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2와 함께한 한 달 - 소프트웨어 (2)

강일용 zero@itdonga.com

LG G2는 LG전자의 총력을 모아 제작한 스마트폰답게 다른 스마트폰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소프트웨어(SW) 기능을 여럿 내장했다. 과연 해당 기능은 얼마나 유용할까. 사용해보고 직접 평가했다.

LG 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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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스마트폰을 건네줘야 할 때 유용, 게스트 모드

살다보면 부득이하게 타인에게 자신의 스마트폰을 건네줘야 할 때가 생긴다. 전화를 걸어야 한다고 갑작스럽게 부탁하는 경우도 있고, 촬영한 사진을 보여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사용자의 스마트폰은 언제나 타인에게 노출돼 있다.

타인에게 스마트폰을 건네주면 사진이나 통화목록 열람, SNS 조회,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등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런 걱정은 이제 하지 않아도 된다. G2에는 '게스트모드'라는 독특한 기능이 내장돼 있다. 타인에게 스마트폰을 건네줄 때 사용자가 지정한 특정 기능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미리 지정해둔 특정 앱만 실행할 수 있게 게스트모드를 설정해 타인에게 건네주면, 타인은 해당 기능만 사용할 수 있다. 앱 실행, 설정 변경 등 일반적인 작업조차 하지 못한다. 스마트폰을 타인에게 건네줄 때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고 싶어 할 때 '유해한 앱'과 '인앱결제를 지원하는 앱'을 실행하지 못하게 설정한 후 건네주는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다.

LG 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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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모드 전환은 잠금화면의 패턴 잠금으로 이뤄진다. 패턴을 그리는 형태에 따라 일반모드와 게스트모드로 나눠 진입된다. 게스트 모드를 설정하려면 스마트폰에 반드시 패턴 잠금을 설정해야 한다.

게스트 모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4.3에 추가한 '제한된 사용자 계정'과 유사한 기능이다. 제한된 사용자 계정은 태블릿PC용 기능이지만, G2는 안드로이드 4.2인데다 스마트폰임에도 게스트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직접 추가한 기능이기 때문이다. 참신한데다 매우 유용한 기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G2 사용자라면 게스트 모드를 하나쯤 설정해두는 편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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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에서 일정을 자동으로 추출, 스마트 링크

'스마트링크'도 흥미로운 기능이다. 문자 메시지, 웹 페이지, 이메일 등 텍스트를 선택하면 해당 텍스트의 내용을 분석해 캘린더에 일정을 자동 입력해준다. 사람 이름, 날짜, 장소, 위치 등을 구분한다는 뜻. Q보이스로 축적한 DB를 활용해 글자를 구분해낸다.

기능 자체는 상당히 유용하다. 일정 관리를 스마트폰 캘린더로 하는 사용자라면 참고할 것. 다만 LG전자가 직접 추가한 기능이다 보니 구글 G메일 앱에서는 실행이 안 된다. 이 점을 주의하기 바란다.

보다 편리해진 멀티태스킹, 태스크 슬라이더

멀티태스킹 기능도 강화했다. 앱 실행 도중 화면에 세손가락을 올리고 왼쪽으로 옮기면 실행 중인 다른 앱으로 이동한다. 마치 태블릿PC처럼. 번거롭게 홈 버튼을 길게 눌러 멀티태스킹 화면을 불러내지 않아도 된다. 손가락을 오른쪽으로 옮기면 실행 중인 앱이 인덱스 형식으로 나타난다. 이 가운데 사용하고 싶은 앱을 선택하면 된다. LG전자는 이 기능을 '태스크 슬라이더'라고 이름 붙였다.

태스크 슬라이더는 앱을 최대 3개까지 대기시킬 수 있다. 태스크 슬라이더 대기 상황은 화면 왼쪽 상단에 아이콘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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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페이지를 한번에 캡처, 캡처 올

블로그나 기사 등 세로로 길쭉한 웹 페이지를 캡처하다보면 아쉬움을 종종 느끼곤 한다. 길쭉한 웹 페이지를 한번에 캡처할 수는 없을까. PC의 경우 다양한 툴바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해 문제를 해결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G2를 구매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G2에는 화면 밖에 있는 웹 페이지까지 한번에 캡처해주는 '캡처 올'이라는 독특한 기능이 내장돼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해당 웹 페이지에서 메뉴 버튼을 누르고 캡처 올을 선택하면 된다. 웹 페이지에서 어느 부분을 캡처할 것인지 선택도 가능하니 웹 페이지 캡처를 자주하는 사용자라면 주목할 것.

LG 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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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스크린 버튼, 이제 자유롭게 설정한다

'온 스크린 버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점도 눈에 띈다. 온 스크린 버튼이란 화면 내에 홈, 취소, 메뉴, 멀티태스킹 등 버튼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넥서스4, 옵티머스G 등에 채택된 바 있다. 기존에는 단순히 화면 내에 버튼이 있다는 것 외에 별다른 특징이 없었지만, G2는 버튼의 위치, 종류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취소, 홈, 메뉴 순으로 나열할 수도 있고, 그 반대로 메뉴, 홈, 취소 순으로 나열할 수도 있다. 사용자 취향에 맞춰 설정하면 된다.

3버튼 뿐만 아니라 4버튼도 지원한다. 상단의 알림바를 간편하게 열 수 있는 쉐이드 버튼과 Q메모 버튼을 추가할 수 있다. 다만, 멀티태스킹 버튼을 추가할 수는 없다. 멀티태스킹 버튼은 홈 버튼을 1초 이상 누르면 실행된다.

LG 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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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설정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것은 하드웨어 버튼을 채택한 스마트폰은 흉내낼 수 없는 온 스크린 버튼만의 장점이다. 온 스크린 버튼을 채용한 스마트폰은 많았지만, 제조사가 공식적으로 온 스크린 버튼을 사용자 취향에 맞게 변경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하는 것은 G2가 처음이다.

'모션콜'과 '노크온'도 재미있는 기능이다. 모션콜은 전화가 걸려올 때 귀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전화를 받는 기능이다. 번거롭게 통화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된다. 동작인식센서와 조도센서를 동시에 활용한다. 노크온은 화면이 켜져 있거나 꺼져 있을 때 화면을 빠르게 두 번 두드리면 꺼지거나 켜지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을 바닥에 내려놓았을 때 유용하다. G2의 뒷면 버튼을 보조하기 위한 기능이란 느낌이 강하다. 사실 노크온은 인식 감도가 그다지 좋지 않아 화면을 여러 번 두드려야 했는데, 얼마 전 업데이트로 인식 감도가 향상됐다. 이제 화면을 여유 있게 두드려도 된다.

LG 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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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G2를 TV, 셋톱박스 등 가전을 조작하는 리모콘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Q리모트', 동영상과 DMB를 시청하며 다른 앱을 실행할 수 있는 'Q슬라이드', 스마트폰을 간단한 메모장으로 바꿔주는 'Q메모' 등 다양한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생각건대 게스트 모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능은 없어도 별 상관없지만, 있으면 쓸모 있는 기능이었다. 해당 기능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은 사용자의 몫이다. 게스트 모드는 정말 유용한 기능이었다. G2를 필두로 다른 스마트폰에도 보급돼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내장됐으면 좋겠다.

LG G2와 함께한 한 달 - 카메라와 음질 (1) http://it.donga.com/15877/

LG G2와 함께한 한 달 - 하드웨어와 디자인 (3) http://it.donga.com/15880/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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