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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2와 함께한 한 달 - 카메라와 음질 (1)

강일용

LG전자의 야심작 'G2'가 출시된 지 어느새 한 달이다. 기자 역시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G2로 교체하고 한 달이 지났다. 한 달간 G2를 사용하면서 받은 느낌을 가감 없이 적는다.

G2가 다른 국산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뭘까. 카메라와 음질을 들 수 있겠다. G2는 광학 손떨림 보정(Optical Image Stabilization, 이하 OIS)을 지원하는 카메라와 무손실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사운드칩을 내장했다. 둘 다 일반 스마트폰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기능이다.

LG G2

국내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 광학 손떨림 보정

OIS란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돕는 기술이다. 물론 일반 스마트폰도 손떨림 보정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찍은 사진을 디지털 기술로 보정하는 방식이라 흔들림 보정의 폭이 좁고, 이미지 품질도 급격히 떨어진다. 게다가 동영상은 제대로 보정하지 못한다. 동영상을 찍었더니 위아래로 벌벌 떠는 듯한 느낌의 영상만 얻었던 경험, 누구에게나 있을 듯하다.

LG G2

반면 OIS는 사진을 찍기 전에 렌즈 또는 이미지 센서를 움직여 '손떨림'을 막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돕는다. 디지털 손떨림 보정보다 흔들림 보정의 폭이 넓고, 이미지 품질이 하락하는 현상도 없다. 물론 동영상을 찍을 때에도 영상이 흔들리는 것을 막는다. 동영상을 촬영할 때 그 진가가 나타난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손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G2와 OIS가 없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직접 비교해보기 바란다. (G2는 최대 풀HD(1,920x1,080) 해상도 60 프레임으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OIS는 어두울 때 사진을 찍어야 하는 상황에도 유용하다. 어두워도 비교적 흔들리지 않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 품질도 제법이다. LG전자가 개발한 1,3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내장했는데, 현존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사진을 얼핏 보면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확대하면 세세한 부분이 다른 스마트폰을 앞선다. 어지간한 콤팩트 카메라 못지 않다.

화각도 경쟁 스마트폰보다 넓다. 화각이란 하나의 사진에 얼마나 풍경을 넓게 담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척도다. 아이폰5의 화각은 33mm, 갤럭시S4의 화각은 31mm, G2의 화각은 28mm다. 28mm는 보통 표준광각이라고 부르며, 대부분의 콤팩트 카메라와 DSLR, 미러리스 카메라의 번들 렌즈가 이 화각을 제공한다.

LG G2

LG G2

LG G2

촬영 기능이 다양한 점도 마음에 든다. 샷&클리어, HDR, 파노라마, VR파노라마, 버스트샷, 듀얼카메라, 타임머신카메라, 스포츠, 야간 등 다양한 장면모드를 지원한다. 이 가운데 샷&클리어와 VR파노라마가 가장 눈에 띈다. 샷&클리어는 초점에 들어온 인물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을 사진에서 지워주는 기능이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을 때 유용하다. VR파노라마는 옆으로만 사진을 붙일 수 있는 일반 파노라마 사진과 달리 위 아래로도 사진을 붙여 보다 크고 넓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이다.

LG G2

설정도 한층 다양해졌다. 잘해봐야 초점, 해상도, 색상필터만 변경할 수 있는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와 달리 밝기(위 아래로 2단계), 감도(ISO 100~800), 화이트 밸런스(맑은 날, 흐린 날, 백열등, 형광등) 등도 설정할 수 있다. 일반 콤팩트 카메라와 같다. 다만 셔터 속도와 조리개 값은 여전히 조작할 수 없다. 참고로 G2는 촬영 기본 해상도가 1,000만 화소로 되어 있다. 조금 의아한 부분이다. 1,300만 화소를 모두 활용하려면 설정에 들어가 사진 해상도를 최대한 높여줘야 한다.

LG G2

LG G2

LG G2

LG G2

LG G2

하이파이 음원 재생, 그 비결은?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향상 됨에 따라 어디서나 고음질로 음악을 감상하길 원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G2.는 이런 사용자를 위해 하이파이(Hi-Fi,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내장했다.

때문에 G2는 MP3뿐만 아니라 무손실 음원인 FLAC, 정확히는 24bit 192kHz 형식으로 생성한 FLAC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국내에 발매된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이다. 무손실 음원 재생이란 대체 어떤 기능일까.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보자.

