 5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G플렉스는 기술력을 입증하기 위한 스마트폰이 아니라 팔기 위한 제품이며, 플렉서블 스마트폰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이렇게 자신감을 내비친 이유는 뭘까.

두 제품을 비교해보니 크게 두 가지 차이가 눈에 띈다. 첫째, 갤럭시 라운드는 일부 부품이 제대로 휘지 못한 반면 G플렉스는 모든 부품이 휘어 있다. 둘째, 갤럭시 라운드는 실제로 휘지 않는 반면 G플렉스는 실제로 휜다.

LG G플렉스
LG G플렉스

첫 번째 차이부터 살펴보자. 갤럭시 라운드는 부품의 한계 때문에 제대로 휘어지지 못했다. 세계 첫 휘는 스마트폰인 것은 분명하지만 디스플레이 외에는 이름에 걸맞은 요소를 찾기 힘들다는 평가다. 반면 G플렉스는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물론, 휘는 배터리와 프레임까지 채택했다. 일반 배터리를 탑재해 설계에 제약이 있었던 갤럭시 라운드와 달리 G플렉스는 휘는 배터리와 프레임을 탑재해 설계에 제약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미디어 브리핑에서 실제로 배터리를 일자로 폈다가 다시 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양한 부품이 휘는 점을 강조했다. 이 배터리 용량은 3,500mAh로, 갤럭시 라운드 배터리보다 700mAh 더 많다. 휘는 덕분에 용량을 더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두 번째 차이는 제품이 실제로 휘는지 여부다. 엄밀히 말해 두 제품 모두 자유롭게 휘거나 접을 수 있는 플렉서블 스마트폰과는 거리가 있다. 다만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갤럭시 라운드는 실제로 제품을 휠 수 없다. 고정된 형태다. 유럽의 IT 매체 폰아레나는 이를 “갤럭시라운드가 휠 수 있는 스크린을 가졌다고 하지만 실제로 제품을 휠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제품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G플렉스는 조금이나마 제품을 휠 수 있다. 때문에 LG전자는 G플렉스를 플렉서블 스마트폰의 시작이라고 자신했다. G플렉스는 제품을 눕혀 놓고 위에서 누르면 일반 스마트폰처럼 평평해진다. 다시 손을 떼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다. 미디어 브리핑 현장 여기저기서 제품을 휘었다 펴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미국 IT 매체 엔가젯은 G플렉스의 제한적이지만 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G 플렉스는 정말 휜다”고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평가했다.

G플렉스가 이처럼 유연한 이유는 휘는 배터리와 플렉서블 프레임을 채택했기 때문.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그리고 프레임까지 모두 휠 수 있어 제한적이지만, 플렉시블 스마트폰에 다가갈 수 있었다.

이는 뛰어난 내구성으로 이어진다. 일반 스마트폰은 떨어뜨리면 파손될 확률이 높지만, G플렉스 어지간한 충격은 견뎌낼 수 있다. 성인 남성이 제품을 눌러도 화면이 깨지거나 곡률이 변하지 않는다. LG전자 관계자는 "G플렉스는 40kg 무게로 100회 충격 실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서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갤럭시라운드
갤럭시라운드

또, G플렉스는 자잘한 흠집을 자동 복구하는 힐링커버 기술을 외관에 적용했다. 갤럭시노트를 토대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S펜이 생략된 갤럭시 라운드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실제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 단지 보여주기 위한 제품이 아닌, 실제 판매하기 위한 제품이라는 LG전자의 뜻을 엿볼 수 있다.

좌우로 휜 갤럭시 라운드, 상하로 휜 G플렉스. 어느 방향으로 휘는 것이 더 좋은지 판단하는 것은 실제 제품을 사용할 소비자의 몫이다. 두 회사 가운데 어느 쪽이 옳았는지 소비자들의 평가를 지켜보는 것도 나름 재밌는 일 아닐까. 갤럭시 라운드는 SK텔레콤을 통해 판매 중이며, 출고가는 108만 9,000원이다. G플렉스는 이동통신 3사를 통해 8일부터 판매되며, 출고가는 99만 9,900원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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