음원(음악 파일)을 생성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손실압축 방식과 무손실 압축 방식이다. 손실 압축이란 음질 유지보다 파일 용량을 줄이는 데 더 주력한 방식이다. 사람의 귀로 들을 수 없는 주파수 영역의 음을 잘라내 파일 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대표적인 손실 음원이 바로 'MP3'다. 무손실 압축이란 음질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파일 용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사실 음질을 유지하다 보니 파일 용량이 줄어드는 폭은 그리 크지 않다. 3분짜리 음악 파일 하나가 100MB를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표적인 무손실 음원이 바로 'FLAC'이다.

CD와 MP3의 경우 담겨있는 음악의 주파수 영역이 동일하다. CD속 음악의 주파수 영역은 44kHz다. MP3 역시 CD속 음악을 추출해 제작하는 게 대다수라 주파수 영역이 44kHz이거나, 이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스튜디오에서 제대로 제작돼서 나온 FLAC은 CD, MP3와 주파수 영역부터 다르다. FLAC은 주파수 영역을 44kHz보다 높게 지정할 수 있다. 최대 192kHz까지 가능하다. 담겨있는 음이 CD, MP3보다 훨씬 풍부하다는 뜻이다.

FLAC 파일은 클래식 애호가들이 선호한다. 신시사이저 위주로 제작하는 대중음악보다 음이 깊고 풍부하기 때문이다.

무손실 음원은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있다. 사람의 귀로 들을 수 있는 음역의 한계는 22kHz인데, 그 이상은 어차피 듣지 못한다는 것.

그럼에도 무손실 음원 시장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거치형 오디오 시장뿐만 아니라 휴대용 오디오 시장에도 무손실 음원의 열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스마트폰도 무손실 음원 열풍의 예외가 될 수 없다. 언제 어디서나 고음질로 음악을 감상하길 원하는 애호가가 있기 마련. G2는 이런 사용자를 공략하기 위한 LG전자의 첨병이다.

현재 시중의 스마트폰의 경우 24bit 44~96kHz 형식으로 생성된 FLAC 파일까지 재생할 수 있다. 하지만 참된 무손실 음원인 24bit 192kHz FLAC 파일은 재생이 불가능하다. 24bit 192kHz FLAC 파일을 재생하려면 이를 지원하는 사운드 칩을 탑재해야 한다. LG전자는 퀄컴과 협력해 24bit 192kHz FLAC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사운드 칩을 G2에 추가했다.

설명이 길었다. 필자는 사실 귀가 민감한 편이 아니다. 무엇으로 음악을 들어도 만족하는 전형적인 ‘막귀’다. 그래도 G2에 24bit 192kHz FLAC으로 제작된 클래식 음악을 넣고 들어보니, 콘트라베이스부터 비올라, 첼로, 바이올린의 음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듣는 즐거움이 한층 배가된 느낌이다. 음에 민감한 동료기자에게 들려주니 저음, 고음 가리지 않고 모든 소리가 생생하게 들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G2로 24bit 192kHz FLAC 파일을 재생하려면 반드시 기본 음악 재생기를 사용해야 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은 음악 재생기로는 재생할 수 없다. 또, FLAC 파일 감상 시 음향효과를 추가할 수 없는 점도 유의할 것. 그 이유가 걸작이다. 보다 생생한 원음을 들려주기 위해 FLAC 파일 재생 시에는 음향효과를 더할 수 없다나.

LG G2

'쿼드비트2'의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LG전자는 G2를 출시하며, 기본 헤드셋을 쿼드비트2로 업그레이드했다. 고음은 청량하지만 저음이 약하다고 지적 받은 전작을 감안해 저음을 집중 강화한 제품이다. 클래식이나 힙함음악을 들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디자인은 무난한 편이며, 납작한 케이블을 채택해 단선의 우려가 적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의문이 하나 생긴다. '그냥 퀄컴의 사운드 칩을 내장하면 다 무손실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거 아냐?' 의문을 풀기 위해 LG G2와 동일한 스냅드래곤800 칩셋을 내장한 소니 '엑스페리아Z 울트라'에 무손실 음원을 넣고 재생해봤다. 그 결과, 24bit 192kHz FLAC 파일은 재생할 수 없었다. 사운드칩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더 추가해야 24bit 192kHz FLAC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LG G2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G2는 공식적으로 24bit 192kHz FLAC 파일 재생까지 지원하지만, 실제로는 더 높은 음역의 무압축 음원도 재생할 수 있다. 24bit 352.8kHz로 생성된 무압축 음원(wav)을 재생해본 결과, 정상적으로 재생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 PC에서도 재생할 수 없는 파일이다. 무손실 음원 애호가라면 참고할 것.

LG G2와 함께한 한 달 - 소프트웨어 (2) http://it.donga.com/15879/ 

LG G2와 함께한 한 달 - 하드웨어와 디자인 (3) http://it.donga.com/15880/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